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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어릴 때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졌다가 대박 기회를 놓쳤고, 올해 초 부터 이더리움을 발견해 블록체인 시장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저와, 유사한 학문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은 현재 CoinPresso라는 이름의 블록체인 특화 언론을 준비중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글입니다.
단락마다 라벨링을 해뒀으니, 비판적 의견과 토론 논제를 제시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곘습니다.
작성자 : 정동건 (CoinPresso 대표 / ceo.jdg@gmail.com)
1. 기본적인 정보
골렘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토큰입니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더리움이 안드로이드와 같은 플랫폼이라면, 골렘은 이 위에서 작동하는 특수 기능을 가진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Poloniex, Bittrex와 같은 거래소를 통해 투자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가격으로 환산하면 작성 시점에서는 7~8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6천억원 정도로, 현재 전체 마켓 중 13위 입니다.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 없이 안정적으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서, 처음 시장에 입문하시거나 장투를 하셔야 하는 주변 지인들께도 추천드린 코인입니다.
2. 작동 원리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신 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간단하게 묘사해보겠습니다.
수많은 정부 기관과 회사의 슈퍼컴퓨터는 쉬고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Airbnb와 같은 서비스가 비어있는 시간의 집을 공유한다면, 골렘은 쉬고 있는 컴퓨터를 필요한 누군가에게 빌려줍니다.
이 남는 컴퓨터의 연산능력을 서로 공유하는 매개체가 골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세 가지 정도의 의문점이 듭니다.
3. 의문점 : 시장이 충분히 성장성이 있는가?
공유경제 서비스가 성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거래자가 거래하는 귀찮음보다 얻는 수익이 클 정도로 단가가 비싸야 합니다.
예를 들면, 차와 집을 빌려주는 공유경제 모델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반면 대학생들 간에 전공도서를 공유해주는 서비스들은 마켓 파이가 작아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죠.
아마 대다수의 분들이 컴퓨터의 연산능력을 공유하는 것이 마이너한 시장이라고 생각하시리라고 봅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컴퓨터들은 굉장히 저렴하죠.(연산장치 이외의 입출력장치를 모두 갖춘 PC방이 한국에서 시간당 1$ 선이니까요 ㅎㅎ)
하지만, 컴퓨팅 파워를 공유하는 주체는 대형 기관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B2C, 혹은 C2C 정도의 규모에서는 컴퓨팅 파워를 공유하는 것은, 공유행위 자체에 드는 비용이 더 클 수 있지만, B2B 규모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행위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높을까요?
A. 엔터테인먼트
스파이더맨 3와 같은 영화들은 복잡한 CG 처리를 필요로 하고, 이는 막대한 돈이 듭니다.
이 영화는 CG 작업에만 1000억원 이상을 소모했다고 하는데, 소프트웨어, 인건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하드웨어 비용으로만 수백억을 지불했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요구에 맞추기 위해 미디어 산업계는 컴퓨터에 투자해 더 높은 퀄리티를 뽑아내려 할 것입니다.
B. 인공지능의 시대
제가 가장 매력을 느끼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 또한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공감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Siri는 홈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 수준에서 연산을 끝내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컴퓨터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이 음성을 듣고 이 것을 대형 서버로 전송합니다.
대형 서버에서는 이 것을 우선 텍스트로 변환하고,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답변을 계산해 다시 스마트폰으로 전송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대형 서버 속 인공지능이 사람의 말을 학습합니다.
알파고가 바둑을 쉽게 두는 것처럼 보였지만, 대국에서 엄청나게 큰 컴퓨터가 수십 초 연산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대국 전 컴퓨터에게 바둑을 학습시키기 위해 막대한 양의 연산이 필요했는데요.
비록 대국은 인공지능이 이겼지만, 구글이 컴퓨터에 투자한 돈을 생각한다면 비용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이세돌이나 커제 한 명을 키우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니까요 :)
음성인식, 오락, 자율주행 자동차, 셀 수 없는 분야에 인공지능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한 컴퓨터 하드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판단합니다.
시가총액 6천억원은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절대 고평가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4. 의문점 : 골렘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가?
골렘이 공략할 시장인 슈퍼 컴퓨터 시장은 마켓의 규모 면에서는 충분히 매력이 있음을 확인해봤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 전부가 전부 골렘으로 처리되지는 않겠죠.
골렘을 접하신 분 중 개발업계에 종사해 보신 분이라면 Amazon Web Service(AWS)를 떠올리셨을 것입니다.
굳이 저런 서비스를 놔두고 골렘을 사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인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또한, 골렘 이외의 다른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쟁점을 체크해 보고 가겠습니다.
A. 기존의 클라우드 컴퓨팅과의 비교
우리는 AWS를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하지만, 이는 단순히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단가가 하락한 것입니다.
아마존이 가져가는 관리비용을 포함하더라도 기존보다 싸기 때문에 사용합니다.
사용자는 단순히 하드웨어 이용에 대한 비용만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시스템의 신뢰도 구축을 위한 중앙기관의 노력에 대한 비용까지 지불하죠.
그렇다면, 이 '신뢰'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저렴하게 보장할 수 있다면?
탈중앙화의 최대 매력은 이것입니다.
누구나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고, 발생하는 거래가 신뢰를 얻게 하는데 필요한 비용도 현저히 감소합니다.
다시 말해, 중앙화된 플랫폼 사업자가 가져가는 이득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사용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 면에서 유리해집니다.
따라서, 관리비용의 현저한 감소라는 메리트가 있는 것이죠.
B. 다른 블록체인 경쟁자
골렘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서비스가 등장하지는 않을까요?
제가 이전에 작성한 글(https://steemit.com/blockchain/@coinpressokr/dwgtw)에서,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얼마나 장악하고 있는지입니다.
쉽게 말해, 아무리 맛있는 콜라를 개발하더라도 시장 유통망을 선점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아성을 깨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골렘은 이런 점에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단계인 가상화폐 시장에서, 슈퍼 컴퓨터와 연관된 코인 중 시총 상에서 높은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SONM에는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우위를 점한, 해당 분야에서의 dominator에만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5. 의문점 : 골렘의 기술적 완성도
과연 알파 버전에 불과한 골렘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혹자는, 연산 하나를 쪼개서 여러 슈퍼컴퓨터에게 나눠주는 과정 자체에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A. 병렬 컴퓨팅의 발달
현대 컴퓨터의 대부분의 연산은 행렬을 기반으로 해서 처리됩니다.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1000*1000 짜리 행렬 두 개를 곱하는 연산을 해야 합니다.
총 연산은 1,000,000 개의 결과값에 대해 각각 1000번의 곱셈 후 덧셈 연산을 수행하므로 1,000,000,000번이 듭니다.
- 직렬 컴퓨팅 : 10억번의 연산을 하나의 CPU에서 직접 처리. CPU가 초당 1억회 연산한다면 10초 소요.
- 병렬 컴퓨팅 : 구할 값 1,000,000 개를 1,000개의 작은 CPU (주로 그래픽 카드인 GPU의 구조가 이렇습니다. 성능이 덜 좋은 CPU의 그룹)로 분할. 각 CPU는 초당 1,000만 회 연산. 0.1초 소요.
물론, 아주 단순화한 예시입니다. 실제로는 연산을 나눠주는 것 또한 비용으로 소모됩니다.
현대의 프로그램들은 이러한 분할이 용이하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기술적인 어려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슈퍼 컴퓨터를 요구하는 프로그램들은 그만큼 분할이 쉽게 이뤄지도록 설계해뒀으니까요.
B. 골렘 팀에 대한 신뢰도
아직 수많은 업데이트가 남아 있고, 실제로 활용도 거의 되지 않고 있는 신생아적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계실 겁니다.
https://goo.gl/OiIr3c
저는 이 글을 보고 신뢰를 가졌습니다.
요약하자면, 자신들은 기한을 맞춰서 대충 급하게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보다는 퀄리티 있는 업그레이드를 차분히 가져오겠다고 합니다.
시일을 빠르게 맞추는 것이 단기적으로 골렘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적인 백그라운드보다 날짜가 더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니까요.
이런 유혹을 떨쳐내고 큰 그림을 끈기있게 그려나가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제 투자는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