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골목탐방3] 매직아워, 양재천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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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질녘 땅거미가 내리면서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시간, 멀리 나를 향해 다가오는 짐승이 나를 헤치는 늑대인지 내가 키우는 개인지 구분할 수 없는 그런 시간을 의미하지요.

해가 진 뒤 완전히 캄캄해지기까지 그 한 시간을, 영화 하는 사람들은

매직아워

라고 부릅니다. 어떤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찍히는, 빛이 마법을 부리는 시간이니까요.

그 마법같은 시간에, 양재천 벚꽃길을 걸었습니다.

양재천 벚꽃길은 도곡역에서 매봉역 (더 나아가 양재역까지 이어져 있으려나요?)까지 연결된 양재천변을 따라 늘어선 둑방길인데요.

봄이면 길을 따라 개나리가 활짝 펴서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고요, 개나리가 지려는 찰나 어느새 흐드러지는 벚꽃 터널을 만들어 마음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곤 하죠.

봄꽃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꽃이 가진 아름다움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빛이 마법을 부리는 시간, 매직아워에 기대 사진 몇 장을 찍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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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어쩐지, 영화 <라라랜드>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 같지 않은가요?

라라랜드 풍경 속 LA만큼이나, 대한민국 서울의 봄날도 이처럼 예쁘답니다.

사실 이 길을 걸은 어제는 무척 춥고 바람도 쌀쌀했어요. 덕분에 황사와 미세먼지 없는 예쁜 하늘을 보게 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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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에서는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이런저런 벚꽃 축제가 열린다고 해요.

근처에 사시거나, 들르실 일 있는 분들은 한 번 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서울이지만 서울같지 않은 스산하지만 또 익숙하고 아름다운 강남 풍경 사진 몇 장 남기고, 저는 다른 골목 탐방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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