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회

최근의 상승 무드 속에 몇몇 종목들은 불과 열흘 사이에 두 배 혹시 세 배 이상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종목이 주력이거나 혹은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분들은 입술이 타들어가던 지난 3월의 어려웠던 시절을 이미 잊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낸다는 것은 돈이 되는 정보를 꾸준히 찾아서일 수도, 뛰어난 매매 전략을 가져서일 수도, 강려크한 멘탈의 소유자이실 수도,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남들은 하지 않은 무언가의 노력을 했거나 위험을 감수한 것이기 때문에 수익과 기쁨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반면 주력 종목이 부진하거나 심지어 포트폴리오 대부분의 종목이 상대적을 "덜" 상승한 분들은 이게 벌어도 벌은 것 같지 않은 소외감을 느끼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지긋이 명상 중인 자신의 주력 종목을 보고 있노라면 상승장의 기쁨보다는 조바심이 더욱 크실 수도 있습니다.

혹은 12월 고점에 들어와서 여전히 "손해"인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라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본인이 보유한 종목에 확신이 있어서 몇년이고 기다릴 수 있는 분이 아니라면, 보유종목 중 일부를 현금화하여 꾸준히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향한 디딤돌을 쌓아나가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거액의 로또 당첨자를 보고 "나는 왜 이런 운은 없을까 ?"라고 와이프에게 물었더니, "로또를 사기는 했어 ?"라고 대답을 하기에 얼굴이 붉어졌던 적이 있습니다. 로또를 사야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있는 것입니다. 뭐라도 해야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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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잠시 말씀 드렸지만, "아 그 때 이걸 샀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과 후회가 인생에 수백번, 수천번은 옵니다. 인생역전할 기회가 무수히 지나가는데 왜 하필 나만 피해가는 걸까하는 안타까운 순간이 일생을 거쳐 계속 옵니다.

그런데 한번 잘 생각해 보시면 그 많은 기회 중에 한번만 얻어 걸려도 경제적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며, 두번이면 인생이 피고, 세번이면 경제적 제약을 벗어나 상당히 많은 인생의 선택지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기회의 순간이 왔을 때 수중에 그 기회를 향유할 여유자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한방에 100배의 잿팍을 노리는 것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자산을 늘리면서 결승전의 그 날까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 시기에 큰 경제적 성공을 이루는 것보다 단계적으로 인생과 삶을 음미하며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골고루 맛본 사람은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고 뜻하지 못했던 삶의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극복할 힘을 가지게 됩니다.

나무 칼에 찢어진 넝마를 입고 새로운 세계를 배회하던 RPG 게임의 초반에 "단단한 나무검"을 처음 스스로의 힘으로 구했던 희열을 느껴본 사람이 롱런합니다. 처음부터 전설의 무기와 갑옷을 가지고 시작하면 금방 흥미를 잃게 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 다소 우려가 되는 것은 거래소 상장이나, 메인넷 론칭과 같은 특정 테마 종목 위주로 급등하는 장세가 연출되나보니 혹시라도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액을 한 종목에 몰빵하셨다가 본인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으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운이 따라 물론 큰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운이 나쁘면 한방에 몇년치의 수익이 눈 앞에서 눈 녹듯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어떤 종목은 호재라는 호재는 모조리 등에 업고 짧은 기간 동안 200% 이상 상승하였는데, 이는 마치 작년 5~6월경 10만원 하던 이더리움이 순식간에 40만원까지 수직 상승하던 모습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 때 저는 막 가상화폐 세계의 문을 두드리던 시기였는데 당시 이더리움은 거의 종교 수준이었습니다. 연말에 4천만원 간다는 글이 대단히 설득력과 공감을 얻으며 "이멘" 신드롬이 나타났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언제나 그렇듯 예고없는 대하락이 찾아왔습니다. 6월말 시작된 하락장에서 이더리움은 15만원까지 수직낙하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도 급하게 상승하면 하락장에서 투매가 나타날 위험이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길게 보고 여유있게 분할 매수하신 분들은 논외이나, 시장에 만연한 긍정론에 도취되어 이제부터 목돈을 한 종목에 올인하는 것은 운에 자신의 인생을 맞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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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른 예로 온톨로지(Ontology)가 있습니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에어드랍과 함께 몇몇 거래소에 상장되었는데, $1.4 수준으로 한 동안 횡보하더니 시황이 살아나는 4월에 이르러서는 순식간에 520%나 상승하여 약 $8.7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에어드랍 받은 소량을 보유하고 있을 뿐 추매는 하지 못한 채, 여전히 추가 상승을 예상하여 홀딩할 생각이지만 만약 누군가 지금 매수를 한다고 하면 대단히 부정적인 의견을 드릴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잊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는 계속 옵니다. 기회는 영원히 옵니다. 혹시 직장이든 사설 모임이든 인생의 선배가 계시거든 "그때 이걸 샀으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의 사례가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평소에 조용한 줄 알았던 그 선배의 입에서 대하소설이 펼쳐질 것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바이낸스와 업비트 거래소의 소형주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조정하느라 글을 쓰고 나니 시간이 늦었습니다. 이 해빙 무드가 좀더 이어져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합니다.

p.s. 오늘은 정말로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예전의 팝송을 한 곡 소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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