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수업
"진해야!"
우연치 않게 교수에게 반말하는 학생들이란 영상을 보게 됐다.
정확히는 반말은 아니고 "평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반말이다.
교수의 이름을 그냥 부르고, 선배도 그냥 이름을 반말로 부른다.
김진해는 경희대 교수다.
언어 강의를 하면서 한가지 실험을 했다. 학생들끼리, 또 교수에게 반말을 함으로써 수업 참여도와 언어가 행동과 생각에 미치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강의를 설계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라.
존댓말로 인한 부작용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교수에게 반말이라니! 그러나 실험 결과는 어떤가? 너무나 훌륭하다.
또 이 영상에 달린 댓글은 어떤가?
대부분의 댓글을 교수 칭찬 일색이다. 교수가 직접 댓글 단 것도 보인다. 물론 학생도 교수도 반말로.
지나치게 존댓말을 쓰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영상에서 교수가 한가지를 잘 짚었다.
현대의 "존댓말"은 정말 상대를 존경하고 존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사이를 긋기 위한 역할을 한다고! 우리 사이가 그렇게 친하지 않고, 선을 넘지 말라는 의도가 포함된 것이다. 물론 존중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지만 말이다.
존댓말을 하느냐 안하느냐가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이 이 대학 실험으로 밝혀졌다.
나의 실험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부모와 자식간에도 지나치게 존댓말을 쓰게 하거나, 부모와 자식이라는 벽을 인식시켰때 자식과 부모의 관계는 가까와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나는 아이에게 '아빠인 나는 너의 친구'라는 인식을 갖도록 했다. 이 실험을 시작한지 한 10년은 지난 거 같다.
이 실험의 결과는 어떻냐고? 아직 진행 중이다.
난감한 사례도 많다. 그 중 하나는 버스에서 있었다.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나와 아들은 떨어져 앉게 됐다. 아들은 가장 뒷자리. 나는 앞쪽 자리.
아들은 갑자기 버스 안에서 큰소리로 소리쳤다.
"야! 언제 내려?"난 좀 난감했다.
하지만 이건 내가 그렇게 인식하도록 했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0대 초반인 아들은 아직도 나를 "야!"로 부르고 친구처럼 대한다. 위의 예보다 더 빡치는 경우도 있었다.
실험의 중간 결과
아이는 나를 친구와 아빠의 중간 정도로 인식하는 거 같다. 여전히 호칭은 "야!"이며, 나를 무서워 하지 않는다. 아빠의 권위같은 것은 전혀 없다. 내가 느끼는 것은 정말 나를 친구같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정말 어떻게 느끼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이 실험의 목적은 아이가 사춘기가 오고 또 성인이 되었을 때, 고민을 "친구"인 내게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하게 하는 것이다. 나 또한 "친구"인 아들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친구로서!
스팀에서의 실험
스팀의 해적 커뮤니티처럼 모든 사용자들의 "평어"를 사용하길 제안해본다. 우선 한 달만 해보자! 어떤가?
동의하는 사람에게는 "평어"를 사용할 것이다. 나에게 아무나 "평어"로 얘기해도 된다. 바라는 바이다!
임대 추가
@avle, @jsup, @pircoin에 임대량을 늘렸다. 스팀 커뮤니티를 열심히 하는 분들께 응원을 드린다!
에이블에서 임대 하느것뿐만 아니라 임대 내역도 볼 수 있으니 많은 애용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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