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란 참 오묘하다-생각의 속도와 그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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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참 오묘해서 저로서는 이 글에 꽤나 공을 들였습니다. 초고를 쓰고 나서 여러 날 뜸을 들였거든요. 보다 많은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생각이 얼마나 빠른 지’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그 방향에 대해서도요.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한번쯤 꼭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스팀잇을 처음 접하면서 만나게 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과 글은 가치가 있습니다.’ 명쾌하면서도 가슴 뛰게 합니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유토피아를 되찾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구체적인 현실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적지 않습니다. 누가, 어떻게 그 값을 매길 것인가.

생각의 가치. 생각이라....글을 쓰다 보면 글이 생각을 미처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니, 100% 따라 가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글쓰기는 물리적인 한계를 갖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으로 자판을 두들겨야 하니까요. 그 반면에 머릿속 생각은 빠르게 스쳐갑니다.

심지어 생각은 말보다도 엄청 더 빠릅니다. 말하다가 말이 엉키거나 상대와 대화를 하다가 말을 자르기도 합니다. 생각이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속도의 차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생각의 속도는 얼마나 빠른 걸까요? 도대체 측정이 가능하기나 할까요? 저 나름대로 초고를 먼저 써놓고,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 현대 물리학에서도 다루고 있더군요.

재미난 게 생각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그것도 훨씬 더 빠르답니다. 그동안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건 빛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학문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영역이 발견된 거지요. 빛이 지나는 매질과 생각이 지나는 매질이 다르답니다. 빛으로 몇 억 광년이나 걸리는 거리를 생각은 순식간에 다녀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생각이란 물리학에서도 다룰 수 있지만 관련 분야가 엄청 넓으니까요. 이를테면 뇌과학, 심리학, 철학, 진화생물학....다 관련이 됩니다.

학문적 성과란 객관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은 그 이론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공부는 개별학문의 제약을 받지만 삶은 전면적입니다. 개별 학문으로 배워가되 우리 삶에서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는 생각의 속도를 달리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빛보다 빠르다면 굳이 생각의 속도를 측정할 이유가 있을까요. 또한 물리학에서 측정은 그야말로 시간 흐름-과거 현재 미래라는 흐름에 따른 것입니다. 빛을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은 과거 현재 미래를 쉽게 넘나듭니다.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거꾸로도 갈 수 있기에 생각은 시간을 초월합니다. 시간에서 자유롭습니다.

또한 생각은 시간만 그런 게 아닙니다.

공간에서도 초월적입니다. 공간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일본의 지진을 생각했다가 금방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화산 폭발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발 아래 작은 벌레를 보다가 갑자기 몇 억 광년이나 떨어진 어느 행성의 또 다른 생명체를 떠올리기도 하니까요. 그러다보니 때로는 생각이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붙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메모해두지 않으면 꿈같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생각’이란 생각해볼수록 참 오묘합니다.

이렇게 생각이 시공간을 초월하고 또 자유롭다면? 저는 ‘생각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인류는 앞으로 갈수록 초 연결 사회로 더 촘촘하게 연결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관련 기술들이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하고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지요.

디지털 세상은 거의 빛의 속도로 정보들이 생성됩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의 속도를 다 따라잡자면 아마도 우리 뇌는 폭발해버릴지도 모릅니다. 이는 개인만이 아닙니다. 인류 전체에도 해당합니다. 만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 양만큼 혹시나 그 방향이 잘못된다면 인류 전체가 파멸로 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제 결론은 ‘생각의 방향’입니다.

인류 공동체라는 커뮤니티가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발전하자면 생각의 방향을 잘 모색해야하지 않을까요?

제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인용해봅니다.

“Earth provides enough to satisfy every man's needs, but not every man's greed.”

(지구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탐욕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스팀잇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봅니다. 공유와 나눔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기에 충분하지만 탐욕을 만족시키에는 턱없이 부족한 곳이니까요.

생각에는 생각마다 그 고유한 에너지가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장하고픈 큰 틀은 아래와 같습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이

무관심보다는 관심을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싸움보다는 평화를
미움보다는 사랑을
지식보다는 지혜를
소비보다는 창조를
다운보팅보다는 업보팅을...

이게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속도보다 더 근본이 방향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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