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기는 법을 터득해서 기분 좋은 표정의 대문. 우리 엄마 닮은 캐릭터 대문 감사합니다 @kiwifi
하루 중 욕조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에어컨은 감기 걸리기 너무 쉽고, 써큘레이터는 세게 틀면 시끄러운데다가 센 바람을 얼굴에 맞으면 피부에 안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얼굴만 피해서 쐬기도 그렇고.
욕조 생활이란 참 시원하고 좋다. 샤워 자주 해봤자 그때 뿐이니까. 가족들과 사는 경우 욕조 생활을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실행이 가능하다면 나름대로 꿀팁이다.
필수는 아니지만, 이동식 욕조가 있으면 좋다. 세라믹 소재의 욕조가 고급스럽고 예쁘지만, 비싸기도 하고 무거워서 방향을 틀거나 하기가 힘들다. 나는 한 5만원 대면 사는 플라스틱 소재의 욕조를 욕실에 두고 문을 열어두는데, 거실의 화면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놓아두었다. 이렇게 하면 욕조에서 시원하게 영화나 콘서트를 볼 수 있다.
이동식 욕조가 있다면, 살짝 미지근한 물로 가득 채운다.
반드시 입욕제 등을 넣지 않은 맹물이어야 한다. 내 경우는 건조한 피부와는 거리가 멀어서, 한겨울에도 바디 로션 같은 건 써본 적이 없다. 한겨울에 발목에만 뭔가 발라본 경험이 있는데 그건 내가 발목을 드러내고 다니기 때문이었지, 피부가 건조해서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갑갑해서 목까지 올라오는 티, 발목 다 덮는 바지를 못 입기 때문...
어쨌든, 그 정도로 건조함과는 거리가 먼 피부라 하더라도, 물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서 세제 성분까지 피부에 흡수시키는 건 정말 무리일 것이다.
피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20~23살떄보다 지금 피부가 좋단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때쯤에 뾰루지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자들은 뾰루지보다는 건조해서 문제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눈가 피부에 대한 꿀팁을 3단계로 하나 남긴다.
중학생 때로 돌아간다.
매일 저녁 자기 전에 세수하고, 스킨로션과 아이크림을 꼭 바른다. 건조하다면 다른 것도 발라도 됨.
한 10년 정도는 그렇게 한다.
나는 그렇게 했다. 그 이유는 엄마쪽 친척 중에 '눈 큰 이모'라는 분 덕분인데, 그냥 눈 큰 사람 하면 다 아아아아 할 정도로 눈이 크다. 그런데 그분은 마흔이 넘어서부터는 웃을 때 눈가를 손가락으로 살짝 잡는다. 눈이 동그랗고 커서 웃음 주름이 쉽게 질까봐 걱정 된다고...
그걸 보고 다짐했다. 저딴 식으로 웃고 살고 싶지 않다고. 사오십 대가 되면 당연히 피부 노화가 오겠지만, 적어도 눈이 남들보다 좀 크단 이유로 주름 걱정이 더 많아진다는 건 정말 싫다고.
자랑은 아니고 팩트를 말하자면, 나도 그분만큼 동그랗진 않아도 눈이 크다. 그래서 중학교 입학할 정도의 나이부터 아이크림을 매일 썼다. 아이크림을 제 2의 피부처럼 생각하는 거다. 아마도 성인이 되면서 아이크림을 쓰기 시작했다면 별 효과 없었을 것이다. 물론 더 나이들 때까지 있어봐야 진정한 효과가 있는지 아닌지 알겠지만, 일단은 좋은 것 같다.
암튼 그래서 위의 꿀팁은 농담 같지만, 그냥 진짜 저 방법 외엔 딱히 모른다는 얘기다. (예전에 영어를 진짜 잘하는 비법을 물어보는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유일한 방법은 어릴 때로 돌아가서 영미권 나라에서 자라나는 것이라는 팩트를 말했던 일이 떠오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 경우는 원래부터 피부가 건조한 것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진짜 문제는 뾰루지였다. 그건 복잡한 문제이니 다음 번으로 미루기로.
휴...그래도 중학생 때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눈가 피부 팁도 하나 정도는 남기기로 한다.
- 눈으로 웃지 않는다. 끝.
나도 내가 어지간하면 눈으로 안 웃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최근에 무슨 앱으로 셀카 찍어 넣고 아바타를 만들었는데, 물론 만화 같은 캐릭터니까 똑 닮을 일은 없지만, 정색하는 표정은 흠칫 놀랄 정도로 익숙하다. 마치 길을 가다가 거울이 걸려 있어서 스쳐가면서 보면 나올 것 같은, 그런 표정이다.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 표정일 수도 있지만, 눈가에 힘을 안 주고 최대한 편안하게 한 결과이기도 하다.
눈가에 무리가 가지 않는 표정
그런데 아바타의 웃는 표정은 완전히 낯설다. 생각해보니까, 웃는 표정이 특히 낯선 이유는 아바타가 눈으로 웃기 때문이다.
이런 표정 되도록 짓지 않음
눈으로 웃는 표정을 좀 최대한 아껴두고 중요한(?) 때만 쓰면, 눈가 피부에도 좋고, 정작 눈으로 웃을 때 희소성도 있을 거라서 나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암튼, 아직 못 끝낸 욕조 얘기로 잠깐 돌아가서...아예 차가운 물로 채우면 크게 감기 걸릴 수가 있다. 사촌 오빠가 한번은 욕조에 얼음물을 채우고 들어가서 자다가 입술이 파래질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다. 요즘은 욕조에 물을 채운 후에 그 안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낮잠도 잔다. 애초에 얼음물이 아닌 이상에야, 날이 더우니 물 온도가 크게 식지 않는다. 욕조에서 갖가지 일들을 하려면, 욕조 위에 걸칠 수 있는 좌식 식탁이 하나 필요하다. 물이 스며들면 안 되는 원목 트레이가 하나 있는데, 예쁘기만 했지 이런 용도로는 꽝이다. 다행히 어디선가 받은 플라스틱 식탁이 하나 있는데, 애물단지였으나 이번 여름부터는 잘 쓰게 되었다. 으슬으슬 추워지면 잠시 거실로 나갔다가, 더워지면 도로 욕조로--> 무한반복 암튼 요즘은 이러면서, 그냥 유투브에서 좋아하는 가수들 찾아서 자동재생으로 콘서트를 틀어놓는 편이다. 더워서인지 클래식이나 재즈는 접어두고 90년대부터 요즘 노래 중에서 그나마 취향에 맞는 걸 듣는 편인데, 골라 들어도 대부분 비트가 강해서인지 오래 지속하긴 힘들 것 같다. 원래 옛날 문화를 좋아한다고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문화 취향=나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면 무성 영화도 많이 보는 나는 현재 100살이 넘었어도 신기할 게 없을 것이다. 옛날 음악 하니깐 말인데, 내일 모레 서른이면서 힙합 식으로 입고 다니는 사람을 잠깐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실 의지만 있다면, 문화 취향이 너무 다르더라도 얘기를 이어나갈 방법은 무수히 많다. 처음에는 대충 이런 대화를 했었다. "클럽 같은 데 안 가세요?" "네, 시끄러운 곳 싫어해서요. 옛날 음악 취향이에요." "의외네. 하긴 저도 루서 밴드로스 좋아해요." "...제 기준으론 그 정도는 옛날 가수까진 아니구요. 오티스 레딩 아세요?" "들어는 봤는데..." "힙합 자주 들으시면 예전 제이지 노래 중에 있잖아요. 제목이 오티스인거. 그게 오티스 레딩이 불러서 유명해진 노래 샘플링이죠." 제이지가 샘플링한 곡은 Try a little tenderness라는 제목인데, 오티스 레딩이 유명 재즈 스탠더드를 자기 식으로 부른 것이다. 오티스 레딩은 26세에 비행기 사고로 죽었는데, 그래서인지 바로 전날에 라이브로 부른 원곡은 언제 들어도 슬프다. 오티스 레딩, Try a little tenderness 사실 유투브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상 중 하나에도 오티스 레딩이 나오는데, 같이 나오는 에릭 버든이라는 가수가 있다. 비틀즈가 미국에서 뜨기 전에 유명했던 The Animals의 리드 싱어 출신인데, 이 사람도 오티스 레딩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팝 가수 3위 안에 든다. 오티스 레딩, 에릭 버든 그리고 다른 가수 하나, Shake 1950년대에 10대, 1960년대에 20대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망상을 종종 한다. 사실 문화 취향은 그냥 문화 취향이고, 그런 걸로 나이를 실제보다 많게 보는 건 그 자체로는 별로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1930~50년대를 너무 좋아해서, 나도 내가 지금 70대였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 관계에서 실제보다 나이가 많은 척 한 적이 제법 된다. 그렇다고 거짓으로 말한 것은 아니지만, 이메일 위주로 소통하는 경우, 은연중에 그런 적이 꽤 된다. 국내에서 대학원 다닐 때, 단기로 일한 적이 있다. 뭔가 느낌이...성인 취급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에서 그런 태도가 아닌 어느 직원 한 명이 이런 말을 했다. 한국에선 한 서른 셋은 되어야 좀 성인 취급을 해준다고 보면 된다고. 그때는 막연히, 스물 다섯쯤 되어야 성인 취급을 하나보다 생각했었는데...서른 셋이라니, 세상에. 나는 그 후로는 절대로 나이를 밝히지 않는다. 뭐 정말 사적이기만 한 관계가 아닌 이상에야, 나이를 밝히는 편이 절대로 불리한 줄을 알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일 내가 사진을 많이 찍고 맛집이나 화장품 위주 또는 항상 일상 글만을 샤방하게 써서 올리는 타입이었다면 모를까, 실제 나이를 밝히거나 실제보다 어린 체를 해서 유리한 점이 없는 류의 글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카메라 같은 건 아예 소유하지도 않고, 통화 용도 외엔 쓰지도 않는 폰은 그냥 화면이 큰게 장땡이라 폰카 성능이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건 죄다 관심 밖이다. 풍경이나 음식을 찍는 행위 자체도 정말 귀찮아한다. 거의 태어나자마자 책만 봐서 항상 애늙은이였고, 외국에 건너간 후로는 옛날 영화나 음악을 일찍 접했다. 자라면서 동성 친구가 거의 없기도 했다. (지금도 동성 친구라 할 만한 사람은 딱 두 명...) 학교도 좀 일찍 마쳤고, 학위도 빨리 땄다. 가령 한국에서 한 석사는 1년 걸렸다. 종합하면, 글 컨셉을 좀 조정해서 나이를 꽤나 먹은 척, 이왕이면 남자인 척 할 수도 있었을 것이란 얘기이다. 실제로 이메일로만 접한 사람들은 내가 남자인 줄 알았다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니까. 하지만 그건 생각도 하기 싫은 수준의 기만 행위인데다가, 프로필에 사물을 올리고 거기에 내 정체성을 부여하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냥 내 프사를 올려두었다. 현재 프사는 친구네 집 웹캠으로 찍은 거고, 바로 직전 프사는 내 후진 폰 카메라로 자연광에서 찍은 것이다. 물론, 익명성이 기본인 블록체인에 사진을 올리는 행위 자체의 부담은 존재한다. 앱, 필터 그런거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지금껏 사용한 프사 세 개는 다 나름대로 실물에 가깝다. 그러나 혹시나 이곳의 누군가가 나를 길에서 쉽게 알아보려면 두상과 머리 길이를 포함해서 적어도 상반신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익숙해야 할 것이다. 길에서 누군가가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빤히 볼 일은 없으니까. 즉, 사진 한 두 장만 본 사람이 바로 확신할 정도로 알아보긴 쉽지 않다. 물론, 이곳의 사람들 중 몇몇은 실제로 만날 가능성이 있긴 언젠가 내가 때려주고 싶은 인물은 현재 대문을 제작해서 팔아제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하나가 특별히 마음에 든다. 색감부터 캐릭터의 면상까지 정말 완벽하다. 브라운과 블루의 조합을 특히 좋아하기 때문인듯... 위 사진과 전혀 무관하며 그냥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 대문 장인을 때려줄 그 날을 기약하며...끗.
이런 표정은 괜춘
그러니까 40대설 따위는 좀 넣어두시죠?현실은 아니니까 70대 설도 넣어두길 바란다.물론 아이크림을 다룬 이 글은 제외...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아니라고 할거고 암튼 그래서 별로 부담은 없다.
하다. 가령, 지난 주말에 밋업한 이상한 분들 사이에 낄 뻔 했었다. '지금 때리러 갑니다'까지 시전해놓고, 그날 중요한 생일 파티가 먼 지방에서 열리는 바람에 못 갔다. 정말 이상한 분들이지만 현재로서는 언젠가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데, 그 이유는 최소 한 명은 좀 때려줘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성 폭로를 위해 입수한 사진- 손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