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지요? 아이 부끄러워라...
지난번 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라틴어 수업 입니다.
긴 명절기간 중 시댁숙제(?) 마무리 하고, 친정숙제(?) 하기 전.. 며칠 시간이 남았네요. ㅎㅎ
남편이 잠깐 약속이 있다 해서 함께 나왔다가 저만 커피 한잔 하며 책 보는 호사를 누렸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강의실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수업은 라틴어지만,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의 나라에서 어려운 법 공부를, 그것도 더 어려운 라틴어로 공부했던 경험들이 녹아있는 다양한 예화들과 관점들이 나옵니다.
피타고라스 이전 시대에는 칭송받는 삶을 살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 보이는 사람들을 "현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피타고라스는 '자신을 뭐라고 부르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철학자" 다시 말해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 혹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 이라고 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현자로 자처하는 것은 극히 불손하다 여겼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공부하는 자세와 방법,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라틴어의 고상함]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어요.
라틴어의 고상함 De Elegantiis Linguae Latinae은 라틴어가 문학적으로, 혹은 언어적으로 뛰어나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언어를 제대로 잘 사용할 때에 타인과 올바른 소통이 가능한데, 라틴어가 바로 그런 언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국어로 유창하게 말할 줄 알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유명 인사의 강변보다, 몇 마디 단어로도 소통할 줄 아는 어린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언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에 두고 자주 들여다보며 삶을 살아가는 자세, 지적 호기심과 허영까지 채울 수 있는 책이에요.
시간 되실 때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