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달 역전환을 반대하는 이유 (예상 시나리오)

먼저 간단한 사실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1. SBD(스달)은 본질적으로 스팀의 파생상품입니다. "1스달을 청산하면 1달러 어치 스팀으로 줄게" 라고 하는 스왑상품인거죠. 그래서 스달은 부채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토론을 할 때 스달 비율을 debt ratio라고도 부릅니다.

  2. 스팀에서 스달 비율은 10%를 못 넘게 만들었습니다. 현행은 2프로가 넘어가면 보상 일부가 스팀으로 지급되고, 5프로가 넘어가면 발행이 중단됩니다.

  3. 10%가 넘어가면 hair-cut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SBD를 STEEM으로 전환할 때 스달 비율(debt ratio)이 20%라면 0.5달러어치 스팀을 받게 됩니다 ($1 * 10% / 20%).

  4. 재밌는 사실은 스팀 이전의 블록체인인 BTS는 양방향 컨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신, 1 BitUSD를 만들기 위해서는 1.5배 이상의 BTS를 담보로 잡아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파생상품과 기저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합니다.

역전환을 도입하면서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아마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 스팀 보유자는 스달이 1달러 이상일 때 스팀을 컨버전해서 스달을 만들고, 그 스달을 팔아서 스팀 개수를 늘린다.
  • 결과적으로 스달에 대한 과수요는 스팀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스달 가격은 1달러 근처로 고정될 것이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 스팀 보유자 중 안정자산을 추구하는 사람이 대량의 스팀을 스달로 전환하고 단순 보유한다.
  • 혹은 외부인중 모종의 의도로 스팀을 매수해서 스달로 대량전환 후 보유한다.
  • 그 결과 스팀달러 비율은 10%에 가까워지게 되나, 스달이 매도되지 않고 단순 보유되기에 스달 가격은 1달러 이상이다. 저자보상은 전액 스팀으로 지급된다.
  • 차익을 보고 추가적인 역전환이 이루어진다. 스달이 바로 매도되고 페깅 포인트(1달러)에 가까워지나 부채비율도 10%를 넘긴다.
  • 부채가 10% 이상이므로 컨버전에 의한 스달 1달러 보장이 무너진다.
  • 스달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스달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진다.
  • SBD -> STEEM 컨버전에 대한 인센티브 제안(피드 디스카운트)가 재등장하며 그 결과 스팀이 더 많이 발행된다.
  • 스팀 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이 강해지며, 스팀 가격 하락에 따른 스팀달러 부채비율도 올라가므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댓글에서 한 분이 말씀해주셨듯이 현재 스달가격이 높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오히려 저자들은 추가적인 보상을 받아서 혜택을 보시고 있고요. 당장의 스달 역전환보다는 스달을 발행량을 늘리는 방안들, 예를 들어 beneficiaries를 할 때 스달로 준다든지 하는 것들을 먼저 도입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시다시피 스팀 가격이 맥을 못추면 스달가격도 1달러에 가까워지는데, 만약에 스팀이 훨훨 날 때 스달을 10%까지 꽉꽉 뽑는다면 하락장에서 큰 타격이 있을 가능성도 있기에 전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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