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세그윗2X 체인분리에 대한 생각

5월에 뉴욕합의.
"1메가 한계로 세그윗만 해서는 전세계 사람들이 매일 여러건의 소액결제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니 블록사이즈도 늘려야만 한다. 채굴자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 원래 더 늘리고 싶었는데 많이 양보해서 2메가 까지 낮춰줄께."

코어팀은 반발합니다.
"블록사이즈가 문제가 아니다. 하드포크가 무조건 나쁜것도 아니다. 비트코인의 발전방향을 밀실에서 몇몇이 비공개 합의로 결정하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충분한 테스트를 할 수 없는 급박한 일정이다."

UASF 여론이 커집니다.
저쪽 주장으로는, 낮은 해쉬로는 UASF 해봐야 컨펌도 안되고 소용없다고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프 가직이 코딩을 맡아서 8월 전에 메인넷에서 세그윗2X 지갑을 돌리기 위한 코드를 아주 급박하게 완성해 냅니다.
마치 UASF 를 의식하기라도 한것처럼 급박했죠.

그 후로 오랫동안 세그윗2X 기트허브엔 커밋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코어팀에서는 0.15.0 버전을 배포합니다.
0.14 버전 이후로 95명이 1081개의 커밋을 한 결과물입니다.
그중 20% 가량의 커밋이 테스트에 관련된 커밋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테스트는 참 중요한데
그중 블록체인 노드 개발에서는 특히 더 중요합니다.
결함있는 코드를 배포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게 블록체인이니까요.
테스트 뿐 아니라 퍼포먼스 향상에 중점을 두었고 실제로 블록체인 동기화 속도가 많이 빨라졌습니다. 블록체인 파일 전체의 용량이 최대한 천천히 늘어나도록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부분도 발전이 있었습니다.

세그윗2X 쪽의 주장에 따르면 블록사이즈 늘리는게 스케일링 해결책이라
저런 자잘한 것들 별로 안중요하게 여기는 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비트코인 코어 0.15 버전을 merge 해서 그대로 가져다가 적용했군요.
베끼기만 한것은 아니고 btc1 만 할 수 있는 고유의 코드도 있습니다.
Screen Shot 2017-09-29 at 3.14.13 AM.png

비트코인이 오르는 이유는
달러 등 불환화폐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서
세계 각국의 부자들 일부가 자산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아주 조금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들이라고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한다기 보다는
직접 많은 리서치를 했거나
잘 아는 주변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할거라는 것은 쉽게 짐작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위해서 코어팀 코드가 낫냐 세그윗2X 코드가 낫냐 하는 판단과
11월 포크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하는 판단을
비트코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최선을 다해서 가늠하고 있을 것입니다.

5월에 합의 할 때만 해도 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코드는 존재하지 않았고
디테일 없이 대략적인 것만 가지고 기업들 및 마이닝풀들이 공동성명서만 발표했습니다.

9월에 F2Pool 은 배신(?)을 선언했고
그것은 즉시 호재로 작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ViaBTC 에서 비트코인캐쉬를 부랴부랴 런칭한 것도
협약 결렬로 세그윗2x 가 무산될까봐 걱정해서 그런 것이었었죠.

합의한 사람들 각각의 현재 속마음 상태야 모르지만
날짜가 다가오는 요즘 시점에 비트코인이 오른다는 것은
뭔가 알만한 사람들만 아는 정보가 있다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포크와 체인분리가 일어나서 90% 넘는 해쉬가 2X 체인으로 가면
코어 체인은 해쉬 급감으로 난이도 조정 하는 동안 컨펌이 안되는 현상이 발생할겁니다.
지갑에 가지고 있는 동일 수량의 비트코인 코어 코인과 2X 코인이 생기게 될텐데
리플레이 프로텍션도 전혀 안되어 있어서
비트코인 캐쉬 때와 달리 전송을 극도로 자제해야 하게 됩니다.
분리 이후에 새롭게 채굴된 코어 코인과 섞어서 조심스럽게 전송을 해야만
2X 코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송은 자제하고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할겁니다.

갈라진 각 코인의 가격은 해쉬를 그대로 따라 갈까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어쪽 코인이 해쉬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면
채굴자들은 이념 따위 팽개치고 채산성을 따라 코어 쪽으로 넘어오게 될겁니다.

체인분리가 되면 전송을 전혀 못하는 불편한 상황이 될텐데
그럼에도 지금 가격이 이정도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이 알만한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내린 결과일 것이므로
물밑에서 지금 저쪽의 협약이 결렬되려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체인분리가 발생 안하기로 한다면
세상 부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비중을 조금 더 늘려볼 이유가 됩니다.
체인 분리 되느냐 안되냐 두 압력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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