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신들의 전쟁은 시작될 것인가

언젠가부터 유튜브는 제 취미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는데, 여러 채널 중에서도 월급 이외의 고정수익을 만드는 분야인 Passive Income에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여러 유튜버들의 영상들을 관심있게 봐왔었습니다.

그러다 그 중에 유독 성실한 친구를 한명 발견했습니다. 당시에는 구독자 수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니었고 수입도 불규칙하여 돈이 될만한 것은 뭐든지 다해보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고마웠던 것은 자신이 부딪혀 해본 것들을 굉장히 자세하게 영상으로 설명해주기도 했었고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빠짐없이 리스트로 정리하여 보여주기도 하는 등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정보를 나누어주었습니다.

그가 공과금 낼 돈을 걱정하던 어느 날, 부억에 통조림을 쌓아두고 스스로 나는 부자다라고 되내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에 나타난 그의 정직함에 어느 순간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힘내, 넌 꼭 성공할거야"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기억도 납니다.

한번은 처음으로 월수입 1만 달러가 넘은 것을 보여주며 자신의 미뤄왔던 계획들을 얘기하는 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넌 열심히 해왔어. 그런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어"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기억도 납니다.

그의 이름은 Gerald Banfield. 그가 스팀잇에도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후 저는 다른 쪽으로 관심이 바뀌면서 그의 채널에 방문하는 횟수도 뜸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kr tag의 트렌딩을 보니 모처럼 반가운 모습이 보이더군요. 예전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표정도 밝아지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가 스팀잇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만, 예전의 그 성실하고 정직했던 모습을 기억하기에 아마도 그는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잘 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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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crystalpalace님을 통해 조지 소로스와 관련된 소식을 들었는데 순간 등에 식은 땀이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최근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뭐하는 듣보잡인지 궁금하실 듯하여 간단하게 말씀 드려 보고자 합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조지 소로스가 작년 4분기 페이스북의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같은 기간 가상화폐 관련 회사인 오버스톡의 주식을 매수하여 3대 주주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관련 기사는 국내 사이트를 통해서도 아래와 같이 보도가 되었습니다.

소로스, 페이스북 팔고 가상화폐 담았다
http://www.newspim.com/news/view/20180216000002

조지 소로스(George Soros)는 워렌 버펫, 피터 린치와 함께 늘 거론되는 투자의 전설일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전설" 정도로는 설명이 부족한 "신"의 영역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투자가는 누구인가 ? 라는 질문에 저는 주저없이 조지 소로스라고 대답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닙니다.

이 사람은 원래 헝가리 출신인데 10대에 영국으로 이주하여 온갖 잡일을 하며 찢어지는 가난 속에 성장한 사람입니다. 철학을 공부하다가 배고픔을 잊기 위해 밥 먹고 살 정도만 돈을 벌려고 투자를 시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투자에 인문학적인 감성과, 레버리지를 도입하여 탁월한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독일과 영국의 환율 전쟁이 있었는데, 조지 소로스는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동원하여 파운드화 공매도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국 타임스를 통해 파운드화 폭락에 베팅하였음을 알립니다. 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필사적으로 파운드화를 사들여 환율을 방어합니다.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헤지펀드들은 조지 소로스의 공매도에 동참하여 10배 이상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몇일 만에 20조원이 넘는 손실을 입고 조지 소로스에게 굴복하고 맙니다. 이후에도 일본, 프랑스,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을 공격하여 굴복시킨 전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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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Bank of England의 사진이 참 초췌해 보입니다.

꼭 이 사건뿐만이 아니라 그의 퀀텀 펀드는 10여년간 40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유명했고, 불과 작년인 2017년에는 20조원을 기부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선진국의 중앙은행을 발가락으로 가지고 놀던 이런 사람들이 이제는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옵니다. 그외에도 벌써 월가와 관련된 많은 뉴스들이 전파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현란한 투자의 스킬을 발휘할지도 기대가 되지만, 저는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을 보면 프로들이 놀기에는 아직도 너무 작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높은 확률로 그들은 시장의 크기를 먼저 키워놓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모를리 없는 중하위권의 가상화폐들도 프로들의 관심을 사로 잡기 위해 덩치를 키우고 상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것이라는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당장 내일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어떤 종목들을 바스켓에 담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올 한해 성공적인 투자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절 후 맞이하는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p.s. 오늘은 busy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테스트 차원에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혹시 스팀잇 포스팅에 편리한 도구를 제공하는 다른 플랫폼도 알고 계신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p.s.2. 제 마음 속 여가수 3대장 중에 김연지는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창력과 감성에 있어서 1990년대 이후 최고의 가수로 꼽고 있습니다. 그룹 씨야 해체 후 4년만에 방송에 출연하여 그간의 아픔을 털어내었던 영상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밤에 들으면 눈물이 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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