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매매의 기본 기술, 물타기와 피라미딩

2007년경 즈음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라는 게임을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저는 남들이 주로 비선호하는 캐릭터나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당시에 오크 종족의 힐러, 복원 주술사를 했었습니다.

여전히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복원 주술사라고 하면 넝마 조각만 걸치고 있어도 서로 파티로 데려가려고 난리였던 시절이었습니다. 덕분에 분에 넘치게 보스 레이드라는 컨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10명이 팀을 이루어 거대한 괴물을 잡으러 가면 우리 팀에는 강력한 몸빵, 탱커가 필수였습니다. 보스의 공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해서 그 어떤 파티원도 단 한방이면 즉사하는 공격을 날렸습니다. 탱커는 너무나 단단하여 무려 이런 강력한 공격을 한방 버틸 수 있었습니다. 물론 두 방 맞으면 죽습니다.

보통 힐 마법의 캐스팅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보스의 공격이 들어오면 첫째로 탱커가 이를 회피할 수 있는지, 그리고 회피하지 못한 경우 다음 공격이 들어오기 전까지 충분한 량의 힐 마법을 받을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50%가 넘는 회피율을 가진 최강의 탱커도 운이 없어 두 번 연속 공격을 적중 당하면 살아날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두 명의 힐러가 시차를 두고 탱커의 회피율을 고려한 힐 마법 분배를 하지 않으면 보스 공략은 성공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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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얘기로 시작했지만 투자를 할 때에도 본인의 경험 수준에 따른 성공 확률을 어느 정도 고려하셔서 분할 매매 전략으로 가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소액을 다수에 걸쳐 매수하는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을 통해 충분한 수익 구간에 진입한 후,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밸런싱(Rebalancing)을 통해 시장의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중장기 투자자이므로 오늘 언급하는 부분은 제가 그리 잘 하는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혀 투자 경험이 없이 큰 돈을 투자하시고 손실을 보시는 분들의 경우 일정 패턴이 있는 것 같아,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글입니다.

엄밀히 말씀드려서 투자 경험이 없는 분들은 본인이 모르는 투자 대상에 주도적으로 투자하시기 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시고 충분히 안전한 투자부터 시작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누가 돈 벌었다니까 한방에 몰빵, 이런 건 투자의 방법론이 아닌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시드 머니를 잃고 나면 복구가 쉽지 않습니다.

소액 투자 → 상승으로 인한 수익(초심자의 행운)
자신감을 가지고 거액 투자 → 하락에 따른 패닉셀
패닉셀 후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재매수 → 다시 하락, 멘붕

혹시라도 이런 형태의 투자를 본인이 하고 계시다면 꼭 투자 잘하시는 분을 주위에서 찾아 술 한잔 사시는 기회를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드리는 물타기(Averaging Down)와 피라미딩(Pyramding)은 사실 주식시장의 투자자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매우 기본적이고 흔한 방법입니다.

다만, 예전의 포스팅을 통해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저는 적극적인 단기 매매를 추구하는 투자자는 아닙니다. 저는 보통 하락 후 횡보장에서 코인 갯수 늘리기용으로만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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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바닥에 사서 꼭대기에 파는 것을 꿈꿉니다. 그런데 이는 투자의 절정 고수도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라고들 합니다. 말로 하니까 그럴듯해 보이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 타기는 본인이 저점이라고 판단한 시점 근처에서 단계적으로 매수를 함으로써 매수의 평균가격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매수시 상승할 확률과 하락할 확률이 동일하게 50%라고 가정하면, 400만원을 가진 투자자가 아래 표와 같이 세 번에 걸쳐 물타기를 하면, 경우의 수를 따졌을 경우 최소 한번은 상승할 확률이 88%가 됩니다. 한방에 운명을 거는 경우의 50%와 비교해서 조금이나마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말씀 드렸다시피 이는 본인이 사전에 계획한 가격과 시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매매를 해야한다는 전제 조건이며, 하락 후 횡보하면서 박스권에 들어섰다가 다시 거래량을 동반하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시나리오에서 적절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폭락하는 주식을 보며 "이 정도면 싼거 같은데 ?" 라는 감성적 판단으로 매수하고 추가 하락시 분노의 물타기를 하다가 전재산을 한 종목에 넣어놓고 가슴 앓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는 매우 중요한 매매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초보자들의 방법론으로 종종 비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거래량이 작은 소형주는 여러 번 물타기 하다보면 대주주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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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딩(Pyramiding)은 상승 추세에서 수익을 굳히기하는 형태의 방법론입니다. 매수 후 추가 상승하는 추세를 따라가면서 처음 매수보다 적은 량을 상승한 가격에 추가 매입하면, 수익이 난 상태에서 수익만큼의 하락 위험을 감수하며 추가 매수하기 때문에 멘탈의 방어에 도움이 됩니다. 전체적인 수익률은 낮아지지만 수익금이 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투자금을 단계적으로 투입하므로 예상과 다른 하락이 펼쳐지더라도 거의 손해 없이 매도 후 탈출할 수 있습니다.

전재산을 한방에 넣었다가 하락이 오는 경우에는 "팔지 않으면 아직 손해가 아니다"라는 생존의 방어 기전이 작용하기 때문에 적당한 타이밍에 손절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의 멘탈로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럼 물타기와 피라미딩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저 같은 투자자는 항상 100% 성공하는 투자를 하고 있을까요 ?

대답은 아래의 짤로 대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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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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