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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는 어제 @mmerlin님과의 대화를 통해 깨우친 부분도 많고,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허나 총수를 선임하기 이전에 먼저 무엇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동참할 분들을 모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이야기를 나누었던 아이디어에 타자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덧대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mmerlin님의 말씀대로, 많은 사람들은 BM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아이디어가 타인에게 넘어가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팀잇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누가 해도 스팀의 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직접 총대를 매고 작업을 하실 분은 고생하신 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겠지만, 스팀잇 커뮤니티에 참가하신 모든 분이 스팀의 가치가 오르면 행복해지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스팀의 가치가 오르게 할 방법을 고민해봅시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는 거래소 상장을 큰 호재로 취급합니다. 데이터 조각에 불과한 암호화폐가 실체를 얻고 각국의 통화(주로 USD, EUR, JPY, CNY 등)와, 혹은 통화와 대응될 수 있는 BTC, ETH라는 강력한 구매력과 커뮤니티를 만나게 될 때, 암호화폐는 크게 거래량이 폭증하며 가치를 갖게 됩니다. 그때 발생하는 폭발적인 거래량은 그 어떤 잡코인이라도 강력하게 솟구치게 할만큼 대단하지요.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실물 경제와의 접점]입니다
조금 이야기를 바꿔봅시다. 암호화폐가 통화로 교환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변동성을 무시한다면, 실물 경제와의 접점이 생긴다는 의미가 되겠죠. 요는 "암호화폐를 실물 경제에 도입할 수 있고, 그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 암호화폐는 성장한다."고 정의내릴 수 있게되는 것입니다. 괜히 BTC로 피자를 산 사건이 암호화폐계에 일대 혁명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에요.
아무리 많은 수량의 암호화폐가 유통되어도, 이것이 안정적으로 기존 경제체제에 편입되는 순간 수량은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저 액면가만 결정할 뿐이겠죠. BTC가 저렇게 고가에 형성되는 것은 사토시 단위로 쉽게 분절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총 수량이 적어서 단위 단가가 높게 형성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두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치의 보존입니다. 이 보존은 다시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블락체인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기동할 것, 다른 하나는 무제한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정적으로 재화가 공급되면서 그 재화가 안정적으로 기동해야 비로소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팀의 가능성은 이보다 더 큰 '공공경제'에 있습니다
STEEM은 지금까지 그 두가지 역할을 다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화폐의 필요조건만을 충족한다고 해서 해당 암호화폐가 성공할 수 있지는 않죠. 흔하디 흔한 씨앗은행권도 잘만 하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 블루마블 게임이라는 제한된 경제 시스템 속에서는 유일무이한 통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STEEM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가장 취약한 기능은 바로 'Vote'와 이를 통한 SBD, SP의 제공입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생산자가 쉽게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콘텐츠 소비자 역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artshop이나 @soyo님의 펀딩이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sbear님께서 개발하신 steempay 역시 큰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스팀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경제활동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반증입니다. 물론 어뷰징이 너무나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자본의 논리가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는 취약점 역시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개선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 타자는 모 게임 팟캐스트를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오래 하지 못했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순수히 열정만으로 진행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생업이 섞여 들어가는 순간 힘들어질 수 밖에 없어지죠. 2순위, 3순위로 점점 밀려나니까요. 콘텐츠 시장 역시 엄청난 경쟁시장인데, 조금이라도 뒤쳐지는 순간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모두 밀려나니까요. 팟캐스트 시장에서 실제로 수익을 만드는 건 정치적으로 모금을 하거나 북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극히 소수의 팟캐스트 뿐이었습니다.
Uber, AirB&B 등의 공유경제를 넘어선 새로운 시스템은 어떨까요?
그런 타자에게 SteemIt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창작자들이 보상을 받는다는 것, 추천한 사람들 역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투자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희망을 가졌습니다. 스팀이 가져야 할 것은 이제 실물경제로 나오는 것 뿐입니다. 단순히 거래소에서 스팀 달러를 팔아서 까까부터 소고기에 이르기까지 사먹는 것 말고,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 첫번째 계획이 바로 Steem Street입니다. 본질은 ArtShop을 보다 키우는 것입니다. 벼룩시장처럼 작게 시작해도 좋고, 몇몇 가게와 협업하여 스팀 결제를 도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물 거래소와 협업하여 거래소가 PG사나 VAN사같은 역할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SteemPay가 비록 좋긴 하지만, 실물로 나오는데 한계가 있어요. 아직 많은 바깥 세상은 SBD를 받지 않으니까요.
스팀 스트리트는 스팀으로 살아갈 수 있는, 스티미언들이 보팅을 하거나 SBD(STEEM)을 전송하여 원화 기반의 경제 질서를 누리는 것과 큰 차이 없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을 첫 번째 마일스톤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거래소와의 협업을 통한 PG 시스템의 개발과 보급, 오라클이나 화이트 리스트를 도입할 수 있는 SMT의 개발, 거래와 더불어 Instagram(혹은 steepshot)과 같이 편리하게 공유하고 콘텐츠를 전파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생각해보세요. Vote 버튼 하나로 예쁜 라떼 아트가 올라간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스팀 거리에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가 서로에 의지하며 스팀을 통해 공유경제를 넘어선, 공동체 경제를 만든다면요? 언젠가 타자는 암호화폐를 통해 인간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타자는 지금, 스팀 스트리트라는 하나의 프로젝트 계획을 통해 새로운 경제 체제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피드백과 조언을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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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해당 프로젝트를 보강하고 개선하는 그 어떤 방향의 개선안이나 비평, 그리고 부가 아이디어는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