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에 포트폴리오 구성을 완료하고 일주일 동안 시장에서 떨어져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당일 포트폴리오도 공개하였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하기에는 너무 지루한 글이 될 것 같아 몇일 전 그 이유를 헷지(hedge)의 개념을 들어 짧게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과연 이런 원론적인 접근이 실제로도 유효한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지난 일주일의 짧은 기간 결산을 해봅니다. 아래 챠트는 간단하게 매일 UTC 시세만을 가지고 트렌드를 본 것입니다.
한 종목에만 몰빵 투자하신 분들은 시장 진입 시점에 따라 손해를 보기도, 수익을 보기도 하셨지만 현금 유입이 지속되는 시장이니만큼 뭘 사도 왠만하면 손해는 안 보는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그 편차가 매우 큽니다. 실제로 분 단위까지 보면 시장이 엄청나게 요동쳤으므로 아마 챠트 생각이 떠나지 않아 일상 생활에 조금은 지장이 있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에 빨간 색으로 표시한 11/7 포트폴리오를 보시면 시장에서의 미칠듯한 출렁거림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계속 조금씩 올라 약 38%의 수익을 안겨 주었습니다. 겨우(?) 하루에 5~6% 정도 수익을 내는데 그쳤습니다.
이게 제 투자 스타일입니다. 한번 시장의 판세를 예측해서 포트폴리오로 대응해놓으면 열심히 유튜브 조회수 올리는 것말고는 사실 할 게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지루하고 게으른 방식의 투자는 단타하시는 분들이 전혀 참고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유리멘탈로써 단타를 매우 꺼려 합니다. 대세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90% 이상의 확률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한방에 주저 앉는 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예전에 한국 선물시장의 전설 압구정동 미꾸라지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거의 신선 수준의 정확도로 시장을 예측하는 분이었는데 단돈 몇천만원으로 1,300억을 버셨습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원금의 일부를 회수하여 안정적인 자산으로 치환하여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 상식인데도 이 분은 너무 본인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위험한 투자를 지속하시다가 금융위기 때 한방에 전재산을 다 날리셨습니다.
그 후에도 다시 재기할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아 시장의 예상과 반대되는 베팅을 여러번 했는데 신통력이 사라졌는지 하는 것마다 실패하고 그 뒤로 소식을 접할 수 없습니다.
서울역에서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얘기도 있고, 여튼 그 뒤로는 소식을 듣기가 힘듭니다.
이런 신선같은 사람도 단 한번의 실패로 전재산을 날리고 그 뒤 멘탈이 붕괴되어 신통력을 잃어버리는데 일개 개인이 과연 이런 식의 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
어떤 식의 투자를 선택할지는 본인의 몫입니다.
모든 분들의 성투와 행복을 기원합니다.
p.s. 시장 전망 올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오늘 전망을 간략하게만 드리면, BCH 하드포크 후 144개가 채굴되는 시점부터 난이도의 변화를 잘 보시기 바랍니다. BCH의 시장 안착을 위하여 BTC와의 커플링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p.s.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 드립니다. 댓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는데 풀타임 직장인이다 보니 일일이 회신을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에이프릴 채경 응원합니다. 조회수 천만되면 대박 이벤트하겠습니다.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