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9
아침에 @dollarvigilante가 쓴 ICO가 월스트리트를 없애버릴 것이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보았다. 그저 그런 내용이러니 했는데, 거기에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내용을 보았다.
2017년 2분기의 ICO가 30억불을 넘었으며 그 액수는 미국의 증권상장시장보다 크다는 것이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ICO가 IPO를 추월하다니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dollarvigilante가 가끔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어서 포스팅에 신뢰는 가지 않지만 통계까지 엉터리로 제시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만일 @dollarvigilante의 통계가 비슷하게 맞다면 지금 우리는 경제구조의 새로운 재편성이 일어나고 있는 한 중간에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때 정작 그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그런 줄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식이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해왔다. 북유럽의 한자동맹 때부터 주식이 개념이 만들어졌고 그로부터 수백년동안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핵심이 되어왔다. 자본주의란 은행과 주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식을 발행하는 IPO대신 토큰을 발행하는 ICO의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달러비질란트는 일전에 디먼(JP 모건)이 암호화화폐를 디스한 것도 ICO가 IPO의 규모를 넘어서자 위기감에서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달러비질란트는 Dimon을 Demon이라고 철자를 하나 살짝 바꾸어서 디먼을 악마라고 부르는 위트도 보였다.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움직임이지만 이것은 실로 엄청난 함의를 가지고 있다. 암호화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기회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닥쳐오는 변화에 자신의 운명을 고스란히 맡겨야 할 것이다. 물론 암호화화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변화를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가 불어닥칠 것이다.
아무리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당수의 ICO는 상폐되어 버릴 것이고 그중에서 아주 극소수의 프로젝트만 살아 남을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필자가 이미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문제는 필자가 상상했던 변화가 더 이상 상상이 아니고 현실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주식에서 토큰으로 넘어가는 것일까? 그래서 기존에 힘쓰던 증권거래소니 하는 금융기관들이 몇개 문닫고 마는 것일까? 만일 기업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주식에서 토큰으로 바뀌는 것에 그치고 만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토큰도 거래가 필요하니 그 거래소가 주식거래소를 대체하면 된다. 미국의 경우 이미 SEC가 토큰을 주식과 같다고 보고 규제에 들어간지 오래다.
COSMOS도 투자금이 아니라 Donation이란 명목으로 투자금을 받았다. 이미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변화에 적응하기위한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이 ICO를 중지시키고 암호화거래를 규제한 것은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점에서 우리나라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암호화화폐의 움직임을 단순하게 금융체제와 제도를 바꾸는 것으로만 인식한다면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만일 그것을 자본주의 경제와 그것을 지탱해온 paradigm의 변화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본주의는 상업과 공업의 발달을 통해서 성장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방식의 산업체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분산화된 블록체인을 통해서 기존의 중앙화된 IT산업과 전혀다른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IT라는 전자적 기반은 유사할지 모르나 운용되는 방식은 전혀다르다. 만일 분산화된 블록체인의 특성이 가장 잘 구현되는 방식으로 경제가 진행된다면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제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지금껏 그랬듯이 집중적인 자본이 블록체인을 장악한다면 그럴경우 앞으로 인간의 삶은 지금보다 더 훨씬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부는 훨씬 집중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영화를 보면 많은 경우 보통사람들의 삶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기술의 변화라는 것이 그런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만일 거대자본이 블록체인을 장악할 경우에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가야 변화의 방향성이 정해질지는 모르겠다. 변화의 초입에서 그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기회이자 도전이다. 제대로 잘 대응하면 내 한몸 내가족은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말짱 도로묵이다.
여러분들 기회를 잘 잡고 계신가요?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어떤 경우에도 가장 효과적이고 유효하며 최선인 전략은 인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