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열흘 후에 개학을 하니 우리 꼬맹이 다섯이 시간을 같이 할 수 있는 날은 1년에 몇번밖에는 없겠지요. 다음주에는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집으로 내려가야해서 동기부여 차원에서 그동안 누적해 왔던 스티커 시장을 오늘 열었답니다.
다섯 꼬맹이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간..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열렸던
다섯 꼬맹이네 스티커 시장을 소개합니다.
시장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집앞 놀이터에 노상을 차렸지만 어제 비가 그치고 나서 날씨가 쌀쌀한 탓에 개점하자 마자 장소를 다시 집으로 옮겼야 했답니다.ㅜㅠ
5월 5일에 주려고 했던 선물이며, 다이소, 인근 문방구를 털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이템을 준비했더니 제법 시장느낌이 납니다.
사실 물총 같은 아이템은 곧 다가올 여름에 필수템이라 그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미리 주면 좋을 것 같아 준비했는데, 대성공이네요. 어차피 사주어야 할 아이 물품들이 많은데 심부름 잘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칭찬받을 일을 했을 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직접 얻는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지난 한달동안 얻은 스티커에 따라 스티커 한장당 100원씩의 쿠폰을 지급했는데, 조카 녀석은 9살이라 확실히 스티커를 많이 모았네요.
급조로 만든 돈쿠폰입니다.
한꺼번에 구매하도록 하면 큰녀석들이 독점할 수 있어 기회는 한번씩 돌아가는 것으로 했어요. 1개를 구입했으면 다섯명이 한번씩 구입한 후에야 다시 재구매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다음 순서까지 잘 기다리라고 교육합니다.
시작하기 전 기념사진 한장 찍자해도 소용이 없네요. 온통 관심은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향해 있답니다.
우리 막내는 역시나 커다란 막대사탕이 제일 사고 싶었나 봅니다.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지만 무언가 내고 사고 싶은 걸 직접 사는 경험도 해 볼 수 있었답니다.
스티커판을 이용하면 평상시 아이들에게 책을 읽거나 정리 정돈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순서를 기다리면서 참을성도 기르고, 혹시 다른 친구가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을 먼저 산다고 해도 울지 않을 수 있는 이해심도 기르고 경제적인 관념도 키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아이들의 구매 성향도 알 수 있어 엄마, 아빠, 할머니까지도 아이들 때문에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