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어둠의 심리학도가 쓴 글이므로 재미로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심리학 공부를 하다보면 교수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은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동물이다.'라는 말이죠. 진화론적으로 인간은 옛날옛적 굶어 죽어나가던 시절 머리쓰는 데에 에너지를 아껴썼던 선조들이 살아남아왔기 때문에 생각하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조상님.. 어쨌거나 이러한 인간의 특성은 하나의 단어로도 정의되어 있는데, '인지적 구두쇠'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동물은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데요, 이는 행동과 사고가 결부될 때에도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로 부터 나오게 되는 것이 '인지부조화'라는 현상이죠. 이와 관련해서 레온 페스팅거라는 미국의 심리학자가 했던 재미난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거의 한 시간 가량 아주 재미없고 지루한 실험을 진행하게 합니다. 그리고 실험을 한 뒤 다른 학생들에게 실험이 재미있었다고 거짓말을 하도록 시켰습니다. 그 후 학생들에게 실험이 아닌 거짓말에 대한 보상을 한 집단에게는 1$, 다른 집단에게는 20$를 현금으로 지급했고, 다시 그 학생들에게 정말로 그 실험이 재미있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실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를 받았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재미있었다.", "나쁘지 않았다."고 답했고, 20$를 받은 학생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페스팅거는 이런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앞서 말씀드렸던 인지부조화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를 거짓말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학생들은 거짓말을 했던 행위를 20$라는 큰 가치의 보상으로 "난 돈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며 합리화 시킬 수 있었던 반면, 고작 1$를 받았던 학생들은 자신이 1$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해서 '실제로 실험이 재미있었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다르게 생각하면 머리아프니까..
즉, 행위와 태도 사이(혹은 두 개의 인지 간)에 불일치가 발생하여 생기는 불편감은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지부조화 이론의 골자입니다. 이러한 인지부조화 이론을 스팀잇에 적용해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팀잇 또한 보상체계로 돌아가는 하나의 실험상황이라고 본다면, 우연찮게 짧은 글로 큰 보상을 받아가는 사람들과, 노력도 들이지 않고 큰 보상을 받아가는 사람들, 꾸준히 자신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스팀파워를 모아나가는 사람들.. 과연 어떤 스티미언들이 더 오래 남아서 스팀잇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고래한테 선택받았다고 좋아했던 어떤 분이 떠오르는군요.. 지금 그 분 지갑을 보니 스팀달러 다 송금하고 파워도 다운해서 싹 다 빼갔더라구요.. 오늘날 이렇게 스팀에 호재가 불어닥치기 바로 직전에.. ㅎㅎㅎ..
여튼 매드싸이콜로지스트 이달(@yidar)이었습니다. 다 함께 존버해요!
PS. busy로 글 써보았는데 굉장히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