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에게 공무원이라는 진로는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취업이 어렵고 경제가 어렵다고 느껴질수록 그런 현상이 심해 지겠지요.
고교 졸업과 동시에 합격
어쩌면 좋아보일 수 있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고, 재수는 싫은 경우의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착실하고 성실한 아이였는데
내막은 모르지만 아무튼 졸업후 바로 지방공무원으로 합격된 아이가 있었습니다.
시골의 작은 동사무소로 발령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 친구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퇴직'을 결정하고 다시 대학을 가려하는 모양입니다.
지방직 공무원은
직장구성원이 많지도 않고
지방공무원은 타지역 전근도 어렵고 하니
아주 오랫동안 부대끼며 살아야 할테지요.
어쩌면 그 직장에서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하루하루 출근이 고통이 되면 견디기 어렵죠.
평생직장으로 생각해야 하니까요.
고등학교 아이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일부 아이들은 쉽게 '공무원이나 하겠다'고 말합니다.
대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담임과 입시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대학과 실제 준비된 스펙사이에 괴리를 느낀 아이들이 자주 그런 선택을 합니다.
대졸 후 백수가 된 1호가 눈치밥 한달을 떼우려 구입한 책들입니다. 다행히 좋은데 취직되어 이 사진 한장을 남기고 팔아치웠죠 ㅋㅋㅋ
올해는 지역별로 과목이 줌 준 곳도 있지만
보통 이정도과목을 6~7독 정도 마스터해야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졸자들은 이런 공부를 지루하게 준비해야하지만
고3 수능준비를 한 아이들이라면 상대적으로 늘 해오던 공부라 특별히 준비할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지역 지방 자치단체에 에 따라 다르지만
치열한 경쟁의 공무원시험중,
왕왕 고졸예정자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잡고 돈을 버는 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눈높이를 낮추거나 전공을 좀 비틀더라도
대학은 가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허술한 시대에 대학을 경험한 저같은 아재는
대학때 술먹고 당구치고 데모하면서 등록금을 낭비한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20세에 대학생으로 사는 것은
직장과 돈과는 다른 무엇이 그것도 아주 많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기와 성인으로서 겪게 될 군대 혹은 직장의 성인기 사이에는
충분한 유예기가 필요합니다.
덴마크 같은 나라는 그것을 자유학기나 직업학기 등으로 국가가 충분히 보장해 주지요.
그것이 꼭 대학일 이유는 없겠으나
긴 여행이든, 긴 체험이든 무언가 성인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체계는 성인과 시민을 배출하기에는 아직 뭔가 부족함이 있습니다.
저는 1호에게 대학4년과 1년의 여행을 지원해 주었지만 대학이 아니라면 5년씩이나 후원하지 못했겠죠. 반년만에 내 쫒았을겁니다. ㅋㅋㅋ
군대에서 불합리한 강압에 대처할 힘
직장내 싸이코 상사의 장점을 찾거나 아님 무시할 자신감.
마음이 아픈 동료의 상처를 눈치챌 지혜...
그런것들은 미성년자 친구들과 무상급식과
선생님의 간섭아래서 막 벗어난 초년생 이 갖추기 쉽지 않은 덕목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칭찬을 아낄 수 없었던 한 제자의 방향전환의 소식을 접하고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