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자신을 의심하는 꿈을 꾸기 전에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꿈에서 깬 후에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일찍이 처음부터 내가 없었던 것인가? 그렇다면 마지막에는 반드시 내가 존재할 것인가? 이미 옛것을 기억하지 못하니 훗날 어찌 오늘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 만약 앞에서 시작된 곳이 없다면, 후에도 갈 곳이 없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렇게 깊이 생각해보면 마음은 안정되고, 정신이 응집되어 꿈의 경계가 저절로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꿈꾸기 전에도 나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며, 꿈을 꾼 후에도 존재하고 있으니, 생각할 것도 없고 또한 잊을 것도 없다. 단지 꿈의 환영에 미혹되었을 뿐이다. 술몽쇄언/스스로 의심함(自疑)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인 '나'란 존재는 항상 물질이면 물질 혹은 정신이면 정신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서서히 늙어가는 몸에 비해서 정신이 훨씬 더 다이나믹 한 것도 문제이다. 그런데 두가지가 함께 얽히고 섥혀 있으니 헤깔리는 것이 당연할지도,
내가 태어나기 전엔 내가 없었다. 내가 죽고 난 후에도 내가 없다. 다만 나라고 부르는 그 존재가 탄생과 죽음의 순간까지만 존재했을 뿐이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지금 나의 모습과 정신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는 이 순간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도 수학의 미분처럼 시간을 무한히 쪼갠다면 나라는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가 순간적으로 생겨났다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다만 다시 생겨날 때 나의 몸은 점점 맛이 간 상태로 생겨나고이것이 늙음의 재생이다, 정신은 그것에 달라붙어 스스로도 맛이가서 생겨난 몸을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그런데 그렇게 자각하고 있는 그것은 시작도 끝도 없은 의식의 흐름일 뿐이란다. 이것을 힌두철학에서는 투리야Turiya라고 부른다지 아마?
In Hindu philosophy, turiya (Sanskrit: तुरीय, meaning "the fourth") or chaturiya, chaturtha, is pure consciousness. Turiya is the background that underlies and pervades the three common states of consciousness. The three common states of consciousness are: waking state, dreaming state, and dreamless deep sleep. WIKIPEDIA
술몽쇄언(述夢瑣言)
프롤로그 | 눈뜨고 꾸는 꿈(開眼) | 스스로 불러옴(自求) | 징조와 경험(徵驗) | 마음에 물음(問心) | 뒤바뀜(轉倒) | 진실한 것을 인정함(認眞) | 도장 자국(印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