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yo/drawing-from-photograrh-digital-painting-practice
유난히도 맑았던 하늘아래에서 나는 이별했다.
울고 불고 매달려도 그 놈은 나에게 다시 돌아오지않았다.
현실을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
우리가 이별했다는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나쁜놈......."
붙잡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픔을 달래려 술을 한잔 기울인다.
마음의 씁쓸함인건지.. 아니면 오늘따라
유난히 이 한잔의 소주가 쓴건지..
잠시 생각에 잠길때쯤 전화벨이 울렸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어.. 마니 야.. 나 기리나인데 아버지가..."
"허.. 어쩌다가..."
갑작스레 걸려온 기리나오빠의 목메인 전화를 받은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급하게 검은옷을 차려입고 달려나갔다.
도착하자마자 리나오빠는 담담한듯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주었다.
부모님의 죽음 앞에서 어떻게 담담할 수 있을까..
감추려해도 리나오빠의 두 눈은 불게 물들어 있었다..
앉을자리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지인들이 자리에서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했다.
"어이~ 마니~ 여기야 여기!! 이리와~ 앉아"
비록 좋은일로 만난건 아니였지만
모두들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움이 가득했다.
지인들의 반가운 손짓에 성큼성큼 다가가 자리에 앉아
그동안 살아왔던 서로에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니야 너 로이소식 들었어?"
"로이가 11월에 결혼한대~~ "
"아니? 왠일이니 ~ 나이에 안맞게 머리가 벗겨져 안타까워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정말~~!! "
"아~ 그리고 이전에 우리가 맨날 옛날사람처럼 붓만 가지고 논다고
아재가 따로 없다고 항상 장난 치던 타타1 이라고 있자나~
그 친구는 어떤 블로그에서 대박나서 강남에 빌딩한채 샀다더라~"
"헐 대박 !! 진짜 사람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참을 이야기 꽃을 피울때쯤 어딘가에서 따사로운 향기가
스쳐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나는 그 향기가 머무는 곳을 향해 시선을 멈추었다.
하얀 남방에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눈 처럼 하얀남자.
그는 잠시 기리나오빠와 대화를 나누는 듯 하더니 사라졌다.
그렇게 몇일이 흘렀다.
시련의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나는 매일을 음주로 살아갔다..
한참을 한잔술에 의지해 마음을 달래고 있을때쯤
기리나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어 ~ 마니야 기리나오빠인데 전에 와주어서 너무고마웠어
그래서 오빠가 술한잔 사고싶어~ 어서 나와~"
청승맞게 혼자 마시는 것 보다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지금 나갈께"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약속장소에 도착한 나는 당황했다.
약속한 그 자리에는 기리나오빠와 장례식장에서 스쳐지나 갔던
그 하얀 남자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초면이지? 내 친구 센터링이야~ 인사해야할사람이 많아서..
보는김에 같이 보려고 데리고 나왔어~"
장례식장에서 스치듯 지나갔던 그 가 낮설기도 하고 어색했지만.
그렇다고 되돌아가기엔 기리나오빠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만 같았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짧은 인사를 하고 우리는 근처의 한 호프집으로 들어가
한잔 두잔 술잔을 기울였다.
즐거운 농담도 하고,서로의 삶에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는 급하게 술잔을 비워나갔다.
한참을 대화하던 도중 기리나오빠는 농담섞인 어조로 나에게 물었다.
"마니야~ 남자친구랑은 잘 지내~? 부럽다야~ 난 여친도없는데!! "
기리나오빠의 갑작스런 물음에 나는 못 볼꼴을 보이고 말았다..
술에취한 나는 눌러왔던 이별의 슬픔이 물 밀듯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사람들이 많은 술집에서 통곡하며 울었던 것이다..
다음날 술이깬 나는 어제의 일로 이불킥에 들어갔다..
"아악~~~~~ 아니야~~~~이건 꿈일꺼야~ 꿈이여야만해~!!ㅜ0ㅜ"
아무리 아니라고 생각하려해도, 어제의 기억은 더 또렷해져
나를 괴롭혔다..창피했다... 아..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대.성.통.곡 이라니...
ㅠㅠ..
"다신 볼일 없는 사람이니까.. 괜찮아..."
라고... 내 자신을 위로했지만...
기리나오빠로 인해 우리는 잦음 음주로 술자리를 함께하게 되었다. -_-;;
아... 기리나오빠... 진짜...
그러던 어느날 센터링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마니야. 나 짚앞인데 날도 좋은데 공원이나 놀러가자"
주말인데 집에서 뒹굴뒹굴 별로 할일도 없던차에 신이난 나는
후딱 옷을 갈아입고 달려나갔다
"오~ 센터링오빠 웬일~~?"
센터링오빠는 나에게 씨익 웃어보이며 말했다.
"날도 좋은데 시체놀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되서 왔다! 왜?"
"-_- 나 .. 할일 많은사람이거든~!!"
괜시리 자존심이 상했다
살짝 토라져 있는내게 센터링오빠는 "으이그 농담이야~"라며
나를 달랬다.
나는 센터링오빠의 차를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는 많은 벗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고있었다.
"예쁘다..."
넉 놓고 한참을 구경하는 나에게 센터링오빠는 말했다.
" 우리 꽃구경도 할겸 걷자 :) "
"그래~"
시원한 바람에 꽃들이 춤을추듯 아름답게 흩날렸다.
아름다운 꽃들을 구경하며 한참을 걷다보니
우리는 어느 예쁜카페앞에 다다랐다.
센터링 : 마니야 우리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하까?
마니 : 그래~ 안그래도 좀 쉬고싶었던 참이야~~
카페 2층으로 올라가니 멀리서 바다가 보였다..
마니 : 와~ 여기서 바다가 보이네?
센터링 : 바로 근처가 바다이니 고지대에서는 보일 수 밖에 ^^
한참을 멍하니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에게
센터링오빠는 말했다.
센터링 : 마니야. 아직도 전 남자친구때문에 많이 힘드니?
마니 : ...
아무말이 없는 나에게 센터링오빠는 말했다.
"마니야 ..
지금은 많이 힘들수도있고
그사람이 많이 미울수도 있어.
억지로 잊으려 하지마
그래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순간 만큼은
행복했잖아?
그 사람은 마니에게 행복했던 추억을 남겨준
소중한 인연중 한 사람일꺼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혀지게 되겠지 ^^
앞으로 다가올 너의 인연은
너를 따스하게 지켜줄
멋진 사람일꺼야.
.
.
.
고개를 떨군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바다위로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상했다...
이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로..
그동안 마음속에 꽉 차있던 그 남자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봄 바람에 흔들려 날아가는 꽃잎처럼 사라져 갔다..
그리고.. 느꼈다..
이 사람은 어쩌면 앞으로의 나의 삶에 가장큰 추억을
가져다 줄 사람일 수도 있다는걸..
그 순간..
센터링오빠의 따뜻한 향기가 커피숍 가득 퍼졌다....
방구.. 냄새....
주연
조연
특별출현
신랑을 만났을때의 실화와 허구를 종합해서
만들어보았습니다. ^^
소요님의 그림 예전부터 제 블로그에 꼭 한번
담아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넘 좋네요^^
소요님도 이벤트 진행자에 포함되어 있어서
소요님의 그림을 넣는다는것을 많이 망설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소요님 그림 올릴기회는 포기하지 않는걸로 결정ㅋㅋ
아 그리고 @centering님 의 사진 사용허가에도 감사드립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