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먹이다.
하지만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가 아니라 비행이었다.
갈매기 조나단은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게 좋았다."
-Jonathan Livingston Seagull
우리는 어릴 때부터 노동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임금을 통해 재화를 획득해야한다고 배웠다. 받은 임금의 일정부분을 저축해야한다는 생각도 주입되었다. 심지어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해 각종 보험까지 들어야한다고 누군가는 겁을 주며 설득했다. 어느새 입력된 '믿음'이 합리적인지 따져볼 시간도 없이 잃기만 하는 처지에 서게된다.
'안정적인 것이 최고'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들은 댓가로 우린 사실 많은 것을 잃어왔는지 모른다.
노동으로 인해 새로운 지식을 접할 시간을 빼앗기고,
저축으로 인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기회비용을 빼앗긴다.
공포와 두려움때문에 실패할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
명리학에서는 운이 풀리지 않으면 움직이라고 한다.
이민이 어려우면 이사를 가고, 정 안되면 여행을 가라고 한다.
형편이 안되면 출근할 때 늘 다니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다니라고 할 정도이다.
사실 정체되어 있는 것은 가장 좋지 않은 상태이다.
갈매기 조나단을 중학교때 읽었다.
그 때의 나는 '먹이' 대신 '비행'을 선택했다.
지금도 '비행'을 하고 있는지 가끔 자문해본다.
무리들과 떨어진 곳에서 배고픔도 잊고 끊임없이 자세를 교정하며 나는 연습을 하는 조나단을 닮고 싶다.
책을 열자 바다냄새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