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7
한동안 북핵문제 때문에 안보문제를 주로 포스팅했다. 오늘은 오랫만에 코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던 코인판이 주춤하고 있다. 혹자들은 폭락이라고 하는데 비트코인 4900달러수준까지 갔다가 4000달러 정도까지 일시 하락한 것을 폭락이라고 보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를 헷갈리게 만든 것은 중국이 ICO를 전면 금지한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가격하락은 중국의 ICO 금지발표와 더불어 시작되었다. 이 두가지를 놓고 보면 단기간에 급등한 가격에 대한 조정현상인지 중국의 ICO 금지 조치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듯하다.
경제는 정책을 이길 수 없다. 경제에 있어서 국가의 정책은 매우 결정적이라는 뜻이다. 앞으로 코인판도 국가의 정책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스팀잇 동지 여러분들도 암호화 화폐에 투자를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 주요국가들의 암호화화폐에 대한 입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알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통상 그렇듯이 필자는 최근의 현상에 대해 매우 주관적인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것은 암호화화폐에 대해 각국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통화가 아니라 자산이나 상품이라고 하면서 일정부분 수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ICO를 금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면서도 기존에 이미 ICO가 이루어진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입장은 불분명하다. 이런 현상은 국가가 암호화화폐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잘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별로 신경 쓸 것 없다. 문제는 암호화화폐에 부정적인 견해들과 입장을 우리가 어떻게 평가하고 그 영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전망해보는 것이다. 그래야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ICO 금지에 관한 의미를 살펴보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ICO 금지가 중국 한나라만의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거래소인 폴로니엑스는 미국의 증권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일부 종목을 상폐시킨다고 하는 발표를 한적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멕시코 심지어 우리나라까지 ICO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관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여러국가들이 동시에 이렇게 입장을 발표하는 것을 보면 여러국가들의 금융당국 사이에서 암호화화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한다.
미국은 공식적인 발표보다는 증권거래소를 통한 거래소 규제라는 비교적 온건한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것 같다. 반면 중국은 통상 그렇듯이 국가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ICO를 중지시켜버린 것이 다르다. 우리나라도 ICO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발표했으나 실제 ICO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입장발표라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 그러면 ICO 금지 조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해보자. 이것이 국가가 암호화화폐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인가 아니면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ICO에 국가가 선의로 개입한 것인가를 구분해보아야 한다. 필자는 비교적 국가가 선의로 개입한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가 이전의 글에서도 여러번 밝혔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ICO터무니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을 보고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마 증권시장에서 IPO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이것은 황당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지금 ICO는 대부분 대동강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의 수준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저 백서하나 달랑내고 ICO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돈을 낸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가장 대표적인 ICO인 EOS도 마찬가지다. 코인 10억개를 1년동안 분배한다고 한다. 지금 가격이 하나당 1달러 선이다. 90%를 분배한다고 하니 지금 가격만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약 9억달러이다. 우리 돈으로 1조다. 댄은 프로그래밍만 천재가 아니라 돈 버는데도 천재다. 세상에 누가 EOS한다고 던져놓고 1조씩 벌어갈 수 있을까?
앞으로 DAPP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플랫폼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DAPP이 플랫폼에서 돌아간다는 것을 당연한 기정사실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신중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이 분명 혁신적인 기술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DAPP이 모든 인터넷의 중앙화된 프로젝트보다 효율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 속도가 따라가지 않는다. 여러분들은 스팀잇에서 그것을 느끼지 않는가?
EOS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은데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 필자도 EOS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만일 EOS가 구현되고 DAPP이 그위에서 돌아간다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을 두고 조금씩 투자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을 뿐이다. 필자가 EOS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ICO가 묻지마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하다보니 가장 대표적이라고 생각되는 EOS를 들었을 뿐이다.
필자만 ICO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했을까? 아마 국가 기관도 지금의 현상을 분명 과열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심지어 비탈릭도 지금의 ICO현상에 대해 문제있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분산화된 프로젝트가 국가 통제하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문제삼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했다면 국가는 분명히 기존에 이미 ICO가 완료된 프로젝트들에 대한 통제부터 하려고 했을 것이다.
중국과 같은 나라는 국민들이 잘못된 ICO 때문에 경제적으로 손실을 입으면 정권의 정통성이 직접적으로 훼손된다. 당연히 강력한 대응조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조치가 다른 나라보다 강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 그럼 앞으로 어떤 상황을 예상할 수 있을까? 첫번째 코인판 전반이 부정적으로 작동하여 고꾸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은 것 같다. 왜 그런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다. 여러분들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일단의 소강기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말 투자를 잘하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나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똥과 오줌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실속있는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프로젝트는 급전직하로 떨어지는 양극화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예측해 본다.
중국의 공식적인 ICO 금지 조치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필자는 중국의 조치는 바보같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은 ICO를 미국 시민들에게만 허용하는 조치를 했다. 그거 이상하지 않은가? 필자는 ZAPPEL이 미국인들에게만 코인을 분배한다는 이야기를 스팀잇에서 본적이 있다. 이것이 미국의 정책 전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정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임은 틀림없다.
얼핏 비슷하지만 전혀 상반된 입장인 것이다. 미국은 자국인들에게 ICO를 하게 함으로써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고 있고 중국은 ICO를 완전히 중지시켜버렸다. 미래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는 국가가 선도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미국에서 나왔다. 프로젝트도 대부분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겨우 이제 중국에서 조금 시작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씨앗부터 잘라버렸다.
블로체인만으로 프로젝트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가 현실적인 가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의 기술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미국은 그것을 허용하고 있고 중국은 싹을 잘라 버린 것이다. 미래를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자 스팀잇 동지 여러분들 앞으로 투자를 어떻게 하실 것인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