[booksteem]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질서는 없다.’ ‘섭리도 없다.’ ‘세상은 혼란일 뿐’ 아무렇지도 않게 삶을 영휘하라. 철학? ‘사유,의미 과잉’의 편집증환자일뿐.

8954626351_f.jpgISBN 9788954626354

우리는 매일 슬픔 한 조각을 삼킨다.]
Frederic Schiffter


□ 시프테의 철학소견과 인생이란.

프랑스의 고교 철학교사인 시프테는 일찌감치 ‘항상 휴가 중인 듯’ 보일 수 있는 한가한 직업을 선택하고 자신의 철학적인 입장들을 삶 속에서 실천해 보는 삶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이다.

쇼펜하우어 몽테뉴 등 인간과 생의 본질에 대해 냉철하게 직시하며 탐구했던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받았다. 자신을 염세주의자라 칭하며 현실의 고통과 실존을 외면하는 낙관주의자들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한다. 특히 인간의 삶과 고통, 부조리에 주목하면서 과감하게 쉬운 문체로 자신만의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

이 책에서도 니체, 페소아, 프르스트, 몽테뉴 및 전도서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공감과 명쾌한 비판을 통해 삶과 철학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간다.

원제는 [Philosophie sentimentale]- ‘상티망탈’이다. 상티망은 ‘내 감상’, ‘내 느낌’, ‘내 견해’ 라고 해석 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때문에 철학의 개념들을 엄정하게 사용하도록 훈련받은 독자들은 이 책이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그는 독자를 설득하려 들지도 않고, 증거를 제시하지도 않으며, 모순을 감추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사유를 보일 뿐이다. 저자의 사견이지만, 그 속에 의외의 탄탄함이 느껴진다. 저자의 일관된 염세주의는 통찰력이 있다.

모두가 코스모스를 인식하는 속에서 혼자 ‘카오스’라고 굳게 믿으며 살기는 쉽지 않다. 이성적 동물의 숙명상 우리는 늘 어떤 문화, 관념, 체계의 얼개로 파악하려든다. 이것이 ‘코스모스’이다. 우리는 그저 그 신념이 무너졌을 때만, 고통스럽게 카오스를 절감한다. 시테프는 그러나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질서는 없다.’ ‘섭리는 없다.’ ‘세상은 혼란일 뿐이다’라고 느끼며 아무렇지도 않게 삶을 영휘한다. 철학이라기 보다는 궤변과 요설의 문학적 가치가 배어있는 에세이, 한바탕 산책이다.

이런 글이 아니라면, 어떤 철학자가 함부로 소크라테스, 스피노자, 칸트 같은 철학의 아버지들의 글을 두고 대충 뭉뚱그려 싸잡아 ‘난해함으로 오류를 가리는 ‘의미과잉’의 편집증 환자‘라 함부로 비판하겠는가?

난해함, 복잡한 철학자는 사기꾼이나 환자이거나 ㅋㅋ

몽테뉴는 ‘이데아’ 따위의 형이상학적 체계를 공허한 허풍이라 여겨왔으므로 ‘난해함’을 “학자들이 사기꾼처럼 자기 기술의 허무함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화폐”로 보고 “어리석음에 대해 이 화폐로 쉽게 지불”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철학자들을 사유, 이성, 상상의 과잉에 시달리는 ‘의미 과잉’ 의 편집증환자로 봤다. 몽테뉴는 형이상학자들이 시간, 죽음, 쾌락, 고통을 자신과 직결된 현실로서 다루기를 거부하는 꼴을 참고 보지 못했다.

“사랑은 두 고독을 맞바꾸려는 시도다” -가세트.

저자가 볼 때, 확신하는 자들이 확신하는 것은 명확해서가 아니라 아직 모호한 구석이 있을 때 한다.

스피노자의 개념적 눈속임

그는 개념적으로 슬쩍 ‘존재’를 ‘당위적 존재’로 바꾼다. 자신의 인간론에 ‘목적론’을 슬쩍 끼워 넣는 식이다.

우리가 수학, 물리학 연구에 기쁘게 몰두하고 중간 중간 거미 싸움을 붙이면서 기분전환하다고 치자. 그걸로 우리의 정서를 제한하고 절대지복에 도달할 수 있다니. 저자는 이들의 아전인수격 자화자찬을 비웃는다.

지혜가 늘수록 번뇌가 줄고 완전한 존재가 된다는 원칙 또한 스피노자 개인사에 비춰볼 때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며 비웃는다. 끝없이 지혜를 늘린 스피노자는 말년에 전혀 완전하게 살지못했다는 뜻이다.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면 삶은 우연과 죽음? 혼돈일 뿐이다.

이책에서 다룬 철학자는 모두 7명이다.

□. 시프테의 철학소견과 ‘인생이란.’

  1. 니체: 하루의 2/3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2. 페르난두 페소아: 패배를 승리의 깃발인양 들고 나가자
  3. 마르셀 프루스트: 관념은 슬픔의 대용품이다.
  4. 미셸드 몽테뉴: 우리 생애의 목적은 죽음이다.
  5. 프로이드: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다.
  6. 로망 로세: 난잡한 상태가 만물의 근본 상태다.
  7. 호세 오르테가이 가세트: 사랑은 두 고독을 맞바꾸려는 시도다
    *참고서적

프리드리히 니체 하나만 소개해보겠습니다.

“하루의 2/3를 자기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다!” -니체

대학에서도 교수들에게 ‘딜레탕트’로 여겨진 시프테 답게 그는 니체의 유명한 말에 공감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니체의 통찰처럼 보통 우리는 자명종 소리에 휴식을 뒤로하고 일어나야하며, 하루 종일 고삐를 조이며 ‘일’에 몰입해야한다. 싸르트르의 [존재의 무]에서 언급한 종업원

싸르트르에 따르면 우리는 스스로 이 진정성 없는 삶을 선택했을 것이다.
‘인간적 삶’= ‘직업’으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의’로 이 ‘악의’적 행동에 스스로를 가두었을 것이다.

자기 직업에 내재하는 기계적 행동방식에 ‘자발적으로 예속’됨으로써 노예가 되었다. 이 자의적 구속의 원인을 한병철은 그의 책 [우울사회]에서 자유와 쾌락에서 찾는다. 그 끝없는 성과주체의 추구하는 행위가 결국 우울증의 원인이다.

후기근대의 성과주체는 자유, 쾌락이 원칙이다. 타자의 명에 따르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인다. 이 타자로부터의 자유에서 새로운 강제가 발생한다는 데 자유의 변증법이 있다. 나르시즘 적 자기관계로 전도되어 심리적 장애의 원인이 된다. ... 보상은 타자를 전제하는데 타자와의 관계가 사라지면서 보상의 위기가 찾아온다. 칸트의 신은 도덕적 업적을 보상해 주었는데 보상구조에 이상이 생기면서 더 많은 성과를 올려야하는 강박관념에 빠진다. 사람들은 열려있는 방향으로 일을 해 나가고 시작과 끝이 있는 완결의 형식은 사라져 버렸다. 어떤 목표를 달성했다는 느낌 자체가 결코 찾아오지 않는 것이다. 현병철 [우울사회]

그 강요된 단체적 노동 속에 자신을 가둠으로써 자시의 ‘유일성’에서 도피한다는 것이다. 니체는 이를 자기‘종’에의 소속감이라 하지만 싸르트르는 ‘규격품’이 되기를 선택하는 ‘자기의 사물화’라 명명한다,

하지만, 니체가 볼 때 이런 집단적 익명 노동은 숙고한 후에 선택한 것도 아니고, 강압에 복종한 것도 아니다. 그저 ‘선천적’공포와 전체에 포함되고자 하는 욕구가 겹쳤을 뿐이다. 단체명 예를 들어 회사명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그 증거다.
노동은 각 사람에게 굴레를 씌우고 이성, 욕망, 취향을 옥죄기 때문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경찰이다.-[아침놀]

휴식과 여가도 ‘레저 와 오락’으로 대체되었다.

잠깐 어딘가로 가서 미친 듯이 몰입하거나 배우며 자극적 행동을 통해 무언가를 해소하고는 ‘여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고대인들이 생각한 여가와는 다르다.

노예들은 독서가도, 음악애호가도, 탐미주의자도 아니다.

순진한 철학이 주장하듯 주인이 문화접근 수단을 빼앗아 가서가 아니다. 어차피 주인도 취향이 똑 같다.(예술보다는) 오락이 그들의 인간성을 충실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 예술과 인간성을 잃어버린 성과사회의 원인은 아마도 자본주의일 것이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소비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도처에서 이질성을 제거한다. 에로스는 타자에 대한 비대칭적 관계다. 에로스는 교환 관계를 중단 시킨다. 이질성은 부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질성은 대차대조표에 나타나지 않는다.-현병철[에로스의 종말]

정해진 대로 사는 송장이 된 그들에게 ‘잉여적 존재’인 생명력있는 예술가들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술가들은 ‘생성과 혼돈’을 불안하게 묘사하고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니체의 글을 통해 정신없이 노동에 빠져 사는 ‘산 송장’인 우리들에게 ‘지금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

[전체내용 제 블로그에 ㅎㅎ](https://blog.naver.com/raah2/220690303645

BY: @raah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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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소녀 이미지는@cheongpyeongyull 님이 그려주신 작품입니다.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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