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일기 - 외출?


내 팬들은 잘 알겠지만 현재 나는 시골에 살고있다. 시내까지 걸어서는 2시간 차를 타고는 20분을 가야지만 도시인들을 구경할 수 있다. 차도 없는 뚜벅이 이기에 그냥 공기좋고 물좋은 곳에서 취업준비를 하며 하루하루 지루한 삶을 살고 있다.
오늘도 역시나 무료한 나날을 보내며 텃밭에 물을 주고 있을때 갑작스럽게 전화가 울렸다. 핸드폰에 찍힌 이름은 내친구 김수만(가명), 작년에 결혼을 하고 바로 딸을 임신하고 바쁜나날을 보내느라 실종되었던 그 친구가 드디어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전화를 받았다.

"수만아 오랜만이다. 무슨일로 전화까지 다 해주냐?"
"어 ~ 왕초 오랜만이야. 나 여수에 왔는데 얼굴 한번 보자."

참고로 내친구 수만이는 차로 한시간거리에 있는 순천에서 알콩달콩 살고있다. 차가 없으니 데리러 오라는 말에도 흔퀘히 콜을 외치며 우리집까지 온다는 수만이의 말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아~! 실로 오랜만에 시내구경이다 ㅠ
전화통화를 끝내고 시간을 확인했다. 앞으로 친구가 오기까지 남은시간은 20분! 거울을 쳐다보니 낮잠을 자서 잘생긴 낮짝에 눈꼽과 떡진머리 다량 발견!

"좋아, 10분만에 샤워를 끝낸다!

바로 샤워실로 직행하여 머리와 얼굴을 동시에 씻으며 초스피드하게 샤워를 끝냈다. 머리를 얼른 말리고 외출복을 꺼내 입은 뒤에 집까지 오는 좁은 길로 혹시나 수만이의 차가 빠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되어서 큰길까지 열심히 달려나갔다. 오늘따라 날도 더운지 금방 샤워를 끝냈지만 땀이 송글송글 나왔다. 그렇게 몇분 달려나가자 눈에 익은 투싼 차량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크게 흔들자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야 수만아 ~ 이자식 오랜만이다. 잘 살았냐?"
"어 그래, 오랜만이다. 왕초야 인사해. 수진(가명)이도 같이 왔어."
"왕초 ~ 오랜만이야 ~ "

'하하하 이녀석 날 만날때는 매번 혼자 나오더니, 이제 아빠가 되었다고 형수님과 같이 나오는구나.'
바뀐 친구의 모습에 절로 대견스러웠다. 배는 좀 나왔지만 그래 저런게 아빠의 모습일까? 실물로 한번도 못본 수만이 주니어가 궁금했지만 시댁에 맡겨 놓고 잠깐 나온거라는 말에 억지로 아쉬움을 덜어냈다.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를 마실 생각에 인사는 천천히하고 수만이의 차로 얼른 올라탔다.

"수만아, 스타벅스로가자. 내가 산닷 !! "
"어엉? 왕초, 여기까지왔는데 집구경 좀 하자."

내 집이 아닌 부모님집이지만, 신축하고 한번도 못와본 친구를 이해하며 별로 보여줄껀 없지만 열심히 달려나왔던 그 ... 그 .. 좁은 골목을 다시 차를타고 들어갔다. 집앞에 도착해서 차에 내리자 수만이와 수진이가 트렁크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고있었다. 바로 쥬스와 화장지!

"빈손으로 오기 뭐해서 하나 사왔어."
"친구집 오면서 뭘 이런걸다 주냐. 고맙게 받을께"

예의바른 내 친구, 나를 시내구경까지 시켜 줄 고마운 내 친구ㅠ
우리집 이곳저곳을 대충 구경 시켜주고 냉장고에 있던 과일몇개를 서툰솜씨로 깍아서 대접했다. 어느정도 담소를 나누다가 밖에도 구경시켜달는 친구의 이야기에 밖으로 나와 아직 흙 뿐인 밭을 구경시켜주고 그나마 볼거리 많은 집앞에 바다로 데려가 왕초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야 왕초야. 집 정말 좋다. 다음에 여름에 여기로 놀러와야겠다."

갑자기 헤어질때 하는 인사를 시작하는 수만이....

"왕초야 ~ 다음에 또 보자~ 연락할께"

어어.. 내가 생각한건 이게 아닌데...

"수만아? 수만아? 읍내가서 커피한잔 하면서 담소나누는게 계획이 아니였니?"
"하하하하하하하, 오해했구나. 내가 제대로 말을 안했었네. 미안~ 애를 시댁에 맡겨놓고와서 금방 가봐야되거든 ~ 다음에 내려오면 그때 맛있는거 먹으로가자. 그럼 담에봐 ~ "
"왕초 ~ 담에봐 ~ 집구경잘했어 안녕 ~ "

그렇게 내 친구 수만이와 수진이는 내게 기대감만 남겨둔채 내 눈앞에서 떠나갔다.....으앜ㅏㅏㅏㅏㅏㅏㅏ 커피가먹고싶다. 믹스커피 질린다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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