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자료를 모으다가 그냥 지르고 보는 스팀 잡설입니다 ^^
스팀은 이미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할 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비장의 아이템이 남아있으니... 바로 SMT 입니다.
SMT는 스티밋 팀에서 정의내린 바에 의하면 Smart Media Token입니다. 각 커뮤니티가 스팀같은 미디어를 만들고, 그걸 보상해줄 수 있는 쉬운 토큰 발행툴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인거죠. 저희 한국 커뮤니티 같은 경우도 지금 진지하게 고려를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왜 굳이 스팀을 놔두고 SMT로 가느냐고요? 거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SMT 에서는 화이트리스트 기능이 있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누군가 표절을 한다, 스팀에서는 쫓아다니면서 다운보팅을 해야하고 나중에는 귀찮아서 못 하기도 합니다. 누가 자꾸 보팅파워로 어뷰징을 하는 것 같다. 지금 스팀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하지만 SMT에서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이름을 지우기만 하면 이런 문제가 간편히 해결됩니다. 중앙화된 솔루션이라 비판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껍니다. 그 때에는 Oracle 이라는 기능을 통해 화이트리스트를 정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선정할 수 있습니다 (스팀의 증인이랑 비슷합니다). 그래도 맘에 안 들면, 그 SMT를 사용하지 말고 스팀을 쓰면 되는거죠.
더 자세한 얘기들도 많지만, 제가 주목하는 SMT의 기능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제목을 보시면 Media 말고도 Money와 My가 있죠. 이제 Money 얘기를 해보도록 하죠.
SMT의 확장된 활용처는 미디어의 범주를 넘어섭니다. 그냥 발행하고, 보상은 없다고 하고, 상품권 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역화폐를 SMT로 발행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가게 상품권도 SMT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아주 저렴한 발행비용으로 3초 안에 전 세계 어디나 수수료 없이 전송할 수 있는 돈이 뚝딱 만들어지는겁니다. 물론 이는 엄밀히 말하면 IOU이기 때문에 상호 신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암호화폐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밀어주는 조직만 있으면 IOU인 테더쯤은 우습게 제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 My는 뭘까요? 저는 SMT가 분산화된 개인별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래동화에 보면 새끼줄을 꼬아서 5일장에서 물건이랑 바꿔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현대라면 공장에서 새끼줄을 만든 대가로 월급을 받고 그 월급으로 물건을 사오는 과정이었겠지만, 이 옛날 내용에서는 물물교환이 이루어지죠. 근데 SMT를 개인의 경제력과 신뢰를 담보로 한 토큰으로 활용하다면 어떨까요?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토큰화한다면, 이 토큰은 거래될 수도 있고, 보다 좋은 도자기를 만들거나 공방이 바쁠 때에는 프리미엄 가격이 붙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국가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 이 토큰은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능성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화룡점정이라고 하면.. 이 모든 것은 Steem 네트워크 위에서 일어나게 되며, 네트워크 활동을 위해서는 Steem Power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토큰들이 분권화된 거래소에서 거래될 때에는 Steem을 기축통화로 사용하게 됩니다. 대충 그림이 그려지시죠? ^^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