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C와 ETC, BCC를 어찌 볼 것인가. 망조가 들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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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사생아가 생겼다. BCC라고 한단다. 이더에 DAO 해킹사태가 생겼을 때 하드포킹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ETC라는 것이 생겼었다. DAO 해킹문제로 포킹을 할 때 ETC같은 문제가 생기리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았다. ETC가 생기니까 다들 이게 뭐지 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가겠냐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필자도 이런 일이 다 생기는구나 하는 일종의 신기한 생각으로 당시 상황을 보았다. 하나의 일탈 행위로 보았던 것 같다.

ETC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지금도 탐욕스런 일부의 일탈행위라는 당시의 평가가 별로 틀린 것 같지 않다. ETC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TC가 신뢰성있는 화폐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더처럼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더가 POW에서 POS로 전환하면 ETC는 어떻게 될까? ETC도 이더처럼 POS체제로 전환을 할 수 있을까? ETC가 앞으로 어떻게 가려는지는 잘 모르겠다. ETC에 관심이 있는 스티밋 동지가 계시면 좀 공유해주었으면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ETC가 이더처럼 POS체제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결국 이더가 POS로 넘어가는 순간 ETC와는 완전한 결별을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해본다. 만일 ETC가 POS로 넘어가지 못하면 ETC는 단순한 화폐기능만을 수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ETC가 어떻게 될까? 화폐로 기능을 할까 하니면 그냥 그렇게 사라질까?

비트코인의 세그윗 이슈가 정리되는 과정에 난데없이 BCC라는 것이 생겼다.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초반에 일부 거래소에서 BCC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찾잔 속의 태풍을 끝나려나 했다. 그런데 상황이 좀 다른 것 같다. 어제 저녁에는 BCC가 1300 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글을 쓰는 지금은 700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거래량은 3위이다. 참 희얀한 일이다 시장이 반응을 하니까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해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거 잘못된 일이야 하고 무시를 해야 하는가? 하기야 우리같은 사람들이 인정하던 무시를 하던 상황이 달라질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냥 진행되는 과정을 보는 것 뿐이다. 그러나 상황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있다.

다들 이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필자는 비트코인을 만들었던 사토시 나카모토의 기본취지가 심각하게 붕괴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국가가 무제한적인 발권력을 행사하여 fiat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그리하여 대중들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국가의 발권력을 제한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만든 이유였다. 나머지 익명성이라든지 하는 비트코인의 중요한 기능들은 국가의 발권력을 제한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만들면서 나온 부수적인 산물일 뿐이다.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익명성이라는 부수적 기능이 나왔고 채굴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 BCC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암호화화폐에서는 국가가 발권력을 가지지 않고 대규모 채굴자가 발권력을 가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필자는 이번의 BCC 형성과정을 새로운 발권이라고 규정한다. 암호화화폐는 누구도 발권력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전제조건이 붕괴된 것이다. 그것은 암호화화폐의 신뢰성이 엄청나게 추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차피 발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면 국가가 더 신뢰성이 있다. 우지한이라는 개인이 무슨 신뢰성이 있겠는가? 앞으로는 이슈만 생기면 체인분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발권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국가보다 우지한이라는 개인이 어떤 신뢰를 담보해주는가? 이럴 바에야 암호화 화폐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앞으로는 블록체인에 화폐라는 것이 무의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맘 먹은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화폐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말이다. 국가라면 발권을 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한다든지 아니면 상당히 심각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BCC는 몇몇의 협잡꾼들이 뒷골방에서 쑥덕쑥덕해서 이것이 돈이요 하고 내놓은 것이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는 필자는 잘 모르겠다. 결국 시장이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씁쓸한 기분을 어찌할 수 없다. 어떻게 정리되든 이번 BCC 사태는 암호화 화폐시장 전반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앞으로 POW계열의 암호화화폐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많다. 지맘대로 포킹을 할 것이니 말이다. 잘못하면 비트코인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 물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도 더 낳은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암호화화폐는 이제 지금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지금 앞서있다고 영원이 앞설 수 없다. 누구도 절대적인 권위와 권능을 가질 수 없다. 우지한이 조금 힘을 쓰는 것 같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다. 시장은 작위적인 독점과 비효율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최근에 마스터노드가 좀 뜨는 것 같았다. POW가 맛탱이가 가서 그런가? 시장은 무엇이 문제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대안을 찾아낸다.

우지한은 ETC사태에서 BCC의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ETC와 BCC는 상황이 다르다. 우지한은 자기 발등을 자기가 찍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사태로 사람들이 POW에서 DPOS나 마스터노드 쪽으로 관심을 좀더 돌렸으면 좋겠다. 그것도 내 맘대로 안된다는 것 나도 안다. 어쨓든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가장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이 얽혀있다. 문제가 있다고 해서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웬만하면 고쳐 써야 한다. 앞으로 어찌 돌아갈지 상황을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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