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와 이더의 싸움, 그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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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eos를 한글 자판으로 치면 ‘댄’이 된다. 댄이 이것을 알고 EOS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이오스는 댄인 것이다.

우스개 소리 하나 더 하겠다.
예전에 군대에서 통역장교로 근무한 분에게 들은 소리이다. 해군장교로 입대를 했는데 영어를 잘해서 아주 높은 분 통역장교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분께서 어느날 미군들이 잔뜩 모인 곳에서 연설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통역은 내가 아는 분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은 연설할 때 4자성어를 잘쓰고 또 그것으로 유머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미국사람들은 연설을 시작할 때 ice breaking이라고 한다면서 그분께서는 특별히 유머에 관심을 쏟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영어로 통역을 해도 웃을 내용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심을 하던 통역장교는 그 높은 분께서 바야흐로 자기식 썰렁한 유머를 하자 미군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고 한다

“지금 사령관께서 매우 우스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거 영어로 하면 정말 하나도 안 웃깁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지금 이 자리에서 웃지 않으시면 저는 돌아가서 죽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미군들이 박장대소를 하면서 마구 웃었다고 한다.

연설을 마치고 부대에 돌아온 사령관님께서는 저녁에 참모들과 식사에 특별히 통역장교를 참석시켜서 “야 이친구 정말 영어 잘해 !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잘 통역했어.”라고 했다고 한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사는 법이다.

각설하고 오늘은 EOS와 이더간 서로 치고 박는 문제에 대해서 코멘트를 해보고자 한다.
오늘 @clayop님께서 댄과 비탈릭간의 설전을 한글로 번역해서 올려주셨다.

사실 EOS가 처음 시도되면서 앞으로 EOS와 이더가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한 예측들이 있었다. 당연히 두가지 의견으로 나뉘어 졌다.

첫 번째 이오스와 이더가 화해를 한다는 견해였다. 이오스가 이더를 기반으로 ICO를 하며 이오스에서 이더의 스마트콘트락트를 수용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오스와 이더는 종교전쟁을 끝냈다는 평가가 있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이오스와 이더는 절대로 화해를 하지 않을 것이며 이오스는 이더의 기술적 문제를 파고들어 이더의 시장을 이오스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그것은 필자의 견해였다.

최근에 댄과 비탈릭의 논쟁을 보면 이오스와 이더가 화해를 한 것 같지는 않다. 즉 첫 번째의 종교전쟁을 끝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필자가 제기한 두 번째 입장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 시간을 두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선견지명이 더 있었어’와 같은 자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댄과 비탈릭의 논쟁을 보면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말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댄과 비탈릭이 서로 치고 박았지만 그 내용을 일반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캐스퍼와 그래핀의 방식에 관한 문제제기이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무슨 말인지 잘 알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두 가지 중의 세가지 중의 하나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첫째는 자기자신도 잘모르고 말하는 경우, 두 번째 대중에게 제대로된 이야기를 설명해주기 실을 경우, 세 번째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경우이다.
필자는 댄과 비탈릭의 기술에 관한 논쟁은 세 번째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중요하다고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소비자나 대중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그들의 일일 뿐이다. 그들이 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적인 효용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면 대중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댄과 비탈릭이 블록의 형성과정에 이오스와 이더가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가 궁금하지 않다. 문제는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서비를 제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효율적이며 경제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오스와 이더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댄이 맞으네 이더가 맞으네 하면서 서로
비난하는 종교전쟁에 빠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단순한 투자가로서 필자는 이오스와 이더의 기술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는가에 더 관심이 많다. 누차에 걸쳐 말했지만 블록체인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중에서 수익구조가 제대로 잡혀있는 것은 스티밋을 빼고 단 한 개도 없다. 물론 스티밋도 수익구조가 제대로 갖추어 질지는 한참을 더 가봐야 한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가치가 가입자수에 제곱으로 증가한다는 맥카프의 법칙을 고려해 볼 때 스티밋이 앞으로 획기적인 가치상승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일 스티밋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스티밋은 다양한 경제적 가능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각설하고 경제적 수익구조의 측면에서 이오스와 이더를 살펴보자. 사실 투자자에게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오스는 Dapp으로부터 사용료를 받고 이더는 사용자로부터 GAS를 받는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이오스는 중간 사용자, 이더는 최종 사용자로부터 비용을 받겠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더 유리할까? 기본적으로 이오스는 이용자로부터 사용료를 받기 어려운 구조이다. 비트쉐어나 스팀에서 트랙잭션마다 비용을 받지 않아서 이렇게 빠른 속도를 자랑할 수 있었다. 이오스가 Dapp으로부터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은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래핀 엔진의 특성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더는 최종사용자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다는 입장이다. 그것도 이더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서 그런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이더가 POW(작업증명방식)을 채택하다보니 비트코인과 같은 구조로 갈 수 밖에 없어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POS 방식으로 전환하면 최종 사용자로부터 비용을 받는다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될 것이다.

이오스가 Dapp으로부터 사용료를 받는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아마 Dapp의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이오스보다는 이더에 Dapp을 올리려고 할 것이다. 처음부터 비용에 대한 부담을 지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최종사용자에게 비용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누구라고 그렇게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동일한 기술적 환경에서라면 말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오스에 프로젝트를 올리려는 Dapp의 숫자는 매우 적을 것이고 그것은 결국 수익구조의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반대로 이더에는 Dapp들이 많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의 비용이 들지 않는데 이더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프로젝트가 잘되면 당연히 최종 사용자가 몰릴 것이고 그러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더에는 기술적인 문제가 항상 따라다닌다. POS도 아니고 POW 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엄청나게 많은 Dapp을 플랫폼에 올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그야말로 난제중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더의 수익구조인 GAS비는 플랫폼의 속도를 더욱 떨어 뜨릴 것이다. 수익구조가 플랫폼의 기능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사실 이더가 POS로 가서 속도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키겠다고 한다면 EOS처럼 Dapp에게 직접 수수료를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더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더는 이오스보다 더 많은 모순을 않고 있다. 비탈릭은 그런 이더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인 이오스의 기술적인 문제를 건드린 것 같다. 그런데 그런다고 이더의 문제가 해결될까?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시장이 해결할 것이다. 시장은 가장 냉정하고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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