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과 자유

김씨들을 다 재우고 거실로 나왔다.
정리를 안시켰더니 엉망이다.
하지만 개의치 않으련다.

나 혼자 과자를 먹고, 우유를 마시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하는 모든 김씨들이 조용한 이 시간은 이 집의 유일한 이씨가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다. 간간히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가 좋다. 자고 있단 소리니깐....(김씨들의 재잘거림은 나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긴하나 때론 조용히 있는것도 좋다.)

늦은 시간이라 눈이 감겨도 무언가를 계속 하고 싶은 자유시간.

예전 같았으면 페이스북이나 게임이나 그냥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있었겠지만...
요즘은 글 읽고, 그림 감상하고, 글 쓰고...
조금은 고상해졌다고나 할까?
무언가를 적고 있으니 누워서 게임하고 있을 때보단 훨씬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들어 이 시간이 더 좋다.

우아하게 스타벅스에 앉아, 화이트모카 시럽을 추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노트북을 꺼내들고 혼자 글을 쓰고 있다고 상상해 본다.

그다지 안 어울리는것 같다.
접자.
그 상상.

틈만 나면 스팀잇에다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한다.
예전에 @dakfn님이 자신이 불행한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 뭐 대충 그런 내용의 글을 쓰신 걸 본것 같다.
그 글을 보면서 지금 내 상황의 이야길 쓰면 사람들이 어쩌면 좋아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이야길 풀어내 놔야할지.. 말아야 할지는 고민이긴하다.

길게~길게 보라고 말들을 많이 하시니... 천천히 풀어 놓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스티밋이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뭐~ 마는거고.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하고 떠나면 그만이니..

요즘 밋업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이리저리 구경을 좀 해봤다.
난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려서 가긴 힘든 곳이겠구나 생각을 해본다. ( @tutorcho님 사실입니다.ㅎㅎ)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밋업은 또 아줌마& 엄마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라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나 혼자 그런 모임에 참여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일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서 자유시간을 뺏어간 아줌마&엄마의 모습이...
또 다른 자유시간과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주는구나.

잠이 온다.
더 놀고 싶은데...... 좀만 더....

왜 우리 애들이 그렇게 안자려고 밤마다 난투를 벌이는지 이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희들도 놀고 싶었구나.... 잠이 와서 눈이 감기지만 격하게 놀고 싶었구나...
하지만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너희들은 9시만 되면 자게 될거야.
엄마도 피곤하지만 자유시간이 필요하거든...

PS 수정할게 있어서 왔더니 키다리 아저씨 봇 @hwan100님은 오늘도 다녀가셨군용. 감사해요.
보팅파워를 충전하려면 아직 50시간이나 남았어요.
최대한 충전해서 여러분들한테 돌아다니면서 나눠드리고 싶어서 요즘 좀 쪼끔씩 보팅하고 있어요.
이틀만 기다려 주시면 더 열심히 보팅하러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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