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와 소화불량에 좋다는 스페인음료 '오르차타' 를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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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만들어봤습니다'! 라고 썼지만, 사실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습니다.

'오르차타'는 '타이거 넛'이라는 견과류(처럼 생긴 뿌리)를 갈아 만드는 스페인 전통음료인데요!

보통 갈증해소를 위해 마시는 이 음료의 주재료 '타이거 넛'은 소화불량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요새 이 타이거 넛 (a.k.a. 기름골)이 건강식품이라고 핫해서, '오 그런게 있구나~' 했는데

얼마전 이런걸 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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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타이거 넛츠 분말... 스페인산!!! 단돈 천원!!!

폭식이 잦은 저에게 소화제는 엄청나게 힘이되는 아이템이기에!

다른분들은 이걸 어떻게 먹나... 봤더니 우유에도 타 마시고, 요거트에도 섞어 드시더라구요

그러다가 알게된 사실이

'타이거 넛츠에 물과 설탕을 부으면 그게 바로 오르차타!' 였습니다!!! 오오오 이렇게 간단하다니!

어... 사실은...

덩어리째 있는 타이거넛을 물에 불려서, 물에 불린채로 갈아낸 다음에

이걸 건더기만 걸러내어서 만드는... 일종의 콩물 만들듯 만드는 것이긴 한데,

물에 넣고 갈아내나, 갈아내고 물을 넣으나 그... 그게 그거 아니겠습니까?! 어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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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넛 가루는 이렇게 뽀얀, 미숫가루 같은 느낌이 들게 생겼는데요,

이 자체로 먹어도 고소하고 맛이 좋습니다.

확실히 우유에 타서 마셔도 맛좋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우유가 없으니... ㅎㅎㅎ '오르차타'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쩐지 짝퉁 오르차타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제가 스페인에 가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분명 거기서도 이렇게 만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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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 만... 들어 보겠습니다.

일단 가루를 적당히 컵에 넣어줍니다. 보통 하루 섭취량이 5g이고 그 이상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5g만 넣으면 물을 많이 넣을 수가 없잖아요 ㅠ

배아픈건 두렵지만, 적당히 타협해서 조금 더 넣어봤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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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을 부어줍니다!!!

오오 제조 과정의 2/3를 마쳤습니다!!!!

혓바닥이 길면 사기꾼이라더니, 이래서 제가 앞에서 말이 많았나봅니다...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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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조의 마지막 과정!!! 하이라이트!!!

설탕!!! 넣어줍니다 설탕!!! 저는 두 개 넣었어요 ㅎㅎㅎ

미숫가루도 물에 타면 맛이 밍밍하듯이,

오르차타(타이거넛츠 물)도 물만 넣어서는 좀 밍밍하기에 설탕이 필수인가봅니다.

다음번에는 그 귀하다는 우유를 마트에서 조금 얻어다가, 더 고소하게 타 마셔 봐야겠습니다.

아! 타이거넛에는 소화효소가 들어있어서, 우유마시고 배탈나시는 분들도

타이거넛 가루를 우유에 타서 드시면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검증해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어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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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마시는게 좋다고 해서, 원래는 이렇게 하고 바로 얼음을 넣어줄까 했는데요,

지금도 충분히 찬물이라서... 일단 설탕을 잘 풀어준 후에 얼음을 넣기로 했습니다.

각설탕을 넣어서인지 잘 녹지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저어주니 점점 녹는 모습이 보입니다.

설탕을 다 녹여주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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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음을 넣어줍니다!

그럼 완성!!!

네... 그냥 타이거넛 가루에 물 붇고 설탕 넣고 휘휘 저은게 '만듦'의 끝입니다.

맛은... 고소하고 달지만 밍밍했습니다.

역시... 미숫가루도 밥 숟갈로 이마아아~~안 큼씩 넣어야 ' 음~ 좋군~'하는 맛이 나오는데

5g+α로는 부족했나봅니다.

또 제가 산 타이거넛츠 분말은 정제가 잘 되지 않았는지 꺼끌꺼끌한게 많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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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이렇게 침전물이 많더라구요.

겉봉 설명으로는 '껍질'이라던데, 원래 타이거넛은 껍질을 잘 분리해 놓은게 좋은거라고

들었습니다... 역시 저렴한건 이유가 있어요 ㅎㅎㅎ

피부에도 좋고 갈증해소에도 좋고 천연 소화제로도 쓰인다는 오르차타!

짝퉁 오르차타 제조 및 시음 후기를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기왕에 엉망인거, 다음에는 '우유'에 '더 많은 가루!'를 넣어서 제대로 맛(만)있게

만들어 마셔봐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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