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쓰고 책 읽는 Bree입니다.
"오늘의 단어" 시간에는 재미있고 독특한 단어들을 알려드립니다. 영어가 어렵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재미있는 단어를 배우면서 영어에 흥미 잃지 마시고 재미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탕수육. 나도 먹고 싶고, 너도 먹고 싶고. 네게 가까이 있으면 내 젓가락 사정권에서 멀어지고, 내게 가까이 있으면 네가 엉덩이를 들썩여야 하는 탕수육. 탕수육을 내게도 가까이, 네게도 가까이 놓을 수는 없는 걸까.
모두에게 음식을 가까이 놓아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바로 ‘회전 쟁반’이다. 회전 쟁반 위에 음식을 놓으면 내가 먹고 싶을 때 쟁반을 빙그르르 돌려서 바로 내 앞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 테이블 위에 탕수육이 단 한 그릇만 있어도 모두에게 공평하게 젓가락질 할 기회를 주는 민주적인 쟁반이다. 함께 나눠 먹는 요리가 많기 때문에 주로 중국식당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그 ‘회전 쟁반’을 영어로는 Lazy Susan(게으른 수전)이라고 한다.
왜 회전 쟁반의 영어 이름이 Lazy Susan인지 그 유래는 모르겠다. 그래서 소설을 써봤다.
아메리카에 있는 어느 차이니스 레스토랑에 4명의 손님이 들었다. 손님들은 이것저것 음식을 시켰는데, 소이 소스가 두 그릇밖에 안 나왔다. 손님들은 일행이 4명이니 모두 네 그릇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소이 소스는 2인 당 하나’라는 말뿐이었다. 부당한 처사에 화가 난 손님은 이 사실을 신문에 대서특필했다. 알고 보니 그 손님들 중에 신문기자가 있었던 것이었다.
칼럼을 읽은 어느 발명가는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차이니스 레스토랑이 아니라, 바로 ‘그릇’이라고 생각했다. 종업원도 편하고, 손님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던 발명가는 쟁반을 회전시키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쟁반 덕분에 종업원은 그릇을 인원 수대로 가져오지 않아도 됐고, 손님들은 마음껏 그릇을 자기 앞에 놓고 먹을 수 있었다. 회전 쟁반은 그 발명가의 이름을 따서 Lazy Susan이라고 불리게 됐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위의 얘기는 소설이고 허구다. 이 단어의 명확한 유래는 모른다.
사실 Lazy Susan이 아주 유용한 도구이긴 하지만, 그게 없어도 음식을 즐기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 음식을 즐기는 여유, 그리고 건강한 입맛이다. Lazy Susan이 없으면 어떤가. 간장이 두 종지 밖에 없으면 어떤가. 커다란 양푼에 숟가락 4개 꽂아 놓고 같이 비빔밥을 떠먹으면 어떤가. 음식이 맛있고 사람이 좋으면 그뿐.
아, 맛있겠다. 저 lazy Susan을 빙빙 돌리며 이거 한 젓가락, 저거 한 젓가락!
배운 단어 써먹기
A: Hey, stop turning that around. I was going to eat that!
B: What do you mean stop turning? That's what Lazy Susan is for.
A: 야, 그만 좀 돌려. 나 그거 먹으려고 했단 말이야.
B: 그만 돌리라니 무슨 소리야? 그러라고 "회전 쟁반"이 있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