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결과 발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간단하게 정답 발표랑 심사(?) 기준 이야기 남겨둘게요.
제가 누자베스의 아루아리안 댄스(1번 곡)을 처음 듣자마자 라벨의 파반느를 떠올렸다고 했는데 그게 힌트였습니다. 맨 처음부터 같은 멜로디가 있지요. 물론 그 얘기를 꼭 포함해야만 정답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기대했습니다.
일단 세 곡의 유사 멜로디는 답변 주신 분들이 대부분 잘 캐치 하셨는데, 그게 여러 번 반복되니 각 곡에서 상대적으로 제일 앞에 가까운 구간을 짚어주는 분들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히 짚었지만 선정되지 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뒤에 가까운 구간을 선택하셔서입니다. 또는 구간을 조금 부정확하게 써주셨다거나...
라벨의 원곡(2번 곡) 이 문제의 멜로디를...빠르면 36초부터 나오는 걸로 짚는 것이 가능한데 일단 @wisecat님이 38초, @sunshinyaya7님이 42초부터의 구간으로 적어주셨습니다. 두 분 다 문제 없게 구간을 잡으셨네요.
거기다가 @sunshineyaya7님이 누자베스 곡(1번)의 맨 처음까지 추가로 언급하셨어요. 그래서 위너는 @sunshineyaya7님입니다! 약속한대로 댓글에 보팅하고, 포스팅하시면 더 신경써서(?) 보겠습니다.
나름대로의 진지한 답변 내주신 분들 모두에게 소정의 보팅을 드리겠습니다. (드립 밖에 없었으면 기준이 낮았을텐데 진지한 답변이 많았어요.ㅋㅋ) 참여 감사해요!
내가 쓰는 시리즈 중에서 일기에 해당하는 '제이미의 일상 기록/Music Box' 그리고 잡다한 내용의 t.m.i.의 절반은 음악 이야기인 것 같다. 음악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시리즈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인데.
어쩌면, 내가 어릴 때부터 음악을 취미 이상으로 고려하는 것을 계속 금지하셨던 아버지를 무의식적으로 떠올리는지도 모르겠다. 외국에서 음악 선생들은 항상 내가 전공을 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다른 과목 선생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았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버지는 혹시나 내가 그쪽을 고려할까봐 상당히 두려워하셨다. 음악 자체에 대한 편견보다는, 아버지 주변의 전공자들로 인해 생긴 편견이 있으셨던 것 같다.
왜 음악에 집중하기로 한 뮤지컬 미셀러니(Musical Miscellany: 음악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들) 시리즈 서문에 이 이야기를 하냐면, 아마도 어릴 때 겪은 음악적인 경험들에 관해서도 써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로서 t.m.i.에는 다른 종류의 개인적 이야기와 잡다한 정보들만을 쓰기로...)
그럼 서문은 이렇게 간단하게 마치고, 겸사 겸사 음악 퀴즈 이벤트를 하고자 한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답변을 만 점으로 보고, 다음 요소에 의해 감점을 가해서 최고점이 남는 분의 댓글에 풀보팅 (약 $1.50), 그리고 일 주일 동안 쓰시는 좋은 글을 충분히 지원하기로.
요즘 깨알 같은 문학을 오래 쉬었으니 이 정도 이벤트는 괜찮겠지.
감점 요소는 딱 하나다.
- 전문용어/표현 사용은 감점.
(누가 읽어도 이해가 가는 어휘로 된 답변이어야 다들 수긍할 수 있다.)
음악 상식이나 그런 검색 가능한 퀴즈 말고, 다소 주관적으로 답할 여지가 있는 내용을 질문하기로 한다. 세 곡의 음악 영상(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이 있는데 다 들어야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답을 모르면 모르겠다고 잘 풀어서 써도, 남들이 잘 못 쓰면 당첨될 수도 있을 것이다.
퀴즈 문제(주관식):
처음 아래 노래를 들었을 때, 원곡이 뭔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
앞서 말했듯 원곡이 뭔지는 자명했지만 1번 곡의 상당한 오리지낼러티+흑백 영화의 감성이 그대로 담긴 스트링에 놀랐는데, 알고 보니 아루아리안 댄스 자체가 다음 곡의 주요 부분들을 샘플링한 결과였다.
음악 2번은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 라벨의 원곡, 3번은 브라질 뮤지션의 해석, 1번은 일본인 프로듀서의 샘플링이다. (샘플링은 창작과 표절 사이의 논란을 자주 겪게 되어 있다.)
물론 3번의 경우도 라벨에서 바로 태어난 곡은 아니고 1939년에 먼저 나온 보컬 곡이 있었다. (안 들어도 무방하지만, 들으면 1번에서 3번까지의 관계가 보다 명확하게 들린다.)
그럼 이제 질문.
본인이 듣기에 원곡 2번과 가장 닮은 부분을 1번 (또는 3번)에서 골라서, 링크가 걸린 영상에서 그 두 부분에 해당하는 시간대를 서술하시오.
예시) 원곡 2번의 56초~ 부분이 3번 곡의 1분 24초~ 부분과 같게 들림.
위에서 말했듯이, 혹시 애매하게 느껴진다면 애매한 대로 쓰는 기발한 답변이 유리할 수도 있으니, 모르는 분들도 아무 말 환영이다. 아, 기한은 없고, 좋은 답이 나올 때까지...가 되겠다.
For @sndbox
For months, I've experimented with quizzes on the subject of literature to engage my followers; they would share their personal stories, delved deep into their memories, and often ended up with creative answers.
Today I'm doing something a little different. I'm starting a series of posts on music, through which I'll be sharing my most treasured memories revolving around the subject.
To mark this beginning, I've given my readers an open quiz; they are to tell me the part (or parts) from Almeida's The Lamp is Low and/or Seba Jun's Aruarian Dance that they think most resembles Maurice Ravel's Pavane- the original piece of music that gave birth to the other two. They'd also have to tell me the part of Ravel's piece that corresponds to one or both of the other tracks.
The person with the best answer will get a full upvote, and I promised to be extra attentive to them (and their posts) for a week.
Involving well-known pieces of the classical, easy-listening and hip-hop genres, this quiz doesn't have a single right answer. I feel this would be an effective way to bring out my followers' opinions and past experiences to do with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