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던 게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RPG게임 '바람의 나라' 입니다.
처음 목도와 초보자용갑주를 입고 토끼와 다람쥐를 잡으며 아이템을 줍줍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사슴 '따위가' 보여서 휘둘러보았다가 그대로 성황당이라는곳으로 가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고렙의 전사님들은 대포같은 검은색 무기를 들고다녔는데 그것이 여간 부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튼 시간이 지나 저는 도적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여우가 득실한 여우굴에서 분투하고 있던 어느날,
어떤 범상치 않은 케릭터가 오더니 '으!' 라는 효과음과 함께 엄청난 스케일의 스킬을 시전했고 지도상의 모든 여우들이 죽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가히 충격적인 장면이었으므로 뇌리에 박힌 그 모습이, 훗날 전사의 3차 승급인 검황 고유의 기술인 '표효검황'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오늘 큰동생 BCH가 보여준 모습은 오랜만에 표효검황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이전 포스팅에 BCH의 스토리와 단기 상승가능성을 높게 보고 포트폴리오 비율을 올리며 배팅하였는데, 꽤나 큰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이상으로 표효를 해준 이 녀석에게 '역시' 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본인을 제외한 모든 알트들(심지어는 큰 형 BTC까지)이 피를 흘리는데 미친듯이 질주하는 악동의 모습에 한달만에 반가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역시 암흑의 판치기 꼬맹이들도 많은폭으로 상승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돈이 흐르는 모습이죠.)
배경을 알아보니 미국 현지 시간 기준 GDAX에 BCH가 기습상장한 시간이 약 오후 7시경.
급하게 자금조달 하기에는 이미 늦은시간이기에 갖고있는 코인들을 팔며 BCH를 매수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BTC, BCH 1H 차트 (12/20 20:10 기준)
BTC
BCH
BCH상장 시간인 9시(KST)를 기점으로 BCH의 비상이 시작됩니다.
그와 동시에 BTC는 15000후반까지 밀려나며 그 외 동네 꼬맹이 알트들은 피를 흘립니다.
이 때 업비트를 보면 오랜만에 파란색이 자욱한 화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BTC는 16000불 지지를 받고 반등중이며, BCH는 무려 3600불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는중입니다.
BTC는 장기이평선인 17500불을 돌파하면 회복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며, 만약 회복를 못한다면 15800불까지는 다시 열려있습니다.
BCH는 3000불 까지는 내려갈 여지가 있습니다만 매수세가 꽤 괜찮으므로 3200불 지지를 기대합니다.
현시간 BTC : BCH : LTC
17035 : 3280 : 327 = 1 : 0.19 : 0.019
두 동생들의 야망인 0.2 / 0.02을 이루고 신기할 정도로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저번주부터 이들의 야망을 이야기해왔는데, 실제로 이룬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고 기분좋습니다.
CME 선물시장 차트
BTC그래프와 거의 비슷한 상황으로, 정상상태인 콘탱고 상황입니다.
BTC가 17500불을 돌파하여 안정적인 회복세로 들어간다면 롱포지션이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현물이 선물을 리드하는 시장이었네요.
마치며..
저번주부터 소망하고 응원해왔던 두 동생들의 야망이 이루어졌고, 제 자산의 앞자리가 몇번이나 바뀌는 기분좋은 장이었습니다.
두 동생들의 야망이 이루어졌다고 가정해보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요?
아마 형을 잡아먹으려고 들지는 않을겁니다. 공멸하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이쯤에서 큰형이 광포한 질주를 하는것이 큰형의 위엄을 보여주기에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무서운 이야기지만, 여태 쉼없이 달려온 이들에게 강제휴식을 부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 프리미엄이 20% 전후에 육박하였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겠지만, 여러가지 정황상 조만간 약간의 조정이 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상황입니다.
아마 재정거래로 폭탄으로 인한 조정장이 조만간 생길것 같은데, 깊지않은 골의 완만하고 건강한 조정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신규 진입에 주의하시기 바라며,저는 현재 저평가된 코인을 찾아 일부 편입할 생각입니다.
'바람의나라' 하셨던 분들은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좋은밤 보내시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