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들 보내셨는지요. 간만에 바깥밥(?)을 먹고 싶었던지라 저도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제 나름 단골(?)집으로 찾아갔지요. 그리고 그 곳 사장님과 간만에 Beer Sharing을 했습니다 :)
- Beer Sharing은 BYOB(Bring Your Own Bottle)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각자 맥주를 가져와서 나눠먹되, 보통 수입되지 않거나 구하기 어려운 품목을 나누는 걸 암묵적인 규칙으로 합니다. 찾아가는 가게의 매상을 위해 음식을 조금 사주는 것도 포함하지요. 일종의 Corkage인데, 업장마다 정책이 다르니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개인 친분(!)으로 들이밀었(...)
지인을 족쳐서(!) 얻어낸 맥주 몇 가지를 나눴습니다.
이번엔 New Zeland의 Wellington에서 건너온 놈들입니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대표적인 뉴질랜드 양조장은 8 Wired, Monteith, MOA 등이 있습니다. Monteith는 서재페 등 음악축제를 가보셨다면 익히 봤을 맥주 중 하나입니다.
먼저 개봉한 놈은 Death From Above라는 , 조금은 살벌한 이름을 가진 IPA입니다.
- Garage Project Brewing Co. : Death From Above, ABV 7%
왼쪽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캔입니다. 참고로 "Death From Above"는 미 7 공군(7th Bomb Wing)의 부대 Motto이기도 합니다.
사용한 재료가 아주 특이합니다. 망고, 베트남산 민트, 라임, 칠리까지?
Centennial, Amarillo, Citra의 3가지 홉을 사용했습니다.
부재료 덕에 IPA 특유의 홉맛은 상당히 약합니다. 아로마가 제법 강하네요. Blanc 1664 등으로 대표되는 Belgian Style의 맛도 상당히 느껴집니다.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도수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구요.
다음은 역시 같은 양조장의 것입니다.
- Garage Project Brewing Co. : Los Lobos (IPA), ABV 8%
그림이 꽤 특이하죠? Los Lobos는 스페인어로 늑대(Wolf)를 뜻한다고 합니다.
바로 전 것과 비교할 때엔 되려 정석적인 IPA 느낌이 강합니다.
역시나, 부재료가 별로 없고 Simtra 등의 홉만 들어가있네요.
깔끔하게 떨어지는 IPA의 맛입니다. 그러나 비교시음한 국내 맥주와는 다르게 특유의 풍미가 아주 살아있습니다. 고수를 살짝 넣은 것도 아닌가 의심되는 향이 배어있네요.
그리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사장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강릉의 Golondrina Y Cervezas (골론드리나)라는 가게를 운영 중인 Giovanni Rotondo 사장님입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강릉이 아니라 국내에서 최고의 타코와 부리또를 만드는 분이에요. 가격도 착하고 갈 때마다 늘 감동하면서 먹습니다 ㅠㅠ 강릉 오면 꼭 찾아오세요!
이상 주말의 먹부림 한 번 올려봤습니다.
다음번 글에는 맥주의 양식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용어를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