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4
지난번까지 달러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과정은 상황의 산물이었다. 우연과 사건이 모여서 유로달러가 형성되었다. 유로달러라는 것이 꼭 긍정적인 이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달러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럼 앞으로 달러는 계속해서 기축통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확실하다. 지금처럼 미국 정부가 달러를 마음대로 무한대로 발행하게되는 상황이 다시 오면 누가 달러를 신뢰할 수 있을까? 아무도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화폐가 신뢰를 잃으면 그것은 화폐가 아니다.
지금 미국이 달러의 유통량을 줄이려는 것도 결국은 화폐의 신뢰성을 회복하려고하는 노력이다. 문제는 미국의 달러 유동성 축소노력이 그리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의 노력으로는 유동성 확대의 속도는 줄일 수 있어도 화폐발행의 양을 줄이는 과정까지 가기는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축통화의 역할을 해온 달러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미국이 한번더 양적완화를 한다던가 하면 달러의 신뢰도는 무지하게 떨어질 것이다. 중국이 한때 달러말고 위안화로 기축통화를 하자고 한 적이 있었다. 중국은 달러가 어떤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었는지를 잘 몰랐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는 날은 전세계가 중국의 식민지가 되는 날일 것이다.
다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달러는 지금과 같은 기능과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까? 사실 그것은 어렵다. 달러가 지금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은 금태환제도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바로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가 직면하게 된 문제는 변동환율제도의 한계 때문이다.
전세계 국가들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정부가 달러를 2배정도 찍어냈다. 그럼 어떤 상황이 생기는가? 전세계 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다. 미국은 전세계 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의 절반을 그대로 돈한푼 안들이고 자국내로 가져가는 것이다. 아무리 수출을 해서 돈을 벌면 뭐하나? 아무리 벌어도 미국으로 다시 들어간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다. 한국 중국 일본은 열심히 일해서 물건만들어 미국으로 보내고 미국은 종이쪽지 인쇄해서 한국 중국 일본으로 보내면 끝이다. 우리는 가치가 반으로 떨어진 종이쪽만 가지고 헤헤하고 웃늘 꼴이다. 모든 가치는 미국의 금융자본의 손으로 다시 흘러들어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이유는 교역에 있어서 확고한 기준이 되는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볼 수있다.
즉 기축화폐인 달러의 양적확대가 초래한 문제말이다. 미국에서는 지금 양적확대를 통한 경제개발 모델이라는 경제학적 이론도 있다. 그간 경제발전의 기초이론이었던 수요와 공급, 그리고 기술개발과 혁신을 넘어 화폐의 발행을 통해 경제개발과 발전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들어보면 그럴 듯하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개념이 얼마나 생명력을 지니게 될지는 모르겠다. 필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양적완화도 미국의 경제학계 일부에서 주장했던 이론을 실행한 것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적확대는 너무나도 일방적이다. 미국에 지나치게 유리하고 다른 나라에는 지나치게 불리하다. 이런 문제를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제안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초래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만일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의 기준이 된다면 국제적인 교역의 신뢰성도 매우 높아질 수가 있다. 금태환제도와 변동환율제도의 절묘한 대립물 통일이라는 변증법적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기축통화로서 자리를 잡으면 태환의 기능을 가지면서도 변동환율제도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된다. 각국은 각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화폐정책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에 따라 그 가치가 연동이 되면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되려면 그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가야 한다. 전세계 통화의 상당부분을 교환해주는 역할을 하려면 지금보다 엄청나게 가치가 높아져야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 비트코인이 얼마후 5만달러가지 간다 못간다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만일 비트코인이 단순한 가상화폐에 그친다면 그렇게까지 가치가 올라갈 이유가 전혀없다. 그러나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면 상황이 다르다. 지금보다 엄청 비싸져야 한다.
앞에서도 살펴본바와 같이 유로달러의 하루 유통량이 150조원 정도 된다고 한다. 비트코인이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려면 지금 하루에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150조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물론 이것은 주먹구구식 계산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대충 그렇다는 말이다.
비트코인이 하루아침에 달러를 제치고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계경제는 다시한번 달러에 문제가 생기면 전세계는 1929년의 경제공황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내에서 한때 다시 금본위제도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금본위제도는 이미 한번 실패했다. 실패했던 것을 다시 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만일 비트코인이 기축통화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세계경제는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까?
긍정적일까 ? 아니면 부정적일까?
필자는 긍정적인 영향에 놓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확고한 기준이 있는 통화는 공정한 경쟁과 거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되어 가는 과정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다음에는 무엇이 문제일까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