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천만원을 넘어서자 신규로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4년 전 제가 처음 코인에 입문할 때 생각이 납니다. 그 전에는 소소하게 주식투자를 했고 이익도 꽤 얻었습니다. 자신감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호기롭게 코인계에 뛰어들었지요. 근데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곳이 암호화폐 세계인 것 같습니다. 실수도 많이 했고, 손해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행이 이익을 보고 있지만요. 어쨌건 꽤나 마음고생을 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오시는 분들이 저보다는 덜 고생을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나마 한낱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 글을 써봅니다.
장투 아니면 단타?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고민을 하실껍니다. 저도 그랬고요. 저는 사실 장투족입니다. 주식을 할 때에도 투자하기 전에 관련기업 과거 사업보고서들을 다 읽었고, 투자한 뒤에는 몇 년 동안 안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6만원인가에 샀다가 18만원 정도에 팔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코인에서는 꼭 장투가 좋은것도 아닙니다. 제가 장투했던 종목 몇 개는 지금 이곳저곳에서 다 상폐당했고 가격도 디지털 쓰레기 수준입니다. 그리고 단타를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분들이 저보다도 수익을 잘 냅니다. 몇 년 지켜보고 제가 내린 결론은 장투건 단타건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제 3의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멘탈관리입니다. 장투건 단타건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멘탈이 강합니다. 장투를 예를 들어보면 코인 가격이 1/10 토막이 났는데도 그냥 들고 갑니다. 때로는 추가매수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러한 인내 끝에 결국 수익을 얻습니다. 단타 잘 하시는 분들도 보면 하루에 수백번씩 바뀌는 시세 흐름에도 태연합니다. 끊을 때 끊을 줄 아시고, 따라갈 때 따라갈 줄 아십니다.
반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죠. 장투하다가 실패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봤습니다. 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지니까 견디지 못하고 손절했는데 얼마 뒤 급등했다는 얘기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단타는 말할 것도 없고요.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더 불안할 정도입니다.
결국 투자는 단타든 장투든 멘탈관리로 귀결됩니다. 그럼 멘탈은 어떻게 잡을까요?
멘탈 잡는법
사실 멘탈잡는 방법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공통점을 굳이 말하자면 본인의 투자방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방법을 세우고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써야합니다. 어느 정도 시행착오도 경험해 보시면서 투자법을 조정해나가셔야 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본인에게 맞는, 성공하는 투자법을 찾아나가고 이를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만약 본인이 투자게시판의 분위기에 따라 투자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대로 따르셔도 좋습니다. 물론 이 방법을 통해 꾸준히 성공한다는 전제가 있지만요. 단타에 재능이 있으신 분들은 자신이 보는 지표나 원칙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단타가 맞는 분들이고, 단타법을 더 갈고 닦으시는 쪽으로 발전해나가실 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장투족들 역시 사전에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나름대로 이 코인은 얼마 뒤 얼마쯤 할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흔들리지 않은 멘탈을 지니셔야 소위 뇌동매매를 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근데 또 한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플랜B와 탈출전략
세상일이 언제나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대안입니다. 투자원칙을 확고하게 세우신 분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늘 대안을 염두에 두고 있고, 최악의 경우 언제, 어떻게 탈출할지까지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단타하시는 분들을 예로 들어보면 손절라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이걸 못 지켜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신 걸로 압니다. 이 손절라인이 바로 플랜B의 일종입니다. 장투족 역시 플랜B가 있습니다. 코인의 펀더멘털이 흔들린다고 보일 때, 예상치 못한 큰 단점이 발견되었을 때. 이럴 때 장투족들도 오래 들고있던 코인에서 발을 빼기도 합니다.
이런 계획이 없는 투자방법은 반쪽짜리입니다. 배가 순항할 때에는 괜찮지만, 암초에 부딛혀 침몰할 때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우리는 늘 탈출전략이 필요합니다. 코인과 사랑에 빠지면 안됩니다.
살기 위해 투자하자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투자하기 위해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살기 위해 투자하셔야 합니다. 빛 내서 투자하다가 고꾸라지면 투자하기 위해 살다가 가버리는 인생 됩니다. 살 만큼은 남겨놓으시고 여유자금으로 투자하셔야 살기 위한 투자가 됩니다. 여유 없는 투자가 늘 실패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패하게 되면 대부분 크게, 그리고 계속해서 실패하는 것을 봐왔습니다.
아는 만큼 투자하자
사실 이건 유명한 투자자 피터 린치의 말입니다. 당연히 코인에도 적용되는 얘기이고요. 본인이 무슨 코인에 투자한다면 적어도 그 코인에 대한 사업보고서는 읽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서와 로드맵, 공식 사이트, 운영자와 개발자 이력, 관련 경쟁코인들 등 알아볼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여러 종목을 투자하시는 분들은 이걸 다 읽으시기엔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최소한 투자하시는 코인의 백서 한 번은 읽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 번이라고 한 이유는 백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소 서너 번은 읽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느 투자와 마찬가지로 코인도 아는 만큼 투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성투를 바라며
우리나라는 코인계에서 큰 손입니다. 전 이걸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미래에 더 많은 부가 코인으로 이전해올 때 그만큼 우리나라가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근시안적인 투자보다는 보다 지혜로운 투자, 무엇보다도 성공하는 투자가 많아져야 합니다. 모두가 성공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록 제가 투자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패를 더 많이 해본 사람으로서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말씀드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