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다 때가 있는 아이들, 그 첫번째 이야기 <아들의 설소대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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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임신했을 때 개인적으로 공부하는게 있어서 엄청난 양의 독서와 과제물로 매일 새벽까지 잠도 못자고 열공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좋은책이나 음악으로 태교다운 태교는 하지 못했지만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책을 많이 읽었으니까 우리 아들은 머리가 좋을꺼야 하며 은근 기대를 했지요. 원래 부모들은 첫째에 대한 기대가 크잖아요.

그래서 꼬맹이 아들 녀석의 별것도 아닌 행동에도 "혹시 우리 아들 천재 아냐?" "역시 뱃속에 있을 때 공부를 많이 했더니 효과가 있네..."라며 혼자서 착각을 하곤 했답니다.

그렇게 엄마에게 기쁨을 더해 주던 아들이 다른 아이들은 다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말이 늦는 겁니다. 간혹 하는 말도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엄마인 저조차도 알아듣기가 힘들었지요. 혹시 엄마가 키우지 않고 조부모님 손에서 키워서 그런가? 엄마가 조잘조잘 아이랑 대화를 많이 해줘야 아이의 말이 빠르다던데... 그렇게 쓸데 없는 걱정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들의 설소대가 짧은 것 같다며 전문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하더군요.

설소대? 처음 듣는 단어였습니다.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을 해 보니 설소대는 혀 밑과 입안을 연결해 주는 띠 모양의 주름이더군요. 몇년 전 쯤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들의 영어발음을 좋게 해주기 위해 설소대 수술이 유행한 적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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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랑이 설소대가 엄청 짧습니다. 군대 가려고 신체검사를 받는데 군의관이 어떻게 이렇게 짧은 설소대를 가지고 발음이 이렇게 정확할 수 있냐며 의아해 했다고 합니다. 신랑은 발음의 문제가 전혀 없을 정도로 일반인하고 차이가 없는데, 남편의 케이스는 좋은 경우이고 혀짧은 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예로 연예인 최지우씨 같은 경우가 바로 나쁜 케이스지요. 우리가 흔히 혀 짧은 소리한다고 말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혀가 짧은 것이 아니라 설소대가 짧은 것이지요.

아들은 결국 전문병원에 가서 설소대 단축증 진단을 받고 생후 30개월이던 지난해 2월 수술대에 올랐지요. 신생아 때 알았다면 간단한 시술만 받으면 되는데 아들은 전신마취를 해야 했습니다. 5분도 채 안되는 간단한 수술임에도 일단 전신마취를 한다는 것은 부모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더군요. 수술을 받고 아이가 깨어나기까지 30분도 안되는 시간이 정말 초조하게 지나갔고,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 힘들어 하는 모습도 정말 보기 힘들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아프게 태어난 아이를 곁에 두고 지켜 봐야하는 엄마의 심정이 어떨까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으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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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했다고 해서 아이의 언어능력이 금방 좋아지지는 않더군요. 유아 언어치료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알아봤더니 비용이 정말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랑과 저는 일단은 엄마아빠가 최대한 발음을 정확히 하면서 아이의 잘못된 발음을 교정해 주기로 했지요. 그후로 확연하게 좋아진 아이의 언어능력을 확인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내일이면 정확히 생후 48개월이 되는 우리 아들은 이제 못 하는 말이 없습니다. 제가 애가 말이 느린것 때문에 안달할 때마다 유난이다 하신 저희 시부모님께서는 우리 아들이 또래보다 어려운 단어를 구사라도 하면 누가 말이 느리다고 했냐며 저를 흘겨 보시곤 한답니다.

       @ 2017. 8. 14, Mon.

해피워킹맘의 육아 Tip : 설소대 수술은 선천성 질환으로 분류되어 태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험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수술비 외에도 30만원 정도의 보험금이 청구가 가능하답니다. 보통 신생아의 경우, 설소대가 짧은 아이들은 엄마 젖을 잘 빨지 못 한다고 하네요.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으니 혹시 엄마 아빠가 혀가 짧으시다면 그 점도 간과하지 마시고, 아이가 엄마 젖을 잘 빨지 못하거나 발음에 문제가 있다면 소아과 전문의에게 상담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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