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존버’를 외치면서 며칠간 견디기 어려운 심리적 압박을 참아왔다. 투자한 자산이 폭락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손절이라는 명목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어떤 사람들은 ‘존버’라고 하면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참는다.
시간이 지나서 폭락장세가 멈추고 다시 상승을 하면 안도를 한다. 그러면서 역시 존버가 답이야 하는 생각을 한다.
과연 존버를 하면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
성공을 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하나 분명하게 해두고 싶은 말은 존버해서 성공하는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것이다. 존버해서 성공할 확률도 단타해서 돈벌 수 있는 확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존버해서 실패한 사람도 적지 않다는 말이다. 대부분 폭망하는 사람들은 적절한 시기에 손절을 하지 못하는 경우다. 망해가는 기업에 투자해서 끝까지 존버를 외치면서 같이 망하는 것이다. 필자도 그런 경험이 있다.
존버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이다. 존버가 의미가 있으려면 내가 선택한 투자대상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그런 확신을 가는 것이 쉽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이나 산업의 동향을 깊숙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코인에 투자하는 우리도 코인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존버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의 순환이 가격의 등락에 어떤 현상을 만들어 가는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다.
존버는 경기곡선이 하단을 쳐서 상단으로 올라갈때 필요한 전략이다. 그리고 경기가 정점에서 밑으로 떨어질 때는 이익을 실현하고 관망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경기가 정점에서 밑으로 떨어질 때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도 존버라고 생각한다. 존버해서 돈 번 사람있는가? 존버해서 손해를 안본 사람은 있을것이나 돈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존버해서 돈벌었다는 사람을 본적은 거의 없다.
통상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은 경기곡선이 하단을 때릴때 투자를 한다. 그리고 경기가 상승해서 상단을 칠때 자산을 매도한다. 큰부자들은 경기가 최저점을 통과할 때 돈을 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바겐세일이다. 주식도 반의 반토막이 나고 부동산은 폭락을 한다. 채권값도 떨어진다. 그럴때 천천히 사모으는 것이 부자가 하는 일이다. 최근에 그리스가 재정위기에 빠졌을 때, 돈번 사람이 누구였는지 기억하는지? 그 때 미국의 채권왕이라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IMF 맞았을 때 돈번 사람이 누구였는가? 소로스라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때 외환은행 샀던 사람이었다.
소로스는 재귀이론이라는 웃기는 이야기를 하면서 위기를 스스로 만들고 그 위기를 통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사람이었다. 투자에도 등급이 있다. 워렌 버핏이 투자자 중에서 상급이라면 소로스는 하급이다. 돈이 많다고 모두 존경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남의 불행을 이용하고 심지어 남의 불행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 것은 악덕 자본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GDP 1% 떨어지면 4천에서 5천명 정도가 자살을 한다. 남을 죽음에 몰아넣고 번돈으로 자선단체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존버의 문제를 이야기하려다 이렇게 와버렸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존버는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점에서 사서 물려서 어쩔 수 없이 장투에 들어가는 것은 존버가 아니다. 존버는 떨어진 가격에 사서 가격이 정점에 갈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다.
존버가 답이 아니라는 것은 최근의 연구결과로도 입증된 바가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다. 그런데 1920년 후반 경제공황때 주식을 사서 지금껏 장투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절대가격으로 손익을 평가하니 이익이 아니더란 말이다. 그것은 부동산도 마찬가지였다.
존버를 외치는 사람들은 탐욕스런 자본가들의 맛있는 먹이감에 불과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남의 공포에 사야한다. 경제위기때 투자하지 못하면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암호화화폐 시장에 투자한 사람들은. 워낙 초기이기 때문에 상승의 각도가 높아서 꼭지에 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초과이익을 거둘 확률이 높다.
그러나 명심해야한다. 암호화화폐에도 똥과 된장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