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풍경)1984년 콧물닦이용 손수건 vs 2020년 마스크 착용

겨울이 한참 지나고 초여름이 바로 코앞까지 왔나봅니다. 아직 장마시즌은 아니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마음을 조금 센치하게 만드네요. 이 비로 코로나바이러스도 모두 씻겨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셋을 오랜만에 등원시킨 우리집은 아침부터 전쟁터였답니다. 게다가 첫째는 초등학교에, 둘째는 유치원에, 막내는 어린이집으로 가야 하니 아이들 등하원을 전담해야 하는 아빠는 어제부터 초긴장상태였지요.

게다가 첫째는 이제 화장실에 응가하고 혼자서 처리해야하는 초등학교 1학년생이 되었기 때문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도 아이가 잘 할 수 있을까 다소 걱정스러웠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반응은 엄마를 안심시켜주기 충분하네요.

지웅아!오늘 학교 어땠어?
어~~완전 재밌었고 최고였어. 선생님한테도 안 혼났어!
지웅이가 잘 하는데 선생님이 왜 혼내시겠어. 잘 했네 우리 아들..

1학년 1학기 첫 등교를 무사히 마친 아들을 마음껏 칭찬해주었답니다. 아이들은 지난 2월 20일부터 오늘까지 만3개월, 딱90일을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아이 육아를 전담한 이모가 힘들긴 했지만 아이들을 집에서만 양육하니 좋은점도 있었네요.

바로 병원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는 사실!!
아이들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낼때는 겨울이면 감기로 3일에 한번씩은 꼭 병원가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니는 소아과 병원에서 우리 신랑은 유명인사였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의 이름까지 외울 정도였는데, 지난 2월부터는 감기 한번을 앓지 않고 3개월의 시간을 보냈네요.

코로나로 인한 반강제적인 집콕이었지만 아이들 건강면에서는 집이 제일 안전한 건 사실인가 봅니다.

오늘 수업시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의 사진을 보며 저 입학할 때 생각이 났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꼬까옷에 옷핀으로 고정시킨 손수건을 달고 찍은 사진의 모습이 또렷히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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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찔찔이 아이들을 위한 콧물 손수건이 그때의 대세였다면 2020년 불행히도 아이들 입학식날의 대세는 마스크착용이 될 듯합니다.

며칠전 뉴스에서 우리가 과연 앞으로 마스크를 벗고 살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 보도가 된 적이 있어, 아이들이 마스크를 온종일 착용한 상태에서 수업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콧물닦이용 손수건이 과거속으로 사라진 것 처럼 마스크도 추억속으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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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코로나가 사라져 아이들이 마스크없이 자유롭게 웃으며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었음 좋겠다 바램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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