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피는 꽃

누군가 텔레그램 방에 LumberJack이라는 게임을 올려주셔서 재미 삼아 해봤다가 꼴등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만인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말았습니다.

사람은 원래 이런 개망신 속에 집중력이 발휘되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약 20여분의 악전 고투 끝에 378점으로 무려 1위에 등극하였습니다. 그리고 1분 뒤에 다시 다른 분께 역전 당하고 말았습니다. 1분 천하였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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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아이들 기침 소리에 잠시 깨어 LumberJack에 다시 도전하려고 보았더니 8천이 또다시 깨졌다는 메시지가 보였습니다.

확인해보니 어마어마한 물량의 거래가 이루어졌네요. 위의 그래프는 비피넥스 거래소의 1분봉 화면을 캡춰한 것입니다. 크립토와치 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십니다.

약 4분간 차례로 8,800개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었고 최고 1분 동안 4,300개의 매도 물량이 나오며 순식간에 시세가 $7,900까지도 밀린게 확인되었습니다. 하루 거래량의 12%에 해당하는 매도 물량이 4분간의 짧은 시간동안 출회된 것입니다.

호가창을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공매수 청산에 따른 착시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직전 몇 시간 동안의 거래량이 거의 없었던 것을 보면 매도 세력의 막판 공세라고도 보여집니다. 이러한 대물량을 받아낸 이후로는 오히려 시장은 약하게나마 반등하는 모양새입니다.

어느 분이 보내주신 링크를 통해 모 커뮤니티에 제 글이 걸려 있는 것을 봤는데 대단히 수준 낮은 댓글을 보니 차가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세력같은게 어디있냐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 중2병이다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떠먹여줘도 먹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 밖에서 하는 막노동도 해보는 등 세상의 쓴 맛을 좀 경험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상은 따뜻함으로 뒤덥혀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마인드로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이의 의견을 경청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5세 때 형성된 자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역으로 나이가 들면 다시 5세의 자아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유시민 선생의 "60세가 되면 뇌세포" 운운을 보시면 스스로의 미래를 놀랍게 예견한 것을 여러분들은 불과 얼마 전에 보셨습니다.

좀더 부연을 하자면, 예전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저는 생각이 반대 되는 사람들의 글을 매우 자세히 읽고 혹시 내 자신의 생각에 오류는 없는지 되돌아보는 것으로써 저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라는 책을 보면, 본인의 생각이 옳은지를 검증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무지막지하게 공격하며 변론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입증합니다.

제가 철학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이 것 말고는 제대로 읽은 책이 없어서 언급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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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세력 다툼 속에 안개가 자욱한 전장을 걷는 기분이지만, 이러한 시나리오의 끝에는 꽃피는 봄이 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중소기업에 불과한 채굴기 제조사 Bitmain이 TSMC로 발주한 16nm 웨이퍼 물량이 nVidia를 넘어섰습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nVidia는 시가 총액이 150조원이 넘는 세계 최대의 칩 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대기업이나 월스트리트 명문가의 이름들도 거론됩니다. 이는 돈이 되기 때문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돈 냄새 맡는데에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진입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바다 이야기 운운하다가 나중에 한국형 K코인 나가신다 어쩌고할 것 같은 허접한 정부와는 다른 프로페셔널들입니다. 정부는 세금을 낭비하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이 있긴 합니다.

지금 비피넥스를 통해 쏟아지는 매도 물량이 어떤 의미인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 매도세력이 반대급부로 가지는 것은 막대한 량의 테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테더는 별 문제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테더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들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한번 별도로 다뤄 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p.s. 전장에 피는 꽃은 역시 유우키 아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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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문득 카라가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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