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에로스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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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철 교수의 <<에로스의 종말 중에서>>

"나르시시즘은 자기애가 아니다. 자기애를 지닌 주체는 자기 자신을 위해 타자를 배제하는 부정적 경계선을 긋는다. 반면 나르시시즘적 주체는 명확한 자신의 경계를 확정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나르시시즘적 주체와 타자 사이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그에게 세계는 그저 자기 자신의 그림자로 나타날 뿐이다. 그는 타자의 타자성을 인식하고 인정할 줄 모른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경우에만 의미가 존재한다고 느낀다. 그는 자기 자신의 그림자 속을 철벅거리며 나아가다가, 결국 그 속에서 익사하고 만다 (19~21)."<

나는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자기애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스스로를 돌아볼때 내가 경계를 잘 긋고 있었나

아니면 나와 타자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서

동일자의 지옥으로 걸어 들어갔는가 하는 질문을 합니다.

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나는 상대방과 나의 경계를 만들었었는지

아니면

자기애가 아닌 나르시시즘으로 경계선을 허물어뜨려서

동일자의 지옥을 겪다가 헤어진 것인지.

만약 상대방이 동일자의 지옥을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그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

나에게 필요했던 것이 자기애였을까요?

타자의 타자성을 인식하고 인정을 했어야 하는 것일까요?

만일 상대방이 타자의 타자성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 까요?

동일자의 지옥으로 뛰어 들어야만 하는 것이었을까요?

두 사람이 동일자가 되는 것이 종말이라면......

우리는 동일자가 되어서 종말을 맞았고......

종말로 인해서 타자가 되었고......

서로를 잊으려고 노력하는 것 이군요......

이렇게 타자가 되어서 어쩌면 더 그리워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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