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5
일전에 토론을 제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스티밋 동지가 있다하는데 그 중에 주제를 선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제를 정해 놓고 토론을 한다면 훨씬 쉽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1차로 스달깡에 대한 토의가 있었습다. 치열한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요번엔 제가 한번 주제를 올려 보려고 합니다.
주제는 스티밋의 익명성에 관한 것입니다. 발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원래 페이스북 같은 것을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티밋에 와서는 열심히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모두가 다 잘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스티밋에서는 맘이 편했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른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하고 싶은말 다 할 수 있었습니다. 내글을 보던 후배는 ‘형 쎄게 나가는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 익명성을 보장받으니까 하고 싶은말을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티밋에서는 밋업같은 데에서 직접 만나기 전에는 누가 누군지 알기 어렵습니다. 내가 누구요 밝히기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내가 누구요하고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까지는 그사람이 누군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스티밋 계정명만 가지고 그사람이 누군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혹시 스티밋 동지들 중에서 저를 아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정명만 가지고는 아마 저인지를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익명성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이야기나 편하게 할 수 있다. 그것은 상당한 장점입니다. 익명성이란 안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무슨말을 하더라도 누구로부터 해꼬지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처럼 심리적으로 안전한 것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최근에 이 익명성이 정말 장점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자기 이름과 신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활동하는 경우에도 장점이 있습니다. 누가 누군지 잘 알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진정한 의미에서 SNS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에게는 스티밋같은 익명 SNS보다는 공개적인 SNS가 훨씬 유용할 것입니다.
물론 스티밋에서도 자신이 이름을 까면됩니다. 이선무님처럼 자신의 이름을 계정명으로 등록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난 누구요하고 밝히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밋은 기본적으로 익명성을 기반으로 출발한 SNS이기 때문에 페이스북 처럼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SNS를 한다면서 익명성 뒤에 숨어 있는 것이 SNS의 근본 취지에 부합하는 일일까요? 이런 익명성이 스티밋의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익명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는 무지하게 많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밝히고 누구인지를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스티밋이 건전하게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토론은 누가 맞고 틀리고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절대로 설득 당하지 않습니다. 다만 힘에 굴복할 뿐이지요. 물론 그 힘에는 인격적 감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애시 당초 토론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내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데 주안을 두는 것이 훨씬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스티밋 동지들의 참가를 바랍니다.
참가하시는 동지들께는 보팅을 팍팍 보태겠습니다.
태그는 kr-agora를 쓰겠습니다
newbie께서 참가하시면 더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