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대한 집념 하나로 죽음을 곁에 두고 달리다. - 영화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 리뷰

안녕하세요~ 스파이럴입니다.

이번 작품은 영화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 입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단순히 자동차 액션만을 보여주고자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삶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It's our closeness to death.
You see, the closer you are to death, the more alive you feel.
반항아들, 미치광이들, 혹은 몽상가들
필사적으로 흔적을 남기려는, 죽을 각오마저 되어있는 이들의 집념에 관한 이야기.

'러시: 더 라이벌' 은 카레이서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제임스 헌트는 순간의 쾌락을 즐기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천재로, 니키 라우다는 매사에 신중하고 철저한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노력파로 그려진다.

특히 니키 라우다는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있는 사업가 집안의 아들로 집안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힘으로 직접 레이싱을 시작한다.

제임스와 니키의 인연은 F3 대회에서의 첫 만남으로 시작되는데, 여기에선 제임스가 우승하고 니키는 그의 조롱을 받으며 뒷날을 기약한다.

얼마 되지 않아 니키는 대출까지받아 돈을 지불하고 페라리와 계약하고, 팀에 들어간 그는 자동차에 대한 남다른 지식과 감각을 바탕으로 금세 인정받게 되면서 드디어 F1 무대에 진출한다.

제임스 또한 마이너한 팀이지만 F1에 진출하여 둘의 경쟁은 다시 시작되고, 이번에는 니키가 챔피언이 되면서 둘의 위치는 뒤바뀐다. 이 패배로 인해 F1에 대한 베팅에서 크게 잃은 제임스는 무너지는 듯 하더니 천운인지 맥라렌에 자리가 생겨 다시 F1 무대를 밟는다.

그렇게 시작된 1976년 니키 라우다와 제임스 헌트의 챔피언 자리를 향한 대결. 하지만 니키는 경기 중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입어 입원하게 된다. 그렇게 병실에 누워 제임스가 승리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니키는 마음을 다잡으며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뎌낸다. 결국 복귀에 성공한 니키 라우다. 복귀 경기에서 기적같이 4위로 들어온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 끝내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반면 제임스는 엄청난 질주를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하고 결국 1976년 시즌 세계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찾고 싶었던 제임스는 곧 은퇴하고 니키는 끝까지 남아 다시 한 번 챔피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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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단순하다.

둘로 나누자면 '감성'의 제임스 헌트와 '이성'의 니키 라우다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내내 나타나는 둘의 표정에서도 바로 알 수 있다.
니키가 감정에 따라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을 보이는 반면 제임스는 감정의 변화가 그때그때 그대로 드러난다.

자기가 챔피언이 되어 신문 1면에 나면 아버지는 후회할 것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서며 시작되는 니키 라우다의 의지는 이야기 내내 이어진다.

같은 팀 멤버와의 대화에서, 이건 단지 사업관계만은 아니지 않냐는 물음에 니키는 자기가 레이싱 외에 다른 재능을 가졌고 더 많은 돈을 번다면 아마 그것을 했을 것이라 답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보인다. 그런 내면의 단단함이 내내 그를 이끈다. 그는 거의 모든 순간 묵묵히 본인의 페이스를 지켜나간다.

반면 제임스는 자기 인생을 먼저 즐기고 싶다며,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면 수백만개의 우승컵, 메달 같은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사람이다. 꾸준함보다는 순간순간 폭발하는 열정이나 집중력이 그를 이끈다.
제임스가 내면의 불꽃을 밖으로 뿜어내는 타입이라면 니키는 그것을 속에서 태우는 타입이다.

둘은 극명하게 다른 두 가지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본질적으론 같다. 왜냐면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건 승리(목표)니까. 그리고 더 나아가 그를 얻었을 때의 행복이니까.

과정과 방법이 달랐을 뿐이고 제임스와 니키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이 달랐을 뿐이다.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두 사람이지만 서로가 있었기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어리석은 자는 친구로부터 얻지만 현명한 자는 적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는다" 는 의사의 조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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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가는 시점에 비행기 앞에서 나누는, 둘의 차이가 잘 드러나는 마지막 대화의 일부다.

니키: 비행은 좋은 훈련이야. 규칙과 규제 속에 있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누를 줄 알아야만 해.
제임스: 난 니가 비행에 대한 로맨틱한 이야기들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
니키: 아니 그딴 건 다 필요없어.
...
제임스: 넌 꾸준하구나.
니키: 고마워.
제임스: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
제임스: 난 내 인생을 걸었고 결국 해냈다고.
니키: 넌 그걸 승리라고 말하는거야?
제임스: 물론이지.
니키: 그 날 위험한 상황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였어 죽으려고 용쓴거지. 그건 나에게 있어 지는거야.
제임스: 그래, 내가 그랬었지. 그날 내가 널 이겨보겠다고 죽으려고 했지. 니가 날 그렇게 많이 밀어붙였고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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