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그림감상]사르디나폴로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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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사르디나팔의 죽음

멸망해가는 바빌로니아의 왕 사르디나팔은 자신의 모든 것을 파괴하라고 명한다.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작품으로 르브르박물관에서 본 작품입니다.
크기가 392 x 496 cm 로 보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사진은 흐리게 나왔지만, 실제로 왕의 거대한 침대는 선홍색으로 그림이 전체적으로 자극적입니다. 낭만주의 작품 자체가 흥분과 충격을 주고자 하지만 말입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단 편 몇개가 묶인 책입니다. (미리니름 있음)

책의 [제목]은 이혼과 마약등 소설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산 2000년대 여류작가 사강이 한 말이다.
18세 때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하여 작가로서 인정을 받고 같은 해 문학 비평상을 받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Françoise Sagan, 1935 ~ 2004)이 2000년대 마약 복용 혐의로 이슈가 되었을 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을 하여 마약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희망도 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와 죽음의 불길하고도 아름다운 유혹을 소재로 자살을 돕는 한 남자의 독백과 또 다른 자살자와 얽힌 사람들의 기록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세 개의 매력적인 미술작품으로 소설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면서 소설은 풍부함을 더한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크림트의 유딧, 드라클루아의 사르디나팔의 죽음.

마라를 죽인 지롱드 당원 샬롯 코데이는 스물 다섯 살이었다. 그녀도 사건 후 나흘 만에 목이 잘렸다. 자코뱅당의 거두 마라가 죽은후 로페스피에르의 공포저이가 시작된다. 다비드는 자코뱅의 미학을 알고 있었다. 공포라는 연료없이 혁명은 굴러가자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그 관계가 뒤집혀 공포를 위해 혁명이 굴러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공포를 창출하는 자는 초연해야 한다. 자신이 창출한 공포가 자신마저 집어삼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피에르도 길로틴에서 목이 잘렸다.

그리고 화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집을 덮고 목욕을 했다. 작업을 하는 날이면 반드시 몸을 청결히 해야한다. ....
화자는 도서관과 미술관 등지에서 자신의 고객을 찾아낸다. 죽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의뢰인을 만나고 일을 끝내면 주인공은 여행을 떠난다.

유디트는 섹슈얼한 삶과 작품으로 명성을 떨친 20세시 오스트리아 분리파의 거장 전재의 작품제목이다.

금방 섹스를 마친 여자의 표정을 한 그림의 주인공은 한 손에 홀로페르네즈의 목을 들고 있다.

유대를 쳐들어온 블레센 장수를 유혹해 목을 자른 성경의 영웅이다.

주인공C가 유디트를 만나는 장면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모든 장면들이 매우 감각적이고 극단적으로 그려진다. 죽음은 극단의 감각과 가장 밑바닥의 감정, 그 잠잠한 격정 속에 진행된다.
주인공의 어머니 장례식이 끝나던 날 그의 집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동생은 마루에서 여자와 섹스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 여자가 유디트를 닮았었다. 동생 K총알택시를 운전한다. 어느날 유딧은 C에게 주문진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한다. C는 유딧과 함께 시골 설원의 눈발에 갇혀 기름이 떨어지기까지 갇혀있다.

유디트의 의뢰인이 된 C는 유디트를 보러 오스트리아 벨베데로로 간다.
벨베데레와 이 그림은 제가 세달전에 한번 포스팅 했죠 <=

지난날 벨베데레 궁에서 유디트를 감상하다 만난 한 네덜란드 여자를 떠올린다.
홍콩에서 온 그녀는 자신에게 절대로 생수를 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녀는구토감이 이는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해줍니다

멸망해가는 바빌로니아의 왕 사르디나팔은 자신의 모든 것을 파괴하라고 명한다.


죽음의 향연을 붉은 침대에 누워 담담하게 바라보는 왕. 드라크루아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죽음을 주재하는 자의 내면에 대해서.
행위 예술가 미미는 욕조에 물을 받으며 레너드 코헨의 Everybody Knows 를 열 번쯤 들으며 춤을 추다가 욕조로 들어갔다. 욕조에 피가 퍼져나가고 미미의 눈이 흐려지고 있었다. -나는 이만 가 볼께요 좋은 여행되기 바랍니다.

미미는 멋지게 떠났고 유디트는 편안하게 갔다. 지금 이순간에도 절실하게 그녀들이 그립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마로니에 공원이나 골목에서 한번쯤 나를 만날 것이다. 예고도 없이 다가가 물어볼 것이다. 멀리 왔는데도 아무것도 변한게 없지 않느냐고 또는 쉬고싶지 않느냐고. 그때 내 손을 잡고 따라오라 용기가 없는자는 절대 뒤돌아 보지마라. 그냥 고통스럽고 무료한 그대들의 갈 길을 가라.

읽을땐 몰랐는데 포스팅을 쓰고 보니 이 책은
오직..... 자극적인 것들- 섹스,죽음,단두대,자살,살인-로만 버무려 줄거리를 그림세장에 역은 책이로군요 ^^

BY: @raah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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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소녀 이미지는@cheongpyeongyull 님이 그려주신 작품입니다.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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