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국에서의 출산(한국병원과 다른 미국병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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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사는 다니엘엄마(@daniel.k-chuu)입니다.
제 폰에는 우리 아기 d-day를 표시해주는 어플이있는데요
어느덧 이 어플이 85일을 나타내고있네요.
오늘 아이폰이 추억이라면서 아기가 태어났을때의 사진을 보여주네요.
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미국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을때의 경험이 생생히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해외에서 출산을 한 저의 경험을 적어보려합니다.

이글은 저의 주관적인 경험과 주위의 경험 및 의견으로 작성된 글이니 100 신뢰하시지마시고
아 이럴수도 있구나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미국 산부인과 문화에는 크게 두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한국보다 타이트하지않는 진료문화 그리고 철저한 태아위주의 진료

저는 임신때 임신성 당뇨에 걸렸었는데요. 그러다보니 혈당체크를 해서 닥터에게 매번 검사를 받았었답니다.
그런데 혈당기준이 초과된적도 꽤나 있었음에도 닥터한테 한번도 지적받은적이없어요.
닥터는 언제나 um..almost good! Perpect!!이라고 칭찬을 하시더군요 ;;
지금생각하면 반어법인가 싶기도합니다.
제가 기준초과된거 아기한테 영향갈까 어쩌지 식단을 바꿀까?
물어보면 늘 괜찮다고 / 걱정말라고 잘하고있다고
하지만 임신성 당뇨인 제입장에서는 너무나 걱정되더라구요
왜냐하면 매주가서 진료를 받을때. 아이가 잘크고있는지를 초음파가 아닌 줄자로 체크하거든요.
정확한 수치(초음파도 오차가 있습니다만)로 확진이아닌 80년대 산파가 진료하는듯한 느낌이여서 얼마나 조마조마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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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미국 산부인과는 매주 검진시 아이가 주수에 맞게 잘크고있는지 숙련된 닥터가 줄자로 체크합니다. (주마다 다를수있지만 제가 사는 주에서는 줄자체크)
임신성 당뇨의 가장 큰 문제는 거대아 출산인데 초음파가아닌 줄자로만 체크되어 신뢰성이 얼마나 떨어지던지요
한국가고싶었답니다
** 거대아 출산이 왜 위험하냐면 아기가 너무 커져버리면(특히 머리) 출산시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질 수 있기때문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허허)**

또 한가지 미국의 산부인과는 철저히 태아 위주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3D촬영을 2번 하잖아요? 초반과 후반에!
후반부가되면 아기 눈코입도 나름 뚜렷해지고 해서 우리애기가 이렇게 생겼구나 감을 잡을수있지요.
그런데 미국에서는(아니면 여기주에서는) 3D 촬영이 태아에게 좋지않다고하여 안찍고 37-38주에 정밀초음파로 아이의 상태를 체크합니다.
여담이지만 정밀초음파로 보니 양수에 불은 납작 아기코를 보고 돈열심히 벌어야겠다..싶었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38주에도 크게 진통이없어서 닥터에게 혹시 40주 넘어서도 안나오면 나는 어떻게해야하니? 예정일에 일단 병원에 올까요?? 했더니 닥터왈
그냥 집에있다가 아프면 오랍니다. 여기는 무리해서 검사하거나 오히려 미리미리 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아기가 지금 안나오고 싶나봐. 때 되면 나올거야 기다려 이런 분위기랍니다.
40주 넘어가고 말고는 크게 개의치않아합니다. 케바케라고 걱정말라합니다.
사실 이말이 더 걱정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미리미리 순서가 딱딱 정해져있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이미 적응된 저였나봅니다.
그러다가 정말로 39주 3일차에 잠자다가 밤 12시경부터 아프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별해야한다는데
/그럼 진진통은 뭔가요??/
/어 그건 말이야 생리통의 몇배만큼아파/
책에서 진통 구분을 배운 저는 생리통이 원래 없습니다. 절망했습니다.
제게는 가진통도 진진통같았거든요.
어플을 켜서 남편이 진통주기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곰같은 엄마가 걱정되었는데 아기는 일정(정말 10분주기에서 점점 빨라짐)하게 나올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진통때 병원을 가면 대게는 집으로 돌려보낸다는데 미국에서는 대게는 병원에서 대기하게 해줍니다. 병원도착때 자궁 2cm열렸는데 수속밟고 있게 해주더군요

병원에 가서 수속을 밟고 자궁 4cm까지 열리길 기다립니다(이때가 출산보다 더 아픕니다)
왜 기다려야하냐면 무통주사를 바로 맞지못한다고하네요.

참, 미국은 오히려 더 무통주사에 관대합니다.

아픔을 잊게해주기위해 다양한 마약성 성분 또는 신경안정제를 많이씁니다
일례로 제남편 친구중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깨어있으면 너무 아프니까 3일을 모르핀으로 재워버리더군요.

또 다른 일로는 출산후에 회음부가 찢어지니까 소변을 보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간호사가 아프니까 쓰라며 스프레이를 주는데 약간의 마취성분이 들어있는 스프레이입니다. 달라고 안해도 팍팍줍니다.
나 조금 아픈거같아?

  • 그래?? 이거먹어 신경안정제야. 먹으면 잘수있을꺼야*
    이런경우가 많습니다(물론 병원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제가있는 주는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주여서 그런지 이런것에 관대(?)합니다)
    여튼. 무통주사 맞아보셨나요? 등에 큰 약 10cm가 넘는 바늘을 꽂지요?? 그런데 고통은 더 큰 고통으로 이긴다는 말처럼 진통이 너무아프니 등에 바늘이 들어가는줄도 모르겠더라구요

미국 출산문화는 크게 두가지 맥락입니다.

태아위주. 그리고 적극적인 모유수유 권장

태아위주란 말은 출산할때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한국은 산모가 출산시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면 보호자 동의하에 제왕절개를 해준다고 주위에서 들었습니다만 여기는 철저히 태아위주입니다.
태아가 위험해지지않으면 되도록 제왕절개는 잘 하지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지인분도 결국 24시간 진통하고 아기가 위험해져서 어쩔수없이 제왕절개하셨거든요(물론 주마다. 의사성향마다 다를수있습니다만 제가 사는 주. 제가 만난 닥터들은 철저히 태아위주)
그리고 한 병실에서 입원 및 출산과 퇴원이 대게 이루어집니다. 아이와 산모. 그리고 보호자는 쭉 함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모유수유로 이어집니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와서 모유수유했냐고 체크하고 모유수유 전문 간호사가 와서 자세며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고 체크하고 간답니다. 아기 기저귀도 간호사가 방법을 알려주고 이내 우리가 갈아줘야합니다. (물론 간호사도 와서 기저귀 체크하고 갈아주기도합니다)
출산후 하는 온갖검사도 모두 큰 장비며 닥터며 간호사들이 와서 하고갑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예를들어 아기 청각검사 등등이요)

번외로 입원시 식사

역시 미국답게 출산 후 식사는 대박이었습니다.
구성은 메인+신선한 과일류 또는 샐러드+ 우유+디저트로 구성되어 매끼 나오는데
처음 접한 식사는 스테이크였습니다. 심지어 디저트는 초코크림 에끌레어였습니다. 물은 갈증나지않냐며 얼음물을 가져다줍니다.
나 임신성 당뇨였어 이거먹어도되는거야?
먹어도된다고하네요. 생크림범벅. 초코크림에끌레어. 아이 걱정되서 어떻게 먹어 하면서도 먹었네요 에끌레어
저는 혹 산후풍에 걸릴까싶어 따뜻한물 부드러운 음식(매끼 메인 거의 못먹음)만 먹었는데 궁금해졌어요
미국인들은 출산후 그날 샤워하고 한다는데 산후풍이란 우리나라만 있는것인가.
그렇다면 왜 있는것인가!

그리고 한가지 한국과 다른점은 만약 자연분만했다면 미국은 분만 후 그다음날 퇴원을 합니다.
대게 우리나라는 이때 산후조리원으로 갑니다만 미국에는 한인이 많이사는 큰도시 (LA)등을 제외하고는 산후조리원의 개념자체가없습니다. 집으로 가사도우미(?)를 하는경우도 더러있습니다만 대게의 사람들은 출산후 뒷날 집에가서 좀 쉬고 1주일정도 쉬면 출근도하고 정상적인 생활을한다고하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가/ 출산과 육아는 책으로만 배운 엄마가 먼 이국땅에서 출산을하고 육아를 하며 느낀점은

/오히려 담담하게 키우니 스트레스가 없고 마음 편한것입니다/

미국에서 키우다보니 한국 블로그를 접하는것도 뜸하고 그러다보니 조리원동기생 모임. 이시기에는 이걸해줘야한다. 이 장난감은 필수다. 아기 너무안아주면안된다 이런 한국문화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수있었던거같습니다.
부모님들도 아기 너무 안아주면 버릇된다하지만 지금이아니면 언제 안아주겠냐는 생각에 저희 부부는 열심히 안아줍니다.
그래서인지 아기는 크게 칭얼거림없이 엄마아빠가 안아줄걸 아니까 잘 기다립니다
그리고 수면교육도 따로 안시켰습니다. 아기위주로 아기가 먹고싶을때 먹고 자고싶으면 재웠더니 어느순간 본인이 자신에게 맞는 패턴을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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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난지 벌써 오늘로 85일째가 됩니다
초보엄마여서 늘 서툴고 여전히 육아는 어렵지만 아기가 커감에 제자신도 점점 커가는거같습니다.
85일동안 아프지않도 건강히 탈없이 커준 우리아가 감사합니다

이글을 읽어주신 모든 steemit 분들도 감사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되세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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