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표현의 기술 - 1

나는 유시민 작가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일전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유시민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통해서 많은 점을 깨닫게 되었고

그 후로 유시민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최근 교보문고에 갔다가 집어 들고 열심히 일독 하였습니다.

그 제목이 바로!

113.jpg

#### 표현의 기술 ####

올해 초에 유시민작가의 유시민의 글쓰기특강을 읽고

내 자신에게 많은 자책과 각오를 했었는데

다시금 표현의기술을 읽으면서 연초에 했던 다짐을 다시금 일깨우게 합니다.

표현의 기술은 유시민작가 혼자만의 저술이 아니라 정훈이만화가와 함께 펴낸 책입니다.

각각 다른 방법으로 표현의 기술을 보여줍니다.

저는 정훈이 만화가의 만화 보다는 유시민작가의 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물론 만화다 보니 더 빨리 읽은 점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글을 쓰는 연습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책은 모두 11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꼭 ‘책을 내면서’ 부분도 읽으셔야 합니다.

제 마음을 흔드는 구절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이 말은 공감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수많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심금을 울리는 글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일반화일까요?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1장에서는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 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4가지의 이유로 구분되어있습니다.

  1.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망

  2.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적 열정’

  3. 역사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충동

  4. 정치적인 목적: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그리고 하나의 이유를 더 하셨는데 제가 미칠 듯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1. 돈!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 글을 쓴다는 것을 천박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예술이 돈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유시민작가는 (25) 돈을 벌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게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것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을 지탄하지 말자라는 의미로 글을 쓰셨는데

저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는 것도 하나의 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옷 스팀 스팀).

제 2장의 제목은 ‘제가 진보냐고요?’라는 제목입니다.

인간 유 시민은 대한민국에서 진보성향의 정치인이었고

진보성향의 시민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유시민작가는 창의적인 글을 쓰고 싶다면

개개인의 이념을 글쓰기에 어떻게 반영할까를 고민하는 것 보다

‘오로지 아름다운 것과 옳은 것만 생각하면서 글을’ 쓰기 바라신다고 했습니다 (60).

<국가란 무엇인가>와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읽었을 때 공감을 하긴 했지만

책에 나온 예시들이 편파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그 예들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대부분 동의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학생들에게 ‘자 한번 읽어보자! 라고 하고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 학부모님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보니 책을 추천 할 때도 조심스럽습니다.

제 3장은 악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도 우연하게도 악플 관련 예에 나왔던 박철민씨의 인터뷰!

그 라디오를 청취했었습니다! 그리고 공감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인터뷰가 나오다니!!!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위로하기 위해 만든 말이지만,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 환자죠. 저는 ‘용감하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용기를 쉽게 불끈 낼 수 있어 청춘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신나는 일 만나면 당당히 선택해서 한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 야무지게 선택하길 바랍니다 (70).”

정말로 아파서 청춘이면 ㅠ.ㅠ 비올 때 마다 온몸이 쑤시는 저도 청춘일 것입니다.

(정말로 쑤시고 아픈걸 보니 아직 청춘인가 봅니다..ㅠㅠ)

제 3장 마지막에 나온 문장은 꼭 싣고 싶습니다. 아이디가 ‘떡시루’라는 분의 글이라고 합니다.

“물건은 주고받을 때 요리조리 살펴서 받는데 마음은 그냥 덥석 받고 맙니다. 마음도 살펴서 받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83).”

제 4장은 소통에 관한 장입니다. 제목은 ‘누가 내 말을 듣는단 말인가’ 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 한다면 상대방도 기분이 나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95).

따라서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마치 미움받을수 있는 용기에 나오는 말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말은 잘 수용하지만 그에 반하는 정보는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읽었던 바른마음 그리고 마음의 미래에서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동물이고 이성은 우리의 감정이 내린 결정의 변호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이나 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고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만 생각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95).

그리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쟁을 이겨도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논쟁을 이겼다고 해서 상대방이 가치관을 바꾸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기분만 상할 뿐이라는 것이죠 (98).

특히 취향에 관한 논쟁은 정말 힘듭니다.

저도 우리 키오와 취향에 대한 문제로 너무 많은 논쟁을 벌였습니다.

취향에 대한 논쟁은 Ad hominem 으로 발전 할 때가 많아서 힘듭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다 보니 영어로 표현을 썼습니다.
인신공격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점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논쟁을 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Logical Fallacy의 한 종류입니다)

유작가님께서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덜 어리석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저는 이제 와서야 어리석음을 떨쳐보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리고 소통의 연습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소통 잘 못합니다 >.<).

제 5장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입니다.

아주 짧게 소개 한다면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도록 진화되었고

타인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본성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우리의 뇌가 진리를 찾는 것 보다 평판유지를 위한 쪽으로 진화 했을지도
[바른마음 조너선 하이트 Page 146]).

이력서 포장 ^^ 포장 ^^ 합니다. 비참하게 생각하지 맙시다.

저도 제 자신의 이력서나 다른 사람들의 이력서 살펴 볼 때

오옷! 하고 놀랍니다. 네 맞습니다. 다 같은 이유로 놀랍니다 ;;;;

-긴것 같아서 두편으로 나누어서 올립니다. 그런데 별로 안기네요..>.<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Join the conversation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