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코인투자 따라하다 망한 소설 '그 형' 1

안녕하세요. 대학원생 김..군입니다. 늘 제 실명을 말해야 하니 너무 민망해서..김군합시다 그냥 ㅠ.ㅠ 

이름 잘못 지은 불편함이 크군요 ㅠㅠ

제가 논문을 쓰는 몇주 동안 받은 스트레스, 리또속에 의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혼자 수동타자기로 소설을 썼더랬지요.. 스팀잇에 저장할라고 올립니다. 여러분 관심을 강요하지 않아요.

저는 아래와 같은 분들과 함께 합니다.

리플 400원 위로 물리신 분

이클 이더 물리신 분들

알트 단타 따라하다가 겁나서 손절하고 한 잔 하신 분

내가 넣으면 떨어지고 빠지면 오른다 하시는 분


여기 올린 뒤 저는 종이를 얼른 없앨 생각입니다. 화형에 처하....ㄹ 까나.

        크흡.........ㅠㅠ 본문 들어가보겠습니다 오타 맞춤법 퇴고 없습니다(다시보니 심각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슥 읽다가 재미없으면 얼른 나가십시오 저의 코인 악운이 여러분을 따라갈지도 모릅니다 만약 나가지 못하셨으면 24시간 내로 열곳에 이 글을 복사하십시오 아니면 오늘 밤 자정에....


흠. 


본격 코인투자 (따라)하다 망한 소설 '그 형'

1부.


   돌이켜보면 내 인생은 늘 사랑 때문에 위험했다. 내가 흔들릴 때, 기쁨에 겨워 실수를 할 때 모두 사랑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 내 20대 연애에 결말을 짓고 인생에 집중하고 싶었다. 미루어 둔 일들이 너무 많았다. 

학점, 졸업, 취업준비... 당장 내 힘으로 내 생활조차 해결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때 오랜 친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연애는 끝났어도, 인생이란 늘 소설같기 마련이다. 누가 나의 행운을 예상했을까. 나는 그저 친구가 시키는 대로 했다. 단지 친구가 자신의 말을 스스로 믿지 못해서 나만 행운을 얻은 점이 조금 미안할 뿐. 

  이야기는 이렇다. 녀석은 잘나가는 V전자에 다니는 멀쩡한 놈이였다. 내가 좀 공부를 못해서 고향 촌구석 무진에 있는 4년제 종합대학에 겨우 들어갔지만, 녀석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서울의 명문대에 들어갔다. 나와 녀석은 10년지기였다. 내 대학 동기들은 가끔 믿지 못하는 눈치였으나, 나는 그녀석의 친구가 맞았다. 당연히 녀석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

  늘 조용하고 반듯하기만 한 녀석이 변한 것은 입사 6개월이 지날 무렵이었다. 연말에 무진으로 내려온 녀석과 친구들 모두 다 같이 술을 마시고, 마지막엔 둘이 남아 단둘이 술을 기울였다. 마지막 해장이라도 하자며 우리는 감자탕 집에서 천천히 국물을 마시고 있었다.

  -  야, 이거만 먹고 빨리 쉬러 가자.

  나는 근처 찜질방이라도 가려는 줄 알고 그러자고 했다. 그러자 녀석은 대뜸, 여기 백마 있는 곳 좀 아냐? 하는 것이 아닌가.

  -  뭐?

  -  아 왜 임마, 백마가 훨씬 좋아. 내가 쏜다. 그냥 따라와, 알간?

  나는 당황스러웠고 재밌었다. 백마.. 녀석이 여자친구를 사귄다는 말도 들어본 적 없었는데, 백마라.  회사서 그런 데도 가던? 내가 물었다. 다 가지. 팀장부터 막내급까지. 공짜로, 법인 카드로. 

  녀석은 연구개발부서에 있었다. 연구개발부서면 관리직부터는 모두 석박사 출신일텐데도, 세상은 그런거구나. 가방끈이 길다고 인간의 습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구나. 앞에 앉은 녀석이 안쓰러우면서도 커보였다. 그런 것은 되었고, 오늘은 사우나만 가자고 내가 설득했다. 새벽 네 시였으니까. 나는 그때도 아직 학생이었다.

  녀석이 바뀐 걸 알게 되고서 한동안 신경을 끄고 살았는데, 그 뒤로 이런 일이 있었다. 서울로 올라간 녀석 갑자기 상하이 여행을 간다며 연락이 왔다. 뭐 가지고 싶은 거 없냐? 갑자기 상하이라니, 여행이라곤 국내 여행도 가본 적 없는 녀석인데. 무슨 이유인고 들어보니, 카지노였다. 카지노? 도박할 줄 알아? 녀석은 아무문제 없다는 듯 말했다. 그때 그 회사 선배를 처음 내게 말했다.

  -  우리 부서에 진짜 대단한 형이 있어. 아 그형이 진짜 대단해. 재복이 있는 형이야. 그 형이 얼마전에 상하이에 갔다왔는데, 거기서 300만원을 벌어왔어. 

  녀석은 카톡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너도 그걸 하겠다고? 이번에는 그 형을 따라가서 조금만 해 볼 거라고 했다. 그걸 읽은 친구들 모두 웃음이 터졌다. 그러니까, 학교 다닐 땐 정말 그런놈이 아니었다.

  녀석은 정말로 갔다. 그때 그녀석이 돈을 벌어왔는지 잃고 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뒤로도 녀석은 상하이나 홍콩에 갔다. 어쩔땐 경비를 벌어오고 어쩔땐 잃었다고 했다. 잃은 뒤에는 반드시 한 번 더 가서 베팅했다. 딴 뒤에는 그 돈으로 중국여자를 사먹었다고 우리에게 자랑했다.

  녀석을 바꾸는 것이 그 형인가 뭔가 하는 사람임을 알게 되고도 별 도리가 없었다. 이번에는 녀석의 회사생활이 지겨워질때 쯤이었나, 갑자기 코인 세탁소 인수를 알아보고 다닌다고, 오랜만에 돈 이야기를 또 했다.

 -  그러니까 그 형, 우리 부서 형이 말이야, 이태원에서 허름한 알짜 동전 세탁소를 인수했는데 핫플레이스가 된 거야.

  그형이 또 불을 당긴 것이었다. 그형이란 작자가 코인세탁소를 사서 리모델링을 손수 하고, 오디오를 달고, 관리하기 쉬운 관상용 다육식물을 놓아서 모던하게 바꿨단 말이었다. 그랬더니 옆에 붙은 카페 사장이, 벽에 문을 내어 자리를 좀 파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단다. 그형은 그리하여 일자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카페에 월 임대료를 받게 되었다고 했다.

  그 뒤로 정말 동전세탁소 사업을 알아보러, 녀석은 주말마다 수원에서 서울로 탐방을 다녔다. 그때 그 회사 형이, 세탁소에서 주말에 수금한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자기가 아는 전문가가 있는데, 남들은 모르는 정보와 차트분석으로 리딩을 한다고 말했다. 녀석은, '형, 저도 그럼 그냥 주식으로 시작할까요?' 하고 물었는데, 그형은 그러라고 했단다. 그때부터 녀석은 주식을 시작했다. 위험해보였다.

  돈을 벌면 그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나와 생활이 너무 달라진 녀석에게 내가 무어라 할 수 없었다. 내가 잘나가지 않는데 무슨 논리로 녀석을 만류할까. 그런 녀석은 눈치를 알아차릴 수 없을만큼 돈에 빠져가고 있었다. 되려 우리한테 가끔 종목을 추천했다. 한미약품 사라. 내츄럴 앤도택 매수시기다. 혹시 주변에 주식하는 사람 없어? 고려아연 어떤지 물어봐봐. 누리미디어 이번에 오를 거라던데... 니들 한 번 해봐. 뭐 이런식이었다. 

  한번씩 수익 이야기를 했다. 와, 회사 형, 그형 이번에 9백만원 들어가서 2천만원 벌어 나왔어. 그런데 녀석은 백만원을 잃었다고 했다. 같은 걸 들어갔는데 왜..? 형 말을 듣고 하다보니 뒤늦게 고점에 들어가고 저점에서 손절하는 반복이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는 몰랐다. 이제 다들 그만하라고 슬슬 말렸다.

  녀석은 말을 듣지 않았다. 얼마 뒤 녀석은 250만원을 잃었다고 말했다. 나는, 어차피 일해서 벌면 될 돈, 차라리 기라도 살려줄 생각으로 더 부추겼다. 녀석이 바뀐 모습이 시원하기도 했고, 그러다 한 번 벌면 고기라도 얻어먹을 수 있을 테니까. 잘 되면 차 한대 뽑아달라고, 나는 농담을 했다. 

  그 사이 두학기가 지났다. 나는 졸업 한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했다. 녀석이 한번씩 무진으로 내려와 나에게 고기를 사먹였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어 9급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녀석은 잘했다고 했다. 자신도 주식 투자를 시작한 뒤로 안마방을 끊었다고 했다. 그 돈 15만원이 불어나면 150만원인데,.. 어떻게 하겠어? 나는 뭐 얼마나 벌려고 사람이 바뀌나 생각했다. 어떨 땐 하도 투자종목 이야기를 많이 해서, 수중에 겨우 이삼십만원 뿐인.... 나도 한번 해보 싶어지곤 했다.

  주식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험이 있었다. 공부가 모자랐던 나는 보기좋게 떨어졌다. 별 미련이 없었다. 그래서 여름에는 인터넷 강의 수강료라도 매꿀 생각으로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다. 더는 집에 손 벌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가끔 사치를 위한 돈도 가지고 싶었다. 솔직한 심정으로...좋은 펜을 산다거나 강의용으로는 비싸다 싶은 해드셋 같은 것 말이다. 허리와 목에 쓰는 휴대용 스마트 안마기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조금 더 모은다면 수험생용 영양제도 사먹어보고 싶었다.

  가을에도 단기 아르바이트로 돈을 좀 벌고 다시 공부를 해보려는 데 공부가 잘 안됐다. 대통령 비선실세의 정치개입이라는, 소위 국정농단게이트로 불리는 사건이 터졌다. 어릴 때 보았던 전직대통령 탄핵사태, 지하철 참사, 세월호 참사때처럼 뉴스만 보고 있어도 하루가 흘러가는 큰 뉴스였다. 잠깐 그러다 말겠지 하고 이어진 사태는 촛불 시위로 옮겨붙었고,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그 결과는 엉뚱하게도, 내 친구녀석의 조기대선주자 태마주 공략으로 이어졌다. 이제 녀석을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세상 모든 뉴스가 복잡계의 연산과정에 들어가서 주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녀석에겐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녀석은 이재명을 밀었다가, 안희정을 밀었다가, 갑자기 반기문으로 넘어다. 다행히 설 연휴 전 반기문이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설이 돌때 빨리 빼서 남들이 입은 손해정도만 입었다고 했다. 잠깐잠깐 유승민이나 김종인 테마주에도 탓었는데, 녀석은 다행히 큰 손실은 입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그래도 안철수, 문재인으로 이어타서 본전을 찾았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안도에 가까웠지만. 정권이 무너지고 이재용이 구속된 뒤로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중이라고 녀석은 말했다. 아직 자기 주식에는 변화의 조짐이 없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고, 녀석은 밝게 말했다. 서로 다른 이유로 밝았지만 반길만한 소식이었으니까 괜찮았다. 나도 그 즈음해서 독서실에 앉아 증시를 확인했다. 혹시나 공기업에 지원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시험용 시사상식을 기를 요량이었으나 녀석의 영향 때문인지 올라가는 코스피만 눈에 보였다. 지지율 1위 후보의 공무원 정원 확대 소식 역시 정말 좋았지만, 나도 돈을 벌면 투자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눈에 띄게 자라고 있었다.

  대선 열흘 전 쯤이었나, 녀석은 갑자기 다급하게, 리플을 사야한다고 카톡방에 말했다. 나는 일단 꾹 참고 6월에 있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바로 주식을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루 뒤 녀석은 더욱 다급하게 말했다. 당장 리플을 사라고.  지금 바로 가입하고 리플을 사라고. 리플? 그건 또 뭔데. 친구 중 하나가 물었다. 코인이라고 말했다. 녀석이 빨갛고 파란 막대가 세로로 서있는 차트사진을 올렸다. 가상화폐라고 했다. 두배가 올랐다고 했다. 나를 뺀 나머지 친구들이 다들 웃었다. 세배는 더 오를 거라고 했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그런데도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휴대폰으로 계좌 잔고를 확인했다. 나는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들... 한 번에 분량이 어느정도면 좋을까요? 이거 에이포로 해보니까 한 세장 쯤 되는데...

긴지 짧은지... 알 수가... 한 명이라도 읽으면 의견 반영하여 쓰겠습니다 후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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