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리뷰] 나는 조선의 개새끼로이소이다. 영화"박열" 리뷰 | a movie review: (Anarchist from Colony, 2017)

지난 29일 영화 "박열"을 보고나서...

Movie

영화"박열"스틸컷
* 출처: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7295

제가 생각하는 영화는 모두에게 재미를 추구 해야 한다라는게 제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그게 스릴러, 액션, 사극, 로맨틱코메디가 되었던... 왜냐하면 그래야 일단 관객들이 영화를 봐 줄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잘 만들고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건 엄청나게 어려운일이다.

특히 한국같이 투자, 배급사의 파워가 절대적인 환경에서는 감독의 생각이 오롯이 표현될 수 있는 영화가 재미와 감동까지 주기는 더더욱 어려운데... 소재가 역사적 실화를 그리고 있다면 더욱 어려운 일이 된다.

그 어려운일을 해낸 작품을 한편 소개하고자 한다.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라는 작품이다.


영화정보

감독: 이준익
주연: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개봉일: 2017. 6. 28. | 129분 | 12세 관람가

줄거리

"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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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7295

박열 예매하기


나의 감상평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이제껏 내가 실화영화에 갖는 막연한 이미지는 저예산영화, 또는 지루함이였다. 작년에 이준익 감독의 "동주"라는 볼때에도 그 생각은 깨지지않았다.

실제 "동주" 역시 저예산으로 만들었고 한정된 예산과 공간, 적절한 연출력으로 지루하지 않고 감동을 줘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들어 가장 잘 만든 영화!로 칭했었는데, "박열"이 그 생각을 바꿔놨다. 이제 "박열"이 최고의 영화다!

이 영화가 나에게 최고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

1. 박열이라는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낯선 인물을 조명했다.

2. 일제강점기를 단순 피해자의 시각 흑백 논리가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가 나오도록 그렸다.

3. 재미있게 웃으며 보다보면 가슴아픈 메세지와 함께 감동을 받을 수 있다.

4. 박열이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잘 살아있다 .

5. 영문번역이 되어 전세계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영화.

이렇게 5개정도로 들어볼 수 있다. 물론 말로 표현이 안되는 그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은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못보신 분들은 꼭!!!! 극장에서 확인 해보시길 바라며, 해외에 계신분들은 영문버젼이 나갈거라는 소식이 있으니 기다리길 권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둔 여타의 영화와 달리 사람에 집중 했으며, 단순 일본인이 다 나쁘다라는 시각보다는 그 당시의 시대상?이랄까 현실성을 아주 잘 그렸다고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라!의 느낌이 강했다. 이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준 모습들은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통해 그들 중에도 시대의 피해자 또는 권력의 피해자인 사람들이 아니였을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내 아이가 크면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
한국사와 역사공부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내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하는 영화!로 칭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지라, 이준익 감독님의 이전 연출작 "동주"때 제작자인 신연식 감독님과 인연 그리고 동주의 로케이션지원등으로 시사회를 진행한적이 있었다. 그때 시사회를 마치고 뒷풀이 현장에서 이준익 감독님과 최희서(박열의 부인역)배우, 박정민(동주의 송몽규)배우와 시간을 함께 한적이 있었다.

그때 최희서라는 배우를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나는 시사회를 준비하느라 당일날 영화를 못보고 이틀 뒤에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그날은 새벽까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내가 영화를 보고 함께했다면 더더욱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을 갖았었다. 영화에서 보여진 두 배우의 모습은 정말 아우라가 뿜어져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였기 때문에 영화보는 내내 "영화보고 만났어야 했어"라고 중얼 거릴 정도로 연기를 잘했었다.

이번에 "박열"에서 이제훈과 최희서 두배우의 연기는 단연 최고였다. 이제훈이야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희서는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기점으로 최고의 수혜자는 단연 최희서가 될 거라고 생각이 든다. 사석에서도 당차고 단단해 보이기만 했던 그녀였지만, 이번 영화에서 사랑스러움까지 더해져 곽객들에 눈에 콕!!!! 띌거라고 생각을 한다.

현장에서 배우들을 코앞에서 보곤 하지만 사실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도 일하는 입장이라 싸인한장 사진한장 부탁하지 않는다.

내 기준은 일하는 사람을 귀찮게 하지 말자 이고, 현장에서는 그럴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사회에서 어쩌다 단체로 찍는데, 다행히도 항상 찍어주는 입장에서 같이 찍은 몇 안되는 사진들이 있어 자랑질 좀 할려고 한다.
순천만을 안내하며 내 개인폰으로 찍은 사진은....... 사진 정리하는 과정에 지워졌다는걸 오늘에야 알았다... ㅠㅠ

_DSC7226.jpg
직원들과 같이 찍은 사진만 남았구나...ㅠㅠ (뒷줄 모자쓴사람이 박정민 배우, 가운데 최희서 배우, 옆으로 이준익 감독님, 신연식 감독님)

"박열" 진짜 극장에서 보길 권장... 아니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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