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에 참여할 만한 글은 아니지만
@marginshort 님의 좋은 취지에 공감하여
바닥이라도 깔아보려고 헌정합니다.
안녕하세요, RT4U 입니다.
장마인 듯 장마 아닌 장마 같은 그런 시즌이네요.
비가 와리 가리 와리 가리......
해가 뜨면 한증막으로 변했다가 또 비가 오면 꿉꿉~해 지는 그런 날의 반복입니다.
차라리 좀 적당히 지속적으로 와서 농민 분들 가뭄 해갈에 도움이나 됐으면 좋겠네요.
이런 날씨에 부모의 걱정은 두 가지
놀러 갈 곳과 빨래죠.
요즘은 그래도 날씨와 상관 없이 애들 놀릴 곳이 많아서 (키즈 까페라든지, 쇼핑몰이라든지......)
차만 가지고 나가면 일단 갈 곳은 있는데요 (미어 터져서 그렇죠......).
빨래는 답이 없습니다 정말.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널자니 밖에 널기도 힘든 날씨죠.
그렇다고 안에 널자니 집 안이 바로 '곰팡이 월드를 소개합니다'......
어떡하죠?
제습기?
저도 처음에는 제습기를 사 볼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전기세 걱정도 되고, 애가 슬슬 뛰어 다니기 시작 하니 놓을 곳도 만만치 않겠더라구요.
저희 집 청정기가 저희 애한테 구박과 시달림을 받고 있는 걸 생각하니, 차마......
아무리 말 못하는 기계라지만 희생양을 더 늘리기가......
(TV야 미안해 널 잊은게 아니야...... 하지만 넌 청정기 처럼 테이크 다운 당하지는 않잖니......)
의류 건조기? 그건 또 뭐래?
제가 의류 건조기를 처음 만난 건 올해 초입니다.
쓴지 좀 됐죠.
쓰게 된 계기는 아내느님의 소개로......
어느 날 갑자기 아내느님께서 갖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평소에 저한테 뭐 갖고 싶다는 말을 거의 안 하시는 아내느님이시라,
뭐 갖고 싶다고 하시면 제가 상당히 집중해서 듣습니다.
'의류 건조기가 그렇게 좋대요~'
음?
전 맨 처음에 스타일러 생각 했었습니다.
왜 그 있잖아요. 옷장처럼 생겨 가지고서는 뭐 탈취도 해 주고 그런 거.
그런데 아니랍니다.
찾아보니 드럼 세탁기 처럼 생겼네요?
이게 옷을 말려 주는 기계라고 합니다.
자취생의 필수 코스인 빨래방에서 많이 보았던 그런 아이로군요.
얼만데?
음...... 100만원 초반 대...... 금액이 좀 나갑니다.
하지만 저는 아내느님을 사랑하는 남자이므로, 그깟 돈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질러 주시기로 합니다.
원래는 인터넷으로 살까 했으나, 집 구조가 설치하기가 영 빡빡해서
인터넷으로 사면 퇴짜 먹을까 하는 지레 짐작에 집 근처 매장에서 구매합니다.
덕분에 아직까지도 매장에서 계속 티비 바꾸라고 문자 옵니다......
써 보니 어때? 좋아?
그리고 처음 의류 건조기를 집 안에 설치하고 작동 시켜 본 순간,
전 의류 건조기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런 멋진 잇템이 있나! 육아는 템빨이라는 말이 딱 입니다.
- 날씨와 상관 없이 옷이 뽀송뽀송하게 마른다.
- 수건이 뻣뻣하지 않고 보들보들하다.
- 먼지를 따로 모아서 걸러주기 때문에 옷이 마르고 나서 먼지가 덜 날린다.
- 빨래 건조대를 설치 하지 않아도 되어 집이 넓어진다.
- 자연 건조에 비해 옷 말리는 시간이 짧아 옷을 적게 사도 된다(돌려 입기 간편).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돈 값 합니다. 정말로요.
참고로 뭐 제공 받고 이런 거 아닙니다. 100% 제가 일해서 번 돈으로 산 겁니다.
그리고 이게 한 번 돌리면 먼지 거름망에 나오는 먼지입니다.
환경 파괴 어쩌고 하던데?
기존 의류 건조기는 가스식과 전기식이었는데,
뜨거운 바람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가스나 전기가 많이 먹고,
그것이 자연 건조 보다는 아무래도 자연에 피해가 가다 보니
그런 이야기들이 좀 나온 것 같습니다만......
요즘 나온 신형은 전기세도 적게 먹구요, 옷도 잘 말라요 ^^
옷감 상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여태 계속 써 봤는데,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4개월 정도 사용).
옷감이 상하지는 않는 듯 해요.
어차피 계속 입다 보면 옷은 점점 상하긴 하겠죠.
큰 맘 먹고 한 번 질러볼 만 합니다.
아이만 득 보냐구요?
아닙니다.
부모도 득 봅니다.
수건이 호텔 수건 처럼 항상 뽀송 뽀송 하구요.
유연제 적게 써도요!
회사 생활 하느라 캐쥬얼 별로 없는 아빠,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토요일에 애랑 놀아 주느라 옷 다 버려도 다음 날까지 뽀송 뽀송 해져서 돌아옵니다.
여행 갔다 와서 빨래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건조기 안 쓸 때는 애 빨래를 먼저 해야 하나, 어른 빨래를 먼저 해야 하나......
언제 해야 하나.....
이런 걱정~ 저런 걱정~
많이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냥 빨고 건조기 돌립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장마철 꿉꿉한 날씨에, 옷이라도 뽀송하게 입어 봅시다!
뽀송 뽀송~ 오늘은 뽀송하게 가~~~~
RT4U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