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그리고 투자의 진화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미국, 그리고 인도 엔지니어들의 재산 증식 수단에 대해 물어보면 하나같이 주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데에서 우리나라의 재테크 환경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낍니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그간 지속적인 유인을 제공해 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10년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평균 2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는 사이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음의 방향으로 20%가 넘는 손실을 꾸준히 올렸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참 위대한 기업 어쩌고 시리즈를 공부하던 2000년대 초반에도 주식시장은 개미들의 무덤으로 통했습니다. 상승기에도 개인 투자자의 5%만이 수익을 올린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식으로 꾸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대단한 분들입니다.

예전 회사에 다닐 때 모 선배님은 외환위기로 휴지조각이 된 자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 수십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올렸습니다.

그 비결을 물으니 다들 한국이 망한다고 하기에 반발심에서 구입했으며, 이후 5배가 올랐을 때 매도를 결심했던 적이 있지만 공인 인증서를 깔다가 깊은 빡침에 팔지 못했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분은 한번씩 팀장님과 의견의 충돌이 생기면 회사의 주인은 "주주"인거 모르냐고 장난스럽게 팀장님을 다그치기도 했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손실 주특기 95%의 개인 투자자와는 뭔가 다른, 남들과는 색다른 길을 가는 사람인 것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반면 부동산을 향한 투자는 불패의 신화를 이어왔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친구를 통해 듣기로, 부동산의 평균 수익은 연 7%이며 알려진 것처럼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다만, 거의 필수적으로 한계까지 대출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극한의 레버리지 투자가 잘 통하는 시장으로 명성을 얻어 왔습니다.

자신의 돈 1억을 연 평균 7%의 수익이 나는 자산에 투자할 경우 10년 뒤에는 2억이 됩니다. 그런데 70%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이 같은 수준의 수익을 올리면 10년 뒤에는 무려 6.6억이 됩니다.

이는 대출 이자는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수익은 물론 이보다 낮습니다만, 손실의 가능성이 매우 낮은 시장에서 이 정도의 높은 수익이라면 다른 투자처를 찾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렇게 대출을 활용하여 부동산에 투자를 하게 되면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해 실질 소득이 줄어들게 되므로 소비 성향의 감소도 병행하여 나타합니다. 저절로 절약하는 삶을 실천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종자돈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부동산이 흥할수록 신규 투자자의 진입장벽은 높아지고, 실수요자들은 높은 대출 부담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도록 강요받게 되므로, 서비스업의 부흥으로 모든 이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주식시장이 훨씬 더 흥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가상화폐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부동산 대비, 또 성공률이 비교적 낮은 주식시장 대비 개인 투자자의 대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스탠스는 이에 대해 대단히, 극도로 부정적입니다. 지방선거 때문에 입조심을 하고는 있지만 이후에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큰 위험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규 진입을 최대한 막을 것이며, 기존 투자자들 역시도 수익이라도 나는 날에는 어떻게든지 괴롭히려고 들 것입니다.

이는 관련 기관장들의 면면을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과태료 체납의 신기록 도전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구린내 쩌는 사람이 금감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는데, 이 분은 피감기관의 돈을 뜯어 미혼의 여성 인턴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가 하면, 국회의원 시절에는 후원금을 셀프 기부하는 등 차원이 다른 재테크의 선수이기도 합니다.

보통 구린내를 풍기는 사람일수록 자신은 로맨스, 남들은 불륜을 주장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삶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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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부터 투자에 적합한 외모적 특성을 가졌던 어떤 이는, 19세기에 들어 기존의 종교적 질서와 위배되는 "진화론"을 주장하며 큰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는 아래와 같은 명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가장 강한 종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며, 가장 지능이 높은 종이 생존하는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생존한다.

2008년 이래, 극한의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초상화 지폐들의 유동성 환경 속에 작아지는 것은 월급봉투뿐인 이런 변화에 어떻게 우리는 가장 잘 적응하여 생존할 수 있는지를 무척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전히 근검절약과 노동만이 신성하며, 노후에는 뭐 어떻게 대충 정부가 국민을 돌봐주겠거니 하는 안일한 상상을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한번 진솔하게 얘기를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의 관심사인 가상화폐 시장은 더더욱이나 변화가 빠른 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불과 몇 주 전에 득세하던 비관론은 온대간데 없어지고 오늘은 올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거나, 3년내 수십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상상의 대잔치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상상이지만 투자자로서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편 하락장 속에서도 유래없는 비트코인의 난이도 상승 무드 속에, 대담한 수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우리에게 한동안 익숙함을 주었던 $7.8k ~ $8.5k의 박스권에 진입했습니다.

어느 정도의 순바뀜이 일어난 이후에는 박스권 상단 돌파가 유력시 되는 현재입니다. 그보다 더 긍정적인 것은 세상의 종말을 향해 말라가던 알트 코인들이 활황의 에너지를 되찾았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최근 알트코인 순환 상승장 속에, 연습삼아 소액으로 매매 중인 저의 국내 모 거래소 계정 스냅샷 일부입니다.

918만원을 투입하여 불과 몇일 사이에 74.4%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회사 다녀와서 쇼파에 누워 몇번 클릭 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늘 그렇지만 제가 한번씩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겨우 새우깡 값 좀 벌었다고 자랑하거나 으스대려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몇일간은 원숭이가 아무 종목이나 사도 상승하는 장세였으므로 위의 수익률은 순전히 운에 의한 것입니다.

다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인터넷의 누군가에게서 유망하다는 말을 믿고 큰 돈을 몰빵한 뒤, 막상 이후에는 두려워서 아무 것도 안하겠다라는 형태의 투자를 하시는 분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일부나마 계속해서 매매 연습을 하시라는 용기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한편, 지난 센트라(CTR) 사건에서와 같이 정보의 비대칭성에 노출된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소형 종목에 큰 비중을 싣는 것은 대단한 위험이 있다는 점을 잘 보았습니다. 최근에는 버지(XVG)가 스캠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버지의 창시자인 Sunerok은 4월 17일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경,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큰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이며 이를 통해 전세계적인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며, 또한 버지의 시가총액 3위 진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빵 살 돈도 없어 최근에는 기부를 받기도 하였는데, 상식적으로 좀 구린내가 납니다. 이 종목의 비중이 크신 분들은 충분히 많은 정보를 습득하셔서 잘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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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런 발표를 통해 이 종목의 펌핑이 이루어지더라도 신규 진입은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현명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재미 삼아 소형주 바스켓에 포함했던 종목인데 최근의 상승세를 기회삼아 전량 처분하였습니다.

기회는 계속 오므로, 당장 눈 앞의 기회를 놓칠까봐 조바심을 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괜시리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이 정도에서 갈무리 하겠습니다.

p.s. 오늘은 back to the basi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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