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한 묻는다면
단연코 이창동 감독을 꼽겠습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고있고
작품마다 삶 속에서 번민하는 한 인간을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오늘은 이창동의 [밀양]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密陽에서 피아노 학원을 연 신애.
그 곳에서 신애는 하나 뿐인 아들을 잃는다.
슬픔에 빠진 신애는 종교에 귀의하게 되고..
하나님의 뜻으로 범인을 용서하려 하지만
범인은 이미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하나님과 맞서게 된다.
장로와의 성관계를 통해 부도독함을 밝히고
크리스찬 행사에서의 행패 부리기도 한다.
그리고 끝내 자살기도까지 하게 되는데...
비밀 밀(密), 볕 양(陽)
비밀스러운 햇볕이라는 제목과 같이
영화 프레임 안에는 은은한 햇살이 숨겨져 있습니다.
햇살은 텅빈 곳이나 잡초, 흙탕물, 갈라진 아스팔트 등 여러 곳에 스며 있는데 빛이 상징하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해석의 재미를 더할 겁니다.
작품이 무거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삶과 죽음 그리고 구원, 인간의 처절한 반항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골 풍경의 아름다운 미장센 과 효과적인 사운드 는 오감을 만족시킬 겁니다.
시간이 되실 때 한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이상 @yoons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