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금융감독기관인 SEC(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와 CFTC(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의 공청회(Hearing)가 오늘입니다. 라이브로 중계된다고 하는데, 저는 뮤비로 멘탈을 단련하며 공청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릴 생각입니다.
교과서로 예습, 복습만 열심히 해도 전국 수석을 한다고 하지만, 근면성실함과는 먼 거리가 있는 저 같은 사람은 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쪽집게 선생이 가르쳐 주는 꼼수를 익히는 것이 더 체질에 맞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토익학원을 딱 한달 다녀봤는데, 문제은행에서 출제된다는 점을 알아서인지 쪽집게 선생님이 재미있는 것을 많이 알려주시더군요. 예를 들어 지문에 1974년이 나오면 정답은 (C)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청회 후 전문가의 요점정리와 해설을 기다렸다가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를 파악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이 공청회는 가상화폐에 대한 금융감독기관의 역할을 가늠하기 위한 목적이며 테더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두달 전에 이루어진 블룸버그발 소환장 발부 뉴스와 믹스되어 무슨 테더를 때려잡기 위한 미국 금융당국의 공격이 아닙니다.
테더 대표를 밀실에 가둬놓고 채찍으로 때리고 물 고문하면 뭔가를 술술 불고, 자신의 성 정체성도 새로 찾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의 하락장이 너무 의도적인 조작 냄새가 많이 나서 오늘은 예전에 많은 이슈가 되었던 스타 크래프트의 승부조작을 상기하며 문득 떠오르는 승부조작 시나리오를 만들어 봤습니다. 제가 시장의 주도적 플레이어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는 전제로 상상한 것이며, 실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시나리오 1
가상화폐 시장의 기축통화가 되고 싶은 테더는 추가 테더발행을 위해 USD 잔고를 늘리고 싶으나, 공식 채널을 통한 USD 수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월가는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마련했지만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 $14,000이 못마땅합니다. 향후 헷지투자의 베이시스가 될 현물을 저렴하게 확보하고 싶어 합니다.
비피넥스 거래소와 중국계 큰 손인 브로커는 손을 잡고 작전을 계획합니다.
시나리오 2
비피넥스는 사이버 비트코인(장부상에 마이너스로만 존재)을 10만개 발행하여 비트코인의 시장가격을 $6,000달러까지 하락시킵니다. 브로커는 평균 $10,000에 비트코인 10만개를 매수합니다.
시나리오 3
사전 계약에 따라 브로커는 10만개의 비트코인을 $10,000 가격에 월 스트리트에 매각하고 10억 USD를 조달합니다.
시나리오 4
역시 사전 계약에 따라 브로커는 10억 USD를 테더사에 예치하고 10억 USDT를 조달합니다.
시나리오 5
비피넥스와 브로커는 각각 10억 USDT를 이용하여 평균 $8,000에 각각 12.5만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런 대단위의 매수로 $10,000까지 상승합니다.
시나리오 6
월스트리트는 현란한 매매 스킬로 비트코인 시세를 시나리오 1 가격인 $14,000으로 펌핑합니다.
결론적으로,
- 테더 사는 10억 USD를 확보하여 USDT 10억개 추가 발행에 성공합니다.
- 비피넥스와 브로커는 총 11억 USD의 수익을 올립니다.
- 월스트리트는 금융스킬을 제공한 댓가로 $10,000에 비트코인 10만개 현물을 확보합니다.
상상에 의한 소설일 뿐입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오늘은 오래된 J-POP 한 곡을 올려 봅니다. 그냥 인터넷에서 아무거나 찾아지는 것을 올린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이랑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